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 - 맛의 멋을 찾아 떠나는 유럽 유랑기
문정훈 지음, 장준우 사진 / 상상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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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이 그립다면,

코로나와 함께 한지 2년이 지났지만

체감시간은 그 이상인 것 같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여행자에 대해

오픈하는 나라들 소식이 들려 온다.

당장 떠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뉴스 속 여행에 대한 가능성만으로도

이미 절반쯤은 여행에 발을 담군 듯하다.

이 책 [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는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유럽 유랑기다.

전작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를 읽었다면

'아하! 이 책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 구나!'하며

반가워 할 것이고, 처음 보았다면

'그렇지, 진정한 여행은 로컬 여행이지!'라며

수긍할 수 있겠다.

전작에서 작가들의 글과 사진의 케미에 익숙했던 터라 세세한 에피소드와 그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해주는 멋진 사진으로

스페인 여행을 멋드러지게 해볼 수 있었다.

책 속에 소개된 속임수 항아리는

꼭 구매해보고 싶고 호세의 스테이크도 맛보고 싶다.

책 속 소개된 곳을 찾아 떠나도

근사한 여행이 될 것만 같다.

가이드북처럼 옆구리에 끼고

스페인 시골마을을 여기저기 기웃거려

볼 날을 기대해본다.

시리즈 다음 편은 이탈리아가 될 것 같다.

책 말미에 힌트를 주었으니 기다리며

나의 이태리여행도 떠올러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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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섬 웅진 모두의 그림책 41
다비드 칼리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현경 옮김, 황보연 감수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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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름 없는 숲속, 소원의 늪과 잃어버린 시간의 폭포 사이에 있는 꿈의 그늘에는 악몽을 치료해주는 왈라비 박사의 병원이 있습니다. 힘들고 지친 나날들이 이어지다 보면 누구나 악몽을 꾸게 되니 이 병원은 언제나 환자들로 붐빕니다. 어제 저도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깨었더니 온 몸이 찌푸둥하니 개운하지 않았어요. 아마 저도 왈라비 박사의 병원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면 찾았을 겁니다.

누구나 자주 꾸는 악몽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악몽의 패턴은 언제나 동일하죠. 괴물이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에게 이유없이 쫓기는 꿈을 꾸는 이도 있어요. 저는 신발을 잃어버리고 하염없이 찾아 다니는 꿈과 시험 보는 꿈을 자주 꿉니다. 왈라비 박사의 병원에도 저마다의 악몽을 꾼 동물들이 찾아 왔어요.

왈라비 박사는 딩고, 시리와 함께 악몽 사냥을 떠납니다. 악몽을 먹어 치우는 시리오와 다양한 악몽을 사냥하는 왈라비 박사의 활약으로 어느새 많은 악몽들이 모아졌어요. 악몽마다 사냥하는 방법도 다르니 정말 흥미로운 걸요.

이름이 길어서 외우기 힘든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도 악몽에 시달리다 왈라비 박사를 만났습니다. 왈라비 박사가 악몽을 풀이한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멸종되었고 유령이라고 말하는 왈라비 박사의 말은 전혀 예상해보지 못했습니다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들의 영혼이 모여 사는 유령의 섬 회색빛 동물들의 실루엣이 비극적으로만 보입니다. 동시에 작가는 마지막 경고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동물 가운데 인간은 멸종될 위험이 가장 큰 동물이다'라는 것을요.

이 책의 처음과 끝을 열고 닫는 페이지에는 우리에게 잊혀진, 잊혀져가는 아니 존재조차 몰랐던 128마리 동물들의 그림과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숀부르크사슴, 북에콰도르개구리, 도도, 레드레일, 발리호랑이, 여행비둘기, 오하우꿀먹이새 등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동물들의 이름과 마주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며 해야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교차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같은 운명이 될수도 있다는 인간의 미래도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동화책은 강한 메시지이지만 서정적으로 다뤄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마음에 오래도록 남게 되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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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의 계절
민미레터 지음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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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작업실에서

(창문을 열면 초록이 가득한 큰 창이 있는 곳이라면 더 좋겠다)

계절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영감 가득 떠오른 이미지를

하루종일 잔잔한 클래식 음악 배경삼아

화폭에 담아내는 일을 하고 싶은 게 내 바람이었다.

내 그림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일년에 한 번 이상은 전시회를 통해 소통하며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지닌 작가로 말이다.

(현실은 내 꿈을 뒤로 미루고 먼저 해야할 일들로 분주하지만)

내가 지향하는 삶을 살며 수채화란 장르로

세상과 소통하며 책을 낸 민미레터의 수채화 일상을 담은

<안녕, 우리의 계절>은 그녀가 담아낸 도화지 속 그림으로

천천히 삶의 하루 하루를 음미하고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그림이 담긴 에세이다.

정확히 말하면 시와 에세이가 섞여 있는 책으로

가볍게 읽기 좋다.

책은 계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개인적 이야기를 담아

계절이 주는 평온함에 독자도 참여해보길 권해준다.

'가만히 눈을 감고 나무와 나무가 서로 어깨를 감싸고

둥글게 안아주는 품을 느껴본다.

모든 것이 다정한 순간이다' 란 문장에서

이 책이 주는 큰 이미지를 느껴 볼 수 있다.

도심 속 바삐 움직이는 일상에 흠뻑 빠져 살아가는 이들에겐

낯설고 생경스럽기도 하겠지만

그 낯섬이, 그 생경스러움이 책을 읽으며

위로가 되어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것을 기대해본다.

페이지마다 부드럽게 퍼지며 색과 색이 스며들어

그 이음새가 사라지는 수채화같은 일상이 가득하다.

책의 말미 작업노트에는

계절나무 그리기,몇 가지의 꽃 그리기 팁이 수록되어 있다.

수채화 그림을 보고 나니 수채화를 그려볼까 물감을 꺼내본다.

오늘은 물번짐 가득하게 도화지에

부드러운 초여름을 그려볼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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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세 소설, 향
오한기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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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다 못해 너무 앞서간 듯한 소설인 <인간만세>를 읽다가 소설가를 검색해보았다. '아니, 이런 허무맹랑함이 어떤 목적을 가진 것인지' 궁금해서였다. 저자의 소개글을 읽으니 '비논리를 논리적으로 끌어내는 집요함'이라 소개한 부분에서 이것이 작가의 특징임을 깨닫게 된다. 리얼리티라곤 답십리도서관 상주작가 정도이고 그를 둘러싼 사건과 사고들은 시대착오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인물들의 요지경 파티다. 소위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그 와중에 재미가 있다. 상황은 썩소를 자아내지만 작은 사회의 축소판이다. 답십리 상주작가의 고단한 모습이 그려지고 분실된 마이크를 찾아가는 피곤한 여정에 더해 상주작가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들이 사건을 잇고 또 연결해준다.

실험적인 소설쓰기가 주특기인 작가는 자신의 작품 이야기를 소설 속 그대로 인용해 더 위트있고 코믹하지만 또 어디까지 픽션이고 어디까지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것인지 독자로 하여금 추측하고 상상하게 해준다.

오랜만에 괴짜스런 소설을 읽으며 상주작가의 일상을 따라다녀봤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왜 소설의 제목이 인간만세인지 추론이 안되니 난 오한기식 리얼리즘에 발을 반만 담갔나 보다. 내가 이 소설의 제목을 친절하게 붙여 본다면, '상주작가 만세'라 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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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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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2학년 때였다. 인생 최초로 가수 콘서트에 남자친구랑 갔었다. 근사한 공연장이 아닌 대학로 소극장이었던 기억이 난다. 뭐든 처음은 참 설레고 좋았다. 소극장 객석을 꽉 채운 사람들 속에서 나와 남자친구는 너무 눈에 띄였다. 우리 둘을 빼곤 대부분이 나이가 지긋한 중년들이었기 때문이다. 무대의 주인공인 가수조차도 웃으며 우리 둘에게 "제대로 온 거 맞냐" 물었던, 그래서 모두가 함께 웃었던 추억이 있다. 

눈치 챈 이도 있겠지만 그 가수는 양희은이었고 난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그녀의 팬이었다. 백구가 죽은 이야기를 노래로 들으며 울고 또 울었다. 카세트 테이프를 사서 늘어지게 듣고 가끔은 따라 부르다 어느새 그녀의 곡 중 부르기 쉬운 노래를 18번으로 정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불렀다. 젊었던 나도 중년이었던 가수 양희은도 세월과 함께 차곡차곡 나이를 먹었다. 지금까지도 현역에서 멋지게 일하고 있는 가수 양희은을 나역시 변함없이 좋아하며 매일의 일상 속 구슬픈 노랫가락에 마음을 위로받고 있다.



어느새 그녀는 70대가 되었다. 내가 어느새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 흰머리를 걱정하듯, 그녀도 예전과 다른 몸놀림에, 시큰거리는 무릎에 속이 상할 때가 많게 되었다. 그런 그녀의 삶 속 여러 편린들을 모아 책 <그러라 그래>가 코로나로 만날 수 없었던 팬들의 품 속으로 다가왔다. 읽으며 마치 옆에서 조곤조곤 그러나 힘있게 이야기하는 그녀가 느껴졌다. 어느새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나를 보게 된다. 그녀의 이야기가 공감이란 수분으로 발산된 것이다. 여전히 그녀는 나의 첫 콘서트의 멋진 가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그녀가 더 보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나의가수


#양희은이야기


#양희은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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