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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 법륜 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 ㅣ 야단법석 1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15년 10월
평점 :
야단법석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굶.' 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자주 쓰이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보고 듣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불교의 법회에서 온 말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강연과 방송 출연, 책으로도 유명한 법륜스님은 2014년에는 국외강연을 하게됩니다. 처음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강연할 예정이었으나,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남미, 아시아와 일본으로 지역이 확대되었습니다. 115일동안 115개의 장소에서 115번의 강연을 하게 되었고, 강연에서 있었던 질문과 답을 모아 이 책 <야단법석>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큰 지역의 구분에 따라 여덟 가지로 나누고, 다시 지역과 질문을 적은 소목차가 있습니다. 소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 한 소의 강연에서는 하나의 질문과 답을 요약한 것으로 보이며, 중간중간 현지에서 찍은 사진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만, 사진이 중심이 되는 책은 아닙니다. 질문자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이에 대한 법륜스님의 생각이 담긴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이 이 강연에 많은 참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때로는 외국인의 질문도 있었습니다. 강연장소도 매번 달라지고 있는데, 글의 끝 부분에 강연 장소가 표시됩니다.
사람들의 고민을 많이 다릅니다. 가족내의 문제라고 해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친구나 직장에서의 일이라든지, 미래에 대한 불안, 직업에 대한 고민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서로 다른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그러니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누군가의 고민이 담긴 질문으로 시작하여, 그 고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 것인지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때로 내 문제일 때에는 답을 얻기 어렵지만, 다른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거나, 금방 답을 찾을 때도 있습니다. 여기 실린 사람들의 고민도 어떤 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가진 평범한 삶에서 오는 고민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서 우리는 하루 하루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이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문제와 고민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법륜스님의 답을 정답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또 다른 시선으로 고민을 바라보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 '야단법석'에 대한 내용은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야단법석`은 불교의 전통적인 법회방식입니다. 법회라고 하면 법을 설하는 법사(스승)가 법당의 법상에 올라가 대중을 향해 법문을 하는 자리를 말합니다. 그런데 법당에서 높은 법상에 올라 점잖게 법문을 하다보니 그 법문이 일상생활과 유리된 고담준론이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법상을 마당에 내다 놓고 누구나 참여해서 무슨 이야기든 마음껏 할 수 있게 하니 법회 자리가 울고, 웃으며 시끌벅적하게 되었습니다. 조용한 절에서 갑자기 시끌벅적하니 무슨일인가 해서 물으면 야단법석을 하고 있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속설에는 시끌벅적하면 야단법석을 떤다고 한 것이지요. 야단법석의 시간만큼은 법회가 엄숙한 것이 아니라, 무슨 주제든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페이지 11)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펼친 야단법석에서 천여 명의 질문자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 봐도 나라가 다르다고 해서, 결혼을 한다고 해서, 유학을 간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부유하다고 해서 괴로움이 없어지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님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외국인도 마찬가지이고, 가난한 나라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유가 있는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사회제도가 미비한 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니 더 좋은 여건을 좇아간다고 반드시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페이지 11-12)
우리 대화의 목표는 괴로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는 것입니다. 각자가 자기입장만 생각하고 움켜쥐고 있던 것을 내려놓음으로써, 즉 앞면만 보던 것을 뒷면도 봄으로써, 옆면만 보던 것을 위나 아래까지 봄으로써, 자기가 문제삼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면 훨씬 만족도가 높아지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면 불만이 커집니다. 내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내 행복도를 높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들 중 일부를 뽑아서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 책에는 세계 115회 강연에서의 대화를 가능한 그대로 살려 실었습니다. 방대한 115회의 강연 중 반복되는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는 묻고 답하는 현장감을 살려 한 곳에 한 가지씩 사실 그대로 정리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페이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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