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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과학
이선 크로스 지음, 왕수민 옮김, 김경일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아이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 머리가 터질 듯 화가 나지만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좋은 말로 하고 싶다. 불쑥 불쑥 마음을 힘들게 하는 슬픔을 이제 그만 잊고 싶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불안이 엄습할 땐 그 불안이 내 삶을 갉아먹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 바람과는 다르게 순식간에 생겨난 감정은 통제가 잘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감정 조절'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감정 조절은 감정 반응의 속도를 앞당기거나 늦추는 것, 또는 그 강도를 달리하는 것을 말한다.
우린 분노나 슬픔, 불안 같은 감정은 느끼고 싶어 하지 않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한 모든 감정은 삶을 헤쳐나가도록 인도하는 길잡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과 필요에 따라 한 감정 상태에서 다른 감정 상태로 자연스럽게 옮겨 가는 감정 전환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 책은 내면과 환경의 감정 전환 도구에 대해 알려 준다.
💛 내면
1️⃣ 감각 전환
-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으로 ‘생각의 고리’를 끊는 방법.
- 예: 차가운 물에 손 담그기, 음악 감상, 향기 맡기, 맛 집중하기 등.
- 즉각적으로 몸의 감각에 주의를 돌려 뇌의 채터(부정적이고 반복적인 내적 대화)를 차단.
2️⃣ 주의력 전환
- 생각이 같은 문제에 매달릴 때, 의도적으로 주의를 다른 대상에 옮기는 전략.
- 예: 퍼즐, 운동, 산책, 몰입 가능한 일에 집중하기.
- ‘주의 자원’을 전환하여 부정적 자기 대화의 반복 회로를 약화.
3️⃣ 관점 전환
- 문제를 제3자 시각이나 미래 시점에서 바라보는 방식.
- 예: 자기 이름을 써서 자기와 대화하기, 1년 후 관점에서 지금 상황을 상상하기.
- 감정의 크기를 줄이고 객관성과 심리적 거리를 확보.
💛 환경
4️⃣ 공간 전환
- 내가 있는 물리적 환경을 바꿔서 마음의 상태를 조정하는 방법.
- 예: 자연 속 산책, 방 정리, 카페에서 공부하기 등.
- 공간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각과 심리적 여유가 생긴다.
5️⃣ 관계 전환
- 혼자 끌어안은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전환하는 방법.
- 예: 믿을 만한 친구와 공감 대화하기, 전문가에게 조언 구하기.
- 단순한 하소연이 아니라, 공감과 객관성을 제공하는 관계가 채터를 줄여준다.
6️⃣ 문화 전환
- 개인적 문제를 넘어 더 큰 틀(집단·전통·가치)에서 바라보는 전환.
- 예: 종교적·철학적 관점, 가족의 역사, 소속 공동체의 가치에 기대기.
- 나 혼자가 아니라 더 큰 이야기의 일부라는 인식을 통해 고통이 완화.
저자는 6가지 도구를 제시하고 있지만 모두에게 딱 들어맞는 만능 해결책은 없다고 강조한다. 위의 도구들을 활용에 나만의 감정 전환 도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WOOP 기술을 제시한다.
Wish (바람) : 내가 바라는 구체적 목표 (ex.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대하고 싶다)
Outcome (결과) :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얻을 이득 (ex. 아이와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죄책감으로 괴롭지 않아도 된다)
Obstacle (장애물) : 실제로 막을 내부적 장애 (ex.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짜증낼 때 나도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Plan (계획) : 장애물 발생 시 실행할 구체 행동 (ex. 아이에게 화가 날 땐 심호흡을 3번 하고 마음 속으로 "마싸야, 아이가 왜 그러는지 생각해봐"라고 말한 뒤 대화한다.)
이러한 WOOP 기술을 많이 만들어 두면 인생이라는 줄타기에서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