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바나나 -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매일매일 AI 시리즈 2
문수민 외 지음 / 생능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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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촬영을 못 했거나 인간이 촬영할 수 없는 이미지나 영상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AI에게 요청했지만... 결과물이 정말 이상했다. (이상하다는 표현밖에 할 수가 없다) AI를 탓할 순 없으니 내가 배우는 수밖에. 그러다 눈에 띈 이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단순히 이미지 하나, 영상 하나 뽑는 법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 전체를 잡아주는 책이라 만족도가 높았다.

완전 초보도 따라 할 수 있게 기초 설명부터, 뒤로 갈수록 프롬프트 전략과 스타일 연출, 마지막엔 영상까지 만드는 커리큘럼으로 난이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처음 AI 툴 접하는 분도 “어디서부터 시작하지?”라는 고민 없이 차근차근 따라 하기 좋다.

이 책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단순 기능 설명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전 응용 사례와 예제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바로 실습해 보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해진다.

구도, 조명, 감성 키워드, 스타일링 등 디자인 감각을 높여주는 팁도 포함되어 있어, 내가 촬영 감독이라면 어떻게 찍고 싶은지를 말(프롬프트)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단순한 이미지나 영상이 아니라 브랜딩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연습하고 있는 중인데 너무 재미있다. 이 책의 마지막까지 공부했을 땐 내가 원하는 영상을 AI로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런 분께 추천한다.

  • AI 이미지·영상 제작 입문자

  • 인스타/유튜브 콘텐츠 만들고 싶은 분

  • 사진·캐릭터·브랜딩 이미지 작업하는 분

  • 광고·마케팅·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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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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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의 주감정은 불안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실제로 불안도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가진 불안은 명함도 내밀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도 불안은 '감정'이고, 정서적, 심리적, 신체적 경험이기에 인간은 모두 강도의 차이만 다를 뿐 불안을 경험한다.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이기에 우리는 불안에 대해 알아야 한다. 불안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위험이나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나타날 때 문제가 된다. 이 책은 문제가 되는 불안을 지속시키는 요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려 준다.

✔ 불안한 생각 다루는 방법

불안과 그 증상에 대한 지나친 주의를 조절하는 방법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방법

불확실성을 견디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

회피와 안전 추구 행동을 제거하는 방법

트라우마를 경험한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방법

불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

불안에 대한 경험은 사람마다 다르고 실행력에도 개인차가 있으니 책에서 제안하는 총 32개의 과제 중 나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아 실천하면 된다.

이 모든 방법들을 실천하기 전에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수용과 유연성이다. 불안을 있는 그대로, 생각과 감정과 신체 감각의 흐름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다음 불안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알고 유연하게 대처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위의 방법들 중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한 건 불안한 생각을 다루는 방법이었다. 불안한 생각을 다루는 방법은 대처하기, 평가하기, 사고 패턴 전환하기가 있는데 불안한 생각에 대처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알아보자.

1️⃣ 생각의 정체 파악하기 - 불안한 생각이 떠오를 때, 그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록한다.

2️⃣ 내려놓고 지켜보기 - 불안한 생각을 그냥 내버려두면서 그 이유를 이해한 후 생각을 놓아준다.

3️⃣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 불안한 생각을 수용한다.

4️⃣ 근원 분석하기 - 이유 없는 불안은 없다. 이유가 될 만한 사건이나 경험을 찾고 이해한다.

5️⃣ 지나친 동일시 피하기 - 나와 내 생각은 별개이다. 생각과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둔다.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이 큰 편이어서 이 부분을 관심 있게 읽었다. 불확실성을 견디는 방법으로 일상 속에서 불확실한 상황을 접하고 탐색해 보라고 했다. 예시로 나와 있는 것들을 보면 진짜 내가 살면서 절대 하지 않을 일들이 많았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들을 하나하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불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신체 증상을 동반한 심각한 불안이 있다면 참고만 하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루의 기분을 망치는,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상 속 불안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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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 유유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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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울었다. 내가 울면 놀리고 싶어 안달인 가족들이 없었다면 아마 책을 내려놓고 엉엉 울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폐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지막 3년을 기록한 아들의 글이다. 마지막까지 엄마의 곁에 있었고, 엄마의 죽음을 함께 맞이하고, 엄마를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쓴 아들. 난 그의 글에서 15여 년 전의 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아빠도 그의 엄마와 같은 폐암이었고 투병 5년 만에 숨을 거두었다. 아빠의 죽음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리움 못지않게 후회와 죄책감도 점점 선명해진다.

🔖 "진짜, 죽는 기 보통 일이 아이네."

옥은 익살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 우리게에 죽음은 농담이 되었다. - 20

난 아빠의 죽음을 회피했다. 아빠도 죽음에 대해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빠가 죽음을 아무하고도 나누지 못해서 처절하게 외로웠을 것 같다.

🔖 옥은 자주 말한다. 자신은 죽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라고. - 56

아빠와 죽음을 농담처럼 말하고, 죽어가는 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더라면 어땠을까, 또 후회가 밀려왔다.

언젠간 다가올 나의 죽음에도 이런 태도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죽어가기 보다 편안하고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 그래서 이렇게 쓰고 또 쓰고 돌고 돌아서 엄마를 쓴다. (···) 저물어 가는 풍경을 가장 선명히 기억하려는 마음으로. - 67

아빠에 대한 기억이 많이 흐릿해졌다. 통증으로 힘들어하던 아빠보다 그 모습이 보기 싫어 외면했던 내 모습만 자꾸 생각난다. 내가 그때 글쓰기를 알았더라면, 아빠와 나,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이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이미 쓸모 없어진 생각들이 자꾸 들었다.

🔖 2024년 7월 15일. 여기까지 너무 행복했네. - 80

오랜만에 통증 없이 숙면하고 일어나 완벽하고 충만했던 기분이 들었던 7월 15일. 그녀는 오랫동안 준비한 그 일을 단행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녀가 그 일을 계획하고 준비했던 그 마음을 너무 알겠기에 슬펐고, 그 일이 실패로 돌아가 원치 않는 고통 앞에 또 놓였다는 것이 너무 마음 아팠다. 아빠도 죽고 싶을 만큼 아팠을 텐데, 아빠 손을 단 한 번도 잡아주지 못 한 그때가 생각나 또 하염없이 울었다.

죽음은 남은 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슬픔의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나에게 아빠의 죽음은 후회와 죄책감이지만 저자에겐 다른 의미가 되길 바라고 또 다를 것이란 확신이 든다.

이 책은 엄마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효심의 증거가 아니다. 엄마의 마지막을 함께 해서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이고 자신의 엄마로 살아온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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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과학
이선 크로스 지음, 왕수민 옮김, 김경일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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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 머리가 터질 듯 화가 나지만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좋은 말로 하고 싶다. 불쑥 불쑥 마음을 힘들게 하는 슬픔을 이제 그만 잊고 싶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불안이 엄습할 땐 그 불안이 내 삶을 갉아먹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 바람과는 다르게 순식간에 생겨난 감정은 통제가 잘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감정 조절'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감정 조절은 감정 반응의 속도를 앞당기거나 늦추는 것, 또는 그 강도를 달리하는 것을 말한다.

우린 분노나 슬픔, 불안 같은 감정은 느끼고 싶어 하지 않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한 모든 감정은 삶을 헤쳐나가도록 인도하는 길잡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과 필요에 따라 한 감정 상태에서 다른 감정 상태로 자연스럽게 옮겨 가는 감정 전환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 책은 내면과 환경의 감정 전환 도구에 대해 알려 준다.

💛 내면

1️⃣ 감각 전환

-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으로 ‘생각의 고리’를 끊는 방법.

- 예: 차가운 물에 손 담그기, 음악 감상, 향기 맡기, 맛 집중하기 등.

- 즉각적으로 몸의 감각에 주의를 돌려 뇌의 채터(부정적이고 반복적인 내적 대화)를 차단.

2️⃣ 주의력 전환

- 생각이 같은 문제에 매달릴 때, 의도적으로 주의를 다른 대상에 옮기는 전략.

- 예: 퍼즐, 운동, 산책, 몰입 가능한 일에 집중하기.

- ‘주의 자원’을 전환하여 부정적 자기 대화의 반복 회로를 약화.

3️⃣ 관점 전환

- 문제를 제3자 시각이나 미래 시점에서 바라보는 방식.

- 예: 자기 이름을 써서 자기와 대화하기, 1년 후 관점에서 지금 상황을 상상하기.

- 감정의 크기를 줄이고 객관성과 심리적 거리를 확보.

💛 환경

4️⃣ 공간 전환

- 내가 있는 물리적 환경을 바꿔서 마음의 상태를 조정하는 방법.

- 예: 자연 속 산책, 방 정리, 카페에서 공부하기 등.

- 공간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각과 심리적 여유가 생긴다.

5️⃣ 관계 전환

- 혼자 끌어안은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전환하는 방법.

- 예: 믿을 만한 친구와 공감 대화하기, 전문가에게 조언 구하기.

- 단순한 하소연이 아니라, 공감과 객관성을 제공하는 관계가 채터를 줄여준다.

6️⃣ 문화 전환

- 개인적 문제를 넘어 더 큰 틀(집단·전통·가치)에서 바라보는 전환.

- 예: 종교적·철학적 관점, 가족의 역사, 소속 공동체의 가치에 기대기.

- 나 혼자가 아니라 더 큰 이야기의 일부라는 인식을 통해 고통이 완화.

저자는 6가지 도구를 제시하고 있지만 모두에게 딱 들어맞는 만능 해결책은 없다고 강조한다. 위의 도구들을 활용에 나만의 감정 전환 도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WOOP 기술을 제시한다.

  • Wish (바람) : 내가 바라는 구체적 목표 (ex.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대하고 싶다)

  • Outcome (결과) :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얻을 이득 (ex. 아이와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죄책감으로 괴롭지 않아도 된다)

  • Obstacle (장애물) : 실제로 막을 내부적 장애 (ex.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짜증낼 때 나도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 Plan (계획) : 장애물 발생 시 실행할 구체 행동 (ex. 아이에게 화가 날 땐 심호흡을 3번 하고 마음 속으로 "마싸야, 아이가 왜 그러는지 생각해봐"라고 말한 뒤 대화한다.)

이러한 WOOP 기술을 많이 만들어 두면 인생이라는 줄타기에서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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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뇌과학 -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나를 설명하는 뇌의 숨겨진 작동 원리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조성숙 옮김, 박문호 감수 / 다산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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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내가 선택하고, 내가 기억하며, 내가 행동한다"라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 책은 뇌가 의식 밖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하는지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 우리가 비이성적이라고 여기는 행동조차 사실은 뇌의 나름의 논리에 따른 것임을 밝혀낸다. 우리는 의식이 모든 걸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이 대부분의 일을 떠맡고 있다는 사례가 책에 가득하다.

또한 우리는 기억을 과거의 영상기록처럼 믿지만, 사실 기억은 현재의 감정과 믿음에 따라 수시로 수정된다. 심지어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을 경험처럼 떠올리기도 한다. 기억은 사실을 보존하기보다, 현재의 나를 설득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일 수 있다.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으로 세계를 편집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운동선수들이 머릿속으로 동작을 그리며 훈련할 때 실제 성과가 향상되는 사례는 유명하다. 뇌는 단순히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않고, 상상 속 경험도 학습의 재료로 활용한다. 덕분에 우리는 실제보다 훨씬 풍부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다.

책은 이 밖에도 외계인 납치 체험, 환청, 다중 인격 같은 특이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얼핏 비이성적이고 미신처럼 보이는 현상들이지만, 저자는 이를 뇌의 회로와 무의식의 논리로 설명한다. 환청은 자기 목소리를 구별하는 기능이 무너진 결과이고, 다중 인격은 극심한 외상을 견디기 위한 방어 기제라는 설명은 인간 정신의 복잡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을 덮으며 가장 크게 남은 메시지는 “무의식에도 나름의 논리가 있다"라는 점이다. 우리가 비이성적이라고 여긴 행동은 사실 뇌가 생존과 적응을 위해 내린 나름의 해석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오류도 발생한다. 하지만 그 오류조차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식일지 모른다.

이 책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나는 정말 나를 통제하고 있는가?” “나의 기억은 믿을 수 있는가?” 이런 질문 앞에서 우리는 조금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의식의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작동하는 무의식의 힘을 알고 싶다면, 『무의식의 뇌과학』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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