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가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하면, 궁금해진다. 도대체 그 '아주 작은 생각'이란 건 얼마나 차이가 있는 것일까. 누구누구는 이렇게 되어 부자가 되었습니다. 라고 말해도 그 방식을 그대로 써서 효과를 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모든 사람, 모든 경우에 적용된다면 그건 이미 특별한 경우가 아니니까.
이 책 <부자들의 생각법>은 책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하면 부자됩니다, 라고 말하는 식은 아닐 것 같다. 그보다는 같은 돈을 가지고도 약간의 차이로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여러가지 중에서 우리가 그것을 선택할 가능성과 그 이유, 또는 그러한 선택이 실은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약간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이 많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독일에서 최근에 나온 경제도서인데, 2013년에 독일에서 호평받은 책인 듯 싶어서 읽기 시작했지만, 경제학 외에도 심리학이나 역사적 사실을 비롯해서 신문에서 보았을 상식적인 내용 이나 유명인 사례 등 여러가지 다른 분야에 해당될 만한 것도 많았다. 예를 들자면, 셜록 홈즈가 나오는 <빨간머리연맹>도 잠시 예시로 활용되기도 하는 등 이 책의 예시는 다양하다. 그러한 점은 책 소개에도 있어서 어느 정도 알고 읽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경제학 책이니까 도표가 많고 복잡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책은 아니었다.
그럴듯 해서 투자했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올 경우. 수익률이 높아서 선택했지만, 이번 투자에서도 그렇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경우. 같은 선택인데도 다르게 생각되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게 되는 선택. 말 그대로 약간의 차이인데도 결과는 달라지는 것들은 이 책 처음부터 계속된다. 하나 하나는 큰 차이가 없지만, 그것이 모이면 눈에 확 들어오는 차이가 되는 것처럼, 그럴 듯 해 보여서 했던 투자가 실패하는 데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설명이 많았다. 그렇다고 반드시 투자의 실패에 초점을 맞춘 건 아니고, 나이와 경제상황에 맞는 투자를 하기 위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들을 설명하고 있으니, 투자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닐 듯 하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는 위험성이 높고, 안정성이 높은 투자는 위험성은 낮지만 수익률이 높다. 그런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로 투자를 할 경우에는 그보다 많은 것들이 고려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도 투자로 인해 수익을 얻기 힘들지만, 전문가도 반드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건 아니며, 또한 여기에서 나오는 문제점을 전문가도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또한 실제로는 그렇지 않겠지만 심리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다르게 보이거나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확실한 자료가 되어 줄 것만 같은 통계도 보기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수 있는 여지가 있는 등,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책을 읽어가면 계속 나온다. 그 때문인지 일반인의 투자엔 더더욱 언제나 손실이 따를 수 있는 위험성을 고려해야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점이 문제 될 수 있는 거지만,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18가지의 조언은 투자를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독일의 경제전문가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나오는 투자의 방식으로 우리 나라에서 적용한다면 실전면에서는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오는 내용을 적절히 참고하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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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관련있을만한 내용
-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를 언급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유럽과 미국의 예시가 될 듯 하다. 그렇지만 저자 후기를 읽어보면, 이 책이 행동경제학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1. 대니얼 카너먼
-- <부자들의 생각법> 저자 후기에서 행동경제학에 대해 약간 나오기도 하고, 본문에서도 대니얼 카너먼의 이론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긴 하다.
대니얼 카너먼은 심리학자이지만, 심리학과 경제학의 학문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하여 새로운 학문인 '행동경제학'을 창시하였다. 전망이론으로 2002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바있다.
이 책 <부자들의 생각법>에서도 휴리스틱과 전망이론 등 대니얼 카너먼의 이론과 행동경제학에 해당될 내용이 부분부분 소개되는 것으로 보인다. 옆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은 대니얼 카너먼의 일반대중을 위한 교양서로 최근에 나온 책이다.
2. 괴짜 경제학
-- 스티븐 더브너와 스티븐 래빗은 '행동장치'에 대한 부분에서 언급되었다. 행동장치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것을 말하며 미래에 자신의 의지가 약해질 것을 알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단순한 원리지만 효과는 강력하다(298페이지) 심리학에서 나오는 용어같은데, 본문에서 <괴짜경제학>과 저자를 언급하고 있어서 관련소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