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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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글자물줄기가 뿜어져나오는 펌프가 표지인 샘터 7월호는 미리 여름의 절정을 맞보게 해준다. 7월호는 견우직녀달로 이름도 예쁘다. 사연이 있는 달이니 7월호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매달 샘터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이종원 편집장의 글은 그 달 샘터의 첫 이미지이다. 필사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편집장은 법정 스님의 행복은 간장밥을 필사하며 무소유의 삶을 닮아 가고 있다고 한다.  나 역시 그 책으로 필사를 계획하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17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고도원 작가의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름모를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는 17년을 한결같이 무언가를 해냈다는 대단함과 더불어 스스로에게도 치유하는 도구였다는 고백 역시 마음에 와닿는다. 그가 보낸 편지는 '명상의 아웃풋'이라는 한단어로 요약된다.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의 흰구름 러브레터에서는 힘을 빼는 겸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일 힘든 것 중의 하나가 힘빼기라며 휴가 기간 동안에 조금씩 힘빼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제아해보는 그녀의 메시지에 귀기울이고 싶다.

 

 

 미술관 산책에서는 오치균 작가의 그림이야기가 담겨 있다. '떠나가는 지금 이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그림으로 그린 그의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깊은 계절인 7월에 시원하면서도 감동있는 이야기들을 읽고 싶다면 샘터를 펴보자. 그 안에 우리의 이웃들의 살아 숨쉬는 진솔한 이야기들이 듬뿍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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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를 보여주마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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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펴자마자 놓을 수 없었던 강렬한 소설을 만났다. 전작으로도 이미 유명한  조완선작가의 소설이라 믿고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밤을 꼴딱 새고 나서야 책을 놓을 수 있었던 이야기, 중간 정도에서 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졌음에도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소설 속 이야기로의 몰입이었다.

 

등장인물은 많았다. 노트에 등장인물을 쓰고 나름의 마인드맵을 그려가며 읽어나갔다. 자칫 이름만 가지고 헷갈리기 쉬우니 메모는 필수다. 이야기는 장기국 변호사의 실종으로 시작된다. 공안부 출신 검찰이었던 그가 변호사로 재직하면서 화려한 재기를 꿈꿨는데 실종은 너무나 의외의 사건이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최두식 반장은 아버지가 경찰의 몽둥이에 맞아 죽었던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오수연 교수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의문사로 죽으면서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홍준혁 검사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며 온갖 설움과 고생을 겪었던 불운의 가족사를 지녔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중심축이었던 샛별회의 멤버들은 음모와 권력의 희생양으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었다.

 

정작 범인인 배윤수, 고준규,손지영은 등장하지도 않은채 소설은 끝을 맺는다. 보일듯 보이지 않고 잡힐듯 잡히지 않는 범인과 경찰의 간극이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역사 속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연류된 사건들이 떠오른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아 그들의 죽음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결국 가족만이 힘겨운 싸움을 할 뿐, 세상은 그들에게 관심조차 없었다. 소설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역사 속 비극을 건드리고 생각하게 하고 잔향으로 남겨준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 느낌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마지막 글이 우리 사회에서 늘 정의롭게 오르내리길 바라는 마음 또한 가득이다. 나는 어느새 조완석 작가의 다른 책을 고르고 있다. 그의 이야기에 다시한번 빠져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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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 여행
그레그 제너 지음, 서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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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여행이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고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지금처럼 살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하루 일과 속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접하는 물건 등을 통해 역사적으로 기원을 알아보고 의미를 찾고 과거여행을 통해 어떻게 진화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이렇게 방대하고 폭넓은 지식을 다뤄준 저자 그레그 제너는 영국의 대중 역사평론가로 역사 다큐멘터리리와 TV 드라마를 제작해왔다. 그래서 역사적 폭깊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던 브레인을 소유할 수 있었다. 문체 역시 독특하다. 너무 직설적이고 직언적이라 읽는 내내 짐짓 놀라기도 했다.


 

 

 그레그 제너는 현대인이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을 자기까지 일상적으로 루틴하게 돌아가는 일들의 역사와 유래를 이야기했다. 즉 현대인의 생활방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며 우리 조상과 현대인의 수많은 공통점을 꼬집어 말해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눈다. 아침 9시 30분에 기상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아침식사를 먹고 샤워를 하고 개와 함께 산책하는 것이 1부의 내용이다. 2부는 12시부터 시작하여 전화 이야기, 옷 이야기, 술 이야기, 치아 이야기, 침대 이야기까지 다뤄준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상당히 많다. 왜 그동안 나는 내 주변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물건들에 대해서 그 역사적 궁금증이 없었던 걸까? 왜 당연하게 모든 것의 존재를 여겼던 걸까? 이런 자문에 조금은 피곤해졌다. 저자는 사소한 것들에서 출발해 큰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해준다. 때로는 너무 많이 나가서 되돌아오는 길이 멀기도 했다. 그는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았다.

 

 

 책의 첫부분의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왔다. 왜 자정이 하루의 끝인지, 시간 때문에 분열된 미국의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신기하고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자연의 부름인 대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화장실의 역사적 이야기, 로마제국의 배설법, 화장실 휴지의 역사, 중세 똥지게꾼 이야기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지금의 편리성을 누리고 있는지 다시한번 감사하는 시간도 되었다.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

 

애주가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인 술에 대한 파트 역시 나에겐 아주 생소한 분야라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 속의 이야기는 사실 사실로 다가오기 보다는 진짜? 정말? 이런 의문이 들 정도로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다른 책에서도 쉽게 접하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았다. 아마도 너무 평범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소재들이라 의문이 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100만 년 동안 형성된 인간의 삶 속에서 한번도 궁금해본적 없는 일들의 역사를 다루다 보니 잠자고 있던 호기심이 깨어나는 기분이 든다. 사실 알고 싶지 않은 팩트의 공격에 눈살이 찌푸렸던 대목도 많았다.
그러나 작가의 말이 공감되는 건 팩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당신과 나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다보니 그저 배경이 과거가 되었을 뿐이다"


하루일과를 통해 알아두면 쓸데있는 역사이야기로의 여행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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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잡(JOB)쇼 - 꿈을 찾는 자유학기제, 청소년 진로교육 권장도서
나동현(대도서관).대도서관 잡(JOB)쇼 제작팀 지음 / 드림리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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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잡쇼는 ebs에서 2016년 7월에 방송되어 올해 2월까지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이다. 방송 내용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더 담아 책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책 [대도서관 잡쇼]이다.  책 제목은 대도서관과 잡쇼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대도서관은 150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유튜브 [대도서관 TV]의 게임 방송 진행자의 닉네임이기도 하다. 본명인 나동현보다도 대도서관으로 유명한 그가 직업인 멘토 23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청소년들의 꿈과 진로에 길잡이 역할을 했다. 

 

 

 

책의 처음은 인터넷 게임방송 유튜버인 나동현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셰프 최현석, 프로파일러, 웹툰작가, 딜러, 스타일리스트, 애니메이터, 교사, 검사, 파티시에, 슈즈 디자이너, 국제공무원, 공학자, 헬스 트레이너, 극지과학자, 호텔리어, 식품MD, 변리사, 항공 승무원, 스포츠 마케터, 방송기자, 광고 기획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이 시대 각광받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직업이 총망라되어있다. 각각의 직업 소개는 물론이거니와 그 직업을 대표하는 멘토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고, 그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려움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전망과 연봉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그동안 비슷한 류의 책들과는 다른 차별점을 보인다.

 

 

 

책 속 직업인의 사진 역시 현장에서 찍은 것들이 많아 직업에 대해 자세하고 디테일한 내용을 이해하고 접근하기 좋다. 대도서관 잡쇼 시즌2도 기획중이라 하니 곧 방송으로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볼 수 있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너무 이른 나이에 진로를 결정하고 자신의 직업을 알아봐야 한다. 그러나 다양한 직업에 대해 자세히 접할 수 있는 기회나 여건은 충분치 않기에, 가이드를 제시하는 책이나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다. 막연하고 보편적인 직업소개를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좀 더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안내하는 책은 그런 면에서 의미있고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제 진로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중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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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월간 샘터 2017년 06월호 월간 샘터
샘터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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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책 샘터 6월호가 나왔다. 6월은 누리달이다. 누리달 샘터에는 어떤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6월호 샘터에도 역시나 다양한 계층 우리 이웃들의 사연이 담겨 있다. 2017 샘터상 시상식 후기 기사까지 확인해볼 수 있다.

 

 

 

 

 손미나 여행작가는 '제대로 철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늘 그녀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는데 이번에 쓴 이야기는 스페인의 친구들과 최근에 인기기에 종영된 [윤식당]의  이야기였다. 늘 삶을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하루하루에 감사해할 줄 안다면 우리의 삶은 더 행복해질것이라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이해인 수녀님의 헌책방 이야기도 정감있었다. 헌책방의 구석에서 내가 쓴 책을 발견했을때의 기분은 어떨까? 짜릿함과 감동이 밀려오겠다.
최근 핫이슈였던 k뱅크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이번 달 '할머니의 부엌수업' 역시 입안 침샘을 자극하는 요리로 우리를 맞이했다. 남도의 자연을 담은 할머니의 요리에 홀딱 반했다.

 

 


샘터 6월호를 읽으며 6월을 맞이해본다. 6월엔 샘터처럼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채워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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