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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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수선화에게]의 시인 정호승님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수선화에게'의 싯구를 외우고 필사하며 사랑에 빠졌었는데 그의 다른 시들과 그 시들의 이야기를 엮은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는 60편의 시와 그 시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오랜 시간 많은 시를 쓰며 독자들의 삶 속에 시라는 존재를 반짝이게 해준 시인 정호승님의 시는 어렵지 않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따스한 그의 시어들은 언제나 우리의 지친 어깨를 토닥여 주고 굽은 등을 어루만지며 희망을 건져내게 도와줍니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고 나면 언제나 가슴 한켠이 따뜻하게 차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무려 1972년에 등단한 시인 정호승님은 이 책을 통해 시와 산문이 한 몸인 책을 쓰고 싶었다는 고백을 전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의 시와 짝을 이룬 이야기 속에서 시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스토리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보너스처럼 시인의 흑백사진 20여 컷도 함께 볼 수 있지요.


삶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시가 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이해하고 긍정할 수 있는 시간을 시인과 함께 누려볼 수 있었는데요. 이미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시와 그 시들의 너머 이야기까지 읽고 있자니 잔잔하게 충만함이 차오릅니다.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큰 힘과 용기를 주는, 내 인생을 위로하고 위안해주는 시 [산산조각]을 시작으로 마지막 시 [첨성대]까지 읽으며 본질과 존재를 찾아 떠나본 시간이 되었네요. 그의 시 속 한 구절을 한번 더 읖조려 봅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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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 - 나의 삶, 신념, 정치
조 바이든 지음, 양진성.박진서 옮김 / 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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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 선거만큼 온 세계인이 관심있는 선거가 있을까? 후보 선출부터 유세 현장까지 일거수 일투족이 TV로 중계되니 마치 미국인이 된 것 마냥 촉각을 곤두세우며 결과를 지켜보게 된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 전세계 속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영향력으로 인해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냐는 큰 변수가 된다. 드디어 트럼프의 시대가 끝이 나고 조 바이든의 시대가 오게 되었다.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질척거리는 모습의 트럼프 때문에 꽤 피곤했다. 이제 조 바이든 그가 궁금해진다. 생각보다 고령의 나이, 가정사의 아픔을 가진 그라는 것 외엔 다른 정보가 없어 많이 궁금했다.


그가 진심 궁금했던 차에 반갑게도 김영사에서 조 바이든이 직접 쓴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극적인 생애를 가진 드라마틱한 그의 이야기를 직접 쓴 글로 읽을 수 있다니 더욱 반가왔다. 조 바이든은 1942년 출생해 변호사를 거쳐 상원의원이 되어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를 상원의원으로 만들어준 그 선거 이후 교통사고로 부인과 딸을 잃고 두 아들도 중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1988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는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 사퇴와 뇌동맥류로 쓰러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 정도되면 정말 역경의 사나이로 불리울만 하다. 큰 아픔을 많이 겪었기에 그는 누구보다 아픔을 겪은 자의 심정을 잘 알 수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


이 책은 조 바이든의 '일어나라! 쓰러진 뒤에는 그저 일어나는 것이 최선의 처세술이다'라는 교훈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게는 이것이 인생의 첫 번째 원리, 근본 원리, 그리고 어떤 현인에게서도 배울 수 없는 교훈이었다. 일어나라!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 몇 번 쓰러졌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일어났는지를 보고 그 사람을 판단했다'

조 바이든의 학창 시절부터 정치 여정 50년 이야기가 자세하게 담겨 있는 이 책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은 3번의 대선 출마, 36년간의 상원의원 시절, 8년간의 부통령 시간을 잘 알아볼 수 있다. 이제 그는 미국의 최고령 대통령이 되었다. 아마도 그의 순탄지 않았던 인생의 굴곡을 많은 미국인들이 인정해준 듯 하다. 그의 정치 신념과 철학으로 남보다 힘든 길을 걸었지만 결국 그것이 그를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올 수 있게 해준 것이라 생각된다.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된 조 바이든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당신의 궁금증을 충분하게 채워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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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10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하는 새로운 부의 흐름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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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의 붐으로 끊었던 주식을 해야 하나 고민인 요즘, 전설의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해주는 생존 전략을 부로 알아볼 수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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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에 있어 - 2020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 웅진 모두의 그림책 35
아드리앵 파를랑주 지음, 이세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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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나는 건 행운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림책을 손에서 놓치 않는 이유가 바로 이 행운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웅진 모두의 그림책은 창작자 고유의 색깔과 자유를 보장하며 독자에게 다채로운 예술의 감동을 선사한다는 가치를 가진 시리즈라 아기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행복하게 보는 그림책들이에요.

이번에 만난 웅진 모두의 그림책은 영국 출신 작가 아드리앵 파를랑주의 [내가 여기에 있어]입니다. 이 책은 권위있는 상인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작품인데요. 볼로나 라가치상은 아동 도서 분야의 최고 권위가 인정되는 상으로 이탈리아 볼로냐 지방에서 개최되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기간에 아동 도서 중에서 우수작품을 선정해 수상하는 상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이며 어린이 도서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죠.

아드리앵 파를랑주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픽션, 논픽션 부문 등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는 인정받는 작가입니다. 그의 이번 책 [내가 여기에 있어]는 뱀의 꼬리를 발견한 꼬마가 머리가 있는 곳까지 찾아 떠난다는 특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동화책 가득 구불거리는 뱀의 몸통이 역동적인 모습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그 주변을 배경처럼 묘사해 그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고 찾아가는 재미를 주는 작품인데요. 선명하지 않고 흐리게 칠해진 뭉뚝한 선들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 리노컷이라고 하는데요. 리노컷은 19세기 중반에 발명된 판화 기업인 리놀륨 판을 깎아서 표현하는 볼록판 형식의 판화를 말합니다. 판화 그림이라는 소개를 알고 그림을 보니 더 잘 이해가 됩니다. 뱀의 몸통은 의외로 도시와 자연 속에서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누군가의 쉼터가 되는 가 하면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보호대 역할도 하고 목숨을 지켜주는 멋진 일도 감당하고 있었지요. 꼬마 소년이 뱀의 머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감명적인 페이지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외로움에 지친 뱀에게 꼬마 소년은 뱀이 모르는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소년의 이야기가 뱀의 몸통처럼 구불거리며 적혀 있는 그림을 따라 한 글자 한 글자 읽다보면 어느새 감동에 젖어들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외롭지 않은 뱀에게 소년은 말하지요. '내가 여기에 있어'라는 말의 신호를 비밀처럼 나눈 이 둘의 우정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뱀이라는 별로 친근하지 않은 동물을 소재로, 귀여운 꼬마와 연결시켜 나와 너, 우리라는 개념을 멋지게 풀어준 작품입니다.

오늘도 어른이는 그림책을 보며 다시금 동심을 떠올리고 가치를 되새깁니다. 여기와 거기, 너와 나, 존재와 존재를 이어주는 그 무언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느끼게 되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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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축의 전환 -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마우로 기옌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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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급속도로 디지털화되고 있다. 디지털 영역이 아니었던 곳까지 디지털화되면서 변화는 가속도가 붙어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아직 다가 아니다고 강조하는 이가 있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전략 전문가인 마우로 F.기옌은 10년 후 세계를 전망하며 그의 인사이트를 담은 [2030 축의 전환]을 독자 앞에 선보였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총 8장에 걸쳐 10년 후 우리 삶의 변화를 잘 정리해주고 있다. 오랫동안 10년 후의 세상을 연구해왔던 저자는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핵심 아래 미래의 기회와 도전 모두를 준비해두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새롭고 낯선 상황 속에서 부적응 상태로 살았던 사람들이 많았다. 불편을 넘어 우울증까지 이어지는 변화의 결과는 결코 간과할 사항이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앞으론 더욱 많아질 것이라니 그리고 완전히 새롭고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책에서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낮은 출생률, 새로운 세대, 새로운 중산층, 증가하는 여성의 부, 도시의 성장, 파괴적 기술 혁신, 새로운 소비, 새로운 화폐 등의 항목들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주고 받으며 전 세계를 변화 속으로 몰아넣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읽고 있자면 변화에 대한 두려움 내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나가는 글에는 '위기는 어떻게 기회가 되는가'란 아마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수평적 생각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수평적 사고의 7가지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멀리 보기, 다양한 길 모색하기,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막다른 상황 피하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접근하기,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기, 흐름을 놓치지 않기인데 각각의 내용이 참 좋았다. 우리의 인생 속 이 원칙을 기억하며 나아간다면 중요한 문제의 핵심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며 변화에 적응하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2030년 무엇이 달라질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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