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필요한 날 - 나를 다독이는 음악 심리학
김창기 지음 / 김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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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창기의 책 <노래가 필요한 날>은 노래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놀랍게도 그룹 '동물원'의 싱어송라이터 김창기는 대중이 사랑하는 많은 노래를 만든 능력자에요. 1987년 데뷔 이후 33년간 노래를 부르며 〈널 사랑하겠어〉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기다려줘〉 〈그건 너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때문이야〉 〈그날들〉 등 명곡을 선보였던 그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랍니다. 의사 선생님이 노래도 만들고 부르니 넘 능력자 맞죠!


'나를 다독이는 음악 심리학'이란 부제로 나온 책 <노래가 필요한 날>은 5개로 시간을 나눠 각각에 어울리는 노래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그의 노래 <혜화동>을 시작으로 김동률의 <출잘>, 빌리 조엘의 <honesty>,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등 팝송과 가요를 넘나들며 다양한 스토리를 보여 줍니다.


노래로 심리학을 이야기하는 것은 생각보다 흥미진진했습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이야기에서는 트라우마가 등장합니다. 그 트라우마가 재연되지 않으려면 과거의 폭행이 지금은 없음을, 과거에 휘둘리지 않아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음을 조언합니다.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이야기에서는 삶의 무게와 피로를 확인하는 장소에 대해 말하며 그럼에도 우리 모두 아프지 말고 서로 감사하며 행복하길 당부합니다.


에필로그에서 김창기는 제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따뜻함, 민감성, 일관성, 관계 개선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모두 참 좋은 키워드들이란 것에 공감하며 마음 깊숙이 기억하려 합니다. 좀 더 따뜻하고 민감하면서 일관성 있는, 관계 개선을 위해 늘 에쓰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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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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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영화로 먼저 만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을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는 원작보다 더 강렬한 디테일을 살려 내었고, 호평을 받아 우리 영화로도 리메이크가 되었죠.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와 그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니 책은 이외로 짧은 단편소설이었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책을 골랐고,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 단편소설집이라는 건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어요.


일본 국민작가인 다나베 세이코는 일본 특유의 정서와 감정을 넣어 사랑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9편의 각기 다른 연애와 사랑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사랑에 대해 깊은 사유가 함께 이뤄지며 뜻하지 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감정은 하나같지만 실은 각자의 마음 속에서 미묘한 차이로 각기 다른 모양과 형태로 만들어지는 화학적인 것이었습니다.


연애의 본질은 무엇인지 도대체 우리는 왜 사랑에 아파하고 상처받으면서 연애를 그리워하고 애닿아 하는지 소설은 9명의 여성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즈에, 조제, 우네 등의 연애 이야기를 귀 기울여 보며 9편의 소설 속 특색있는 사랑과 연애 이야기들 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영화의 이미지 때문인지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조제는 흔하지 않은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무언가 많은 비밀을 머금은 여인처럼 그녀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 들었던 시간이었네요. 코로나로 삭막한 현실 속 잠시 연애의 달콤함에 빠졌던 독서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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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맞춤법 - 더도 말고 100개만 알면 기본은 한다!
신선해.정지영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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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이 직업인 작가는 물론이거니와 어른, 어린이, 학생 모두에게 어렵고 까다로운 것이 맞춤법이다. 실제 발음하는 것과 쓰는 것의 차이가 있는 단어들이 특히 그렇다. 신기하게도 틀리는 것은 계속 틀린다. 학습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습관의 힘은 그렇게 무섭게 글자를 틀리게 표기하는 결과를 낳는다. 매번 틀리는 것을 틀리고 매번 이걸까? 저걸까? 헷갈리는 것을 또 헷갈린다. 이 책 [어른의 맞춤법]은 이미 프롤로그에서 기초 맞춤법 규정 11가지를 알려주고, 본문에서 100가지 헷갈려 쓰는 말을 골라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편집자와 번역가가 저자인 이 책은 그래서 일반인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콕 집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맞춤법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규칙들을 알면 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알아갈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을 보고 나서도 또 틀린다는 것! 그러니 의식적으로 자주 틀리는 말은 꼭 기억하고 쓰기 전에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저자들은 주로 sns 상에서 잘못 쓰이는 맞춤법을 지적하는데 내 sns에도 수많은 실수들이 내제되어 있기에 책을 읽을수록 찔리는 횟수도 많아졌다. 정말 꼼꼼하게 점검하며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도 아쉽기만 하다. 책에 나온 100개만 잘 알아도 맞춤법에 있어서는 실수할 일이 많지 않을 것이다. 맞춤법에 자신이 없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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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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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분야 베스트셀러 1위로 오래도록 자리를 지켰던 도서 [방구석 미술관]은 그림만 봐도 기분좋은 힐링을 얻곤 했던 책이다. 인기에 힘입어 [방구석 미술관2]가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방구석 미술관2]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가들을 소개하고 있어 더욱 의미있다. 책에는 20세기 한국 현대미술가 10인의 작품 150여 점이 수록되어 있으며 거장들의 그림 이외의 이야기까지 담아 내고 있어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을 통해 미술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책까지 출간한 미남(미술관 앞 남자) 조원재 작가는 한국인임에도 정작 한국미술을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선보였다.


고흐, 피카소, 모네 등 서양화의 소개가 1권의 내용이었다면 2권은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한국 예술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자세하고 재밌게 스토리텔링을 해주고 있다. 20세기 격동의 대한민국에서 꽃 피웠던 예술가에는 이중섭, 나혜석, 이응노, 유영국, 장욱진, 김환기, 박수근, 천경자, 백남준, 이우환 작가가 있다. 정말 좋아하는 이우환 작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qr코드를 통해 그림 감상을 할 수 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미술관 나들이를 할 수 없는 이 시국에 위로가 되었다. [방구석 미술관]은 미술을 일상으로 스며들게 해준 공로가 크다. 역시 위로를 주는 건 그림만한 것이 없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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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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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가장 빵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다가온다. 12월이면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케이크를 준비하는 가정들이 많다. 생일날 촛불을 끄며 축하해주던 케이크의 쓸모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연말을 보내는 시간까지 이어진 것이다. 소설가 백수린의 첫번째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빵과 책을 굽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경향신문에 '책 굽는 오븐'으로 실렸던 이야기들이 모아져 한 권의 책이 되었고, 문학과 빵이라는 두가지 공통분모를 가지고 이 책의 이야기는 출발한다. 아마 소설이나 산문, 시를 읽다가 무심코 지나쳤던 케이크와 펌킨파이와 초콜릿을 마주하며 다시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니 전혀 다른 맛이 느껴질 정도다.


빵집 주인이 되고 싶었던 소설가는 누구보다 빵에 대해 이렇게 멋진 글들을 쓸 수 있었다. 빵집 주인이 안되고 소설가가 되었지만 그 덕에 독자들은 생생하게 빵맛을 문학속에서 느껴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좋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닌 배경처럼 그냥 넘겼을 문학 속 소품인 빵이 이런 의미와 맛과 의도를 가졌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니 흥미롭고 진지해지게 된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소설가 백수린은 소설 쓰는 일을 빵을 빚는 일과 닮았다고 표현했다는 점이다. 허공에 작은 빵집을 짓는 그의 일이 독자에겐 소설로 전해지니 어쩌면 독자들은 책이라는 빵집을 선물로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1년 중 이맘때 가장 많이 먹는 빵인 슈톨렌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먹는 슈톨렌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끄는 빵이다. 슈톨렌과 더불어 소개한 소설 [지상의 주민들]은 약자가 약자를 거두고 돌보는 기적과도 같은 연대를 다룬 소설이란 소개에 다음에 읽을 책 목록에 추가했다.

'상상이란 뭘까. 지루한 일상의 날개. 동그란 무릎 위로 떨어져 내리는 아카시아 꽃잎. 긴 장마 끝에 발견하는, 하늘 저편의 반짝이는 무지개'라고 표현한 소설가 백수린이 전하는 문학과 빵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맛을 상상하고 그 이야기를 곱씹는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가능한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를 곁들였다. 이 책의 분위기와 나의 현재를 조율하며 함께 무드를 맞춰보았다고 할까!


산뜻한 커버와 책 속 아름다운 삽화도 이 책을 그저 책이 아닌 무언가 더 기대하고 더 상상하게 만들어준 요인이었다. 그림 속 빵을 보며 그 맛을 상상하고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어지러움만 남기고 입속에서 녹아 사라지는 지독한 달콤함처럼, 어떤 아름다움은 고통만을 남기는데도 포기될 수 없다'고 표현한 작가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책을 읽다보니 문학과 빵집으로 여행을 떠나온 듯 하다. 계절은 바뀌고 괄호 안에 넣어두었던 것들과 대면해야 하는 시간이 덜 외롭게 다가온다. 이젠 책 속 스쳐 지나가던 빵을 만나게 되면 꼭 밑줄을 그어야겠다. 한번 더 음미하고 맛보고 나서 페이지를 넘기겠다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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