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 여행
그레그 제너 지음, 서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여행이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고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지금처럼 살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하루 일과 속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접하는 물건 등을 통해 역사적으로 기원을 알아보고 의미를 찾고 과거여행을 통해 어떻게 진화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이렇게 방대하고 폭넓은 지식을 다뤄준 저자 그레그 제너는 영국의 대중 역사평론가로 역사 다큐멘터리리와 TV 드라마를 제작해왔다. 그래서 역사적 폭깊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던 브레인을 소유할 수 있었다. 문체 역시 독특하다. 너무 직설적이고 직언적이라 읽는 내내 짐짓 놀라기도 했다.


 

 

 그레그 제너는 현대인이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을 자기까지 일상적으로 루틴하게 돌아가는 일들의 역사와 유래를 이야기했다. 즉 현대인의 생활방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며 우리 조상과 현대인의 수많은 공통점을 꼬집어 말해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눈다. 아침 9시 30분에 기상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아침식사를 먹고 샤워를 하고 개와 함께 산책하는 것이 1부의 내용이다. 2부는 12시부터 시작하여 전화 이야기, 옷 이야기, 술 이야기, 치아 이야기, 침대 이야기까지 다뤄준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상당히 많다. 왜 그동안 나는 내 주변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물건들에 대해서 그 역사적 궁금증이 없었던 걸까? 왜 당연하게 모든 것의 존재를 여겼던 걸까? 이런 자문에 조금은 피곤해졌다. 저자는 사소한 것들에서 출발해 큰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해준다. 때로는 너무 많이 나가서 되돌아오는 길이 멀기도 했다. 그는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았다.

 

 

 책의 첫부분의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왔다. 왜 자정이 하루의 끝인지, 시간 때문에 분열된 미국의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신기하고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자연의 부름인 대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화장실의 역사적 이야기, 로마제국의 배설법, 화장실 휴지의 역사, 중세 똥지게꾼 이야기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지금의 편리성을 누리고 있는지 다시한번 감사하는 시간도 되었다.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

 

애주가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인 술에 대한 파트 역시 나에겐 아주 생소한 분야라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 속의 이야기는 사실 사실로 다가오기 보다는 진짜? 정말? 이런 의문이 들 정도로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다른 책에서도 쉽게 접하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았다. 아마도 너무 평범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소재들이라 의문이 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100만 년 동안 형성된 인간의 삶 속에서 한번도 궁금해본적 없는 일들의 역사를 다루다 보니 잠자고 있던 호기심이 깨어나는 기분이 든다. 사실 알고 싶지 않은 팩트의 공격에 눈살이 찌푸렸던 대목도 많았다.
그러나 작가의 말이 공감되는 건 팩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당신과 나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다보니 그저 배경이 과거가 되었을 뿐이다"


하루일과를 통해 알아두면 쓸데있는 역사이야기로의 여행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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