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 - 니체, 노자, 데카르트의 생각법이 오늘 내 고민에 답이 되는 순간
피터 홀린스 지음, 김고명 옮김 / 부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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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갈림길이나 중요한 선택의 순간 누군가 나를 대신해 선택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 번쯤 누구나 해 보지 않았을까? 그만큼 무엇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의사 결정에 대한 매뉴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는 철학자들의 생각법에서 의사 결정의 기술을 찾았다. 이른바 철학자들의 사고 모델

책은 열다섯 가지 철학자의 사고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1. 데카르트처럼 의심하기

: 지금 우리가 진짜라고 가정하는 것이 진짜가 아닌 수도 있다.

2. 오컴의 윌리엄처럼 단순하게 생각하기

: 최소한의 가정에 의존하는 설명을 채택한다.

3. 벤다이어그램

: 다양한 요인과 변수의 관계를 파악하고 패턴을 찾는다.

4. 불교 업의 법칙

: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그 결과도 선택하는 것이다.

5. 노자처럼 무위 따르기

: 나보다 크고 현명한 힘에 순응해서 조화롭게 흘러간다.

6. 체스터턴의 울타리 생각하기

: 큰 변화를 결정하기 전에 어떤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7. 니체처럼 '아모르파티'

: 영원히 똑같은 결정을 하게 된다고 상상하며 그 선택의 결과를 영원히 감내하겠다는 각오로 행동하라.

8. 파스칼처럼 베팅하기

: 주어진 선택안 중에서 비용이 가장 적고 보상이 가장 큰 쪽을 택한다.

9. 초심으로 바라보기

: 문외한의 관점에서 상황을 보고 선입견과 예단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10. 나쁜 습관부터 끊기 '비아 네가티바'

: 부적절한 선택 안을 모두 제거하고 남은 것에 집중한다.

11. 코르지브스키처럼 왜곡된 지도 버리기

: 우리의 인식은 절대로 현실과 동일하지 않다.

12. 뷔리당처럼 어떤 선택이든 해보기

: 어떤 길이든 일단 선택하고 매진해 본다.

13. 뱀파이어 비유

: 선택을 두려워하지 말고 선택 후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14. 키르케고르처럼 믿음의 도약하기

: 이성으로 확실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믿음으로 선택한다.

15. 플라톤처럼 동굴에서 나오기

: 행동이 곧 최선의 의사 결정 과정이다.

철학 이론은 어렵고 복잡하다.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도 많다. 하지만 오래 생각하고 연구해 온 철학자들의 생각은 분명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자는 '의사 결정'에 필요한 이론을 모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에 어떻게 적용하면 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하나의 사고 모델로 모든 의사 결정을 내릴 순 없다. 우리는 이 모든 사고 모델들을 내 안에 장착해 놓고 필요에 따라 맞춰가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고모델을 머리 속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이다.

재밌으면서 매우 실용적인 철학서다. 의사 결정 매뉴얼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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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 - 생각을 넘어 행동을 바꾸는 스토리텔링 설계법
마크 에드워즈 지음, 최윤영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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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좋은 스토리의 정의와 구성, 요소에 대해 설명한 후 이 핵심을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설계법을 제시하고 있다.

스토리의 중요성에 대해선 말하기 입 아플 정도이니 넘어가기로 하고, 좋은 스토리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은 아래와 같다.

  • 시작과 중간, 결말이 잘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 한 가지 주제에 관한 내용이어야 한다.

  • 명확하게 이해되는 퀘스트가 있어야 한다.

  • 퀘스트를 달성하는 과정은 문제/해결 구조를 따라야 한다.

  • 명확한 인과관계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이 같은 스토리의 요소들을 업무 환경에 맞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SUPERB 설계법을 알려주고 있다.

1. 공유 경험

청중이 나와 동질감을 느끼도록 한다.

2. 최종 혜택

청중이 나와 함께 하기로 했을 대 얻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알려 준다.

3. 문제 정의

청중이 당면했거나 하게 될 문제에 대해 말한다

4. 대안 및 반대 의견 탐색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 몇 가지 대안을 탐색한다

5. 현실 제시

나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생동감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6. 두 종류의 청중 모두 만족시키기

'전진형' 청중에게는 흥미진진한 미래를, '회피형' 청중에게는 안전한 미래를 제시한다.

이 구조를 잘 이해하고 스토리텔러의 사고방식을 장착한다면 앞으로는 다른 생각과 태도로 스토리를 말하고 듣게 될 것 같다. 더 강력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을때까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써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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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나를 브랜딩합니다 -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기회와 수익을 극대화하는 법
커밍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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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스타 이렇게 하는 게 맞아?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같은 고민이 많다. 단순히 일상을 올리고 책 읽은 감상을 나누는 목적으로 인스타를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동안 이래 왔다는 게 문제🤣)

브랜딩에 관한 책을 읽어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대부분 [OOO으로 브랜딩 하는 방법] 식의 브랜딩을 돕는 사람이라는 브랜딩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살짝 피로감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로 '개인이 퍼스널 브랜딩 하는 법'으로 브랜딩에 성공한 사람이라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당장 내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해야 하는지 순서와 할 일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었다. (부록으로 브랜딩 노트를 주는데 각 질문에 답을 적다 보면 마지막에 나만의 브랜드 한 문장이 완성된다)

이제 콘텐츠는 구독자(팔로워) 수의 시대는 끝났고, 개별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노출된다. 그래서 시청 지속 시간을 극대화해야 하고 관계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콘텐츠엔 반드시 세 가지가 담겨야 한다.

  1.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인가?

  2. 나는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

  3. 나는 어떤 메시지(가치관)을 전달하는가?

이런 콘텐츠를 만들기에 앞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주제를 정하는 것이다. 주제는 또 반드시 이 세 가지 측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1. 이 주제는 내가 진짜 관심 있고 즐길 수 있는가?

  2. 이 주제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

  3. 이 주제를 통해 내가 이루고 싶은 목적이 분명한가?

주제는 이미 내 안에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취미, 직업, 상황이다. 이 중에서 주제를 찾았다면 그 주제로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이건 내가 나의 문제를 해결해 봤던 경험이 답이 되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주제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상상해 본다. 분명한 목적은 내가 선택한 주제가 실현 가능한지를 알려주고 지속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관된 메시지가 중요하다.

내가 지금 바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나의 콘텐츠엔 명확한 주제가 없었다. 주제가 없으니 일관성도 없다. 이 세 가지를 충족하는 나만의 주제를 찾기 위해 고민해야겠다.

주제를 정하고 나면 사람을 모으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 수익화를 해서 1인 기업화 하기까지의 모든 단계들(책에 다 나와있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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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어딘(김현아)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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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으면 가끔 난 이런 생각이 든다. 나의 세상은 얼마나 비좁았던 것인가? 어찌하여 나의 눈은 바깥이 아닌 오직 안으로 안으로만 향해 있었던 걸까? 세상에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많은데 왜 내 주변엔 잘 보이지 않았던 걸까? (아마 그건 내가 멋진 사람이 아니어서 일 테지.)

청소년들과 여성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마음의 문이 열리는 순간을 지켜본 사람, 여행 학교에서 배움의 다른 얼굴을 매일 마주한 사람, 시민 단체를 만들어 세계 곳곳에 소외된 목소리를 찾아가 들으려 했던 사람. 그런 사람이 수 십 년의 여정 동안 알게 된 수많은 멋진 사람들.

저자의 삶이 한 편의 여행기라면, 이 책은 그 여정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에 대한 찬가에 가깝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특별한 업적을 가진 유명 인물은 아니다. 대부분은 조용하게 자기 삶을 버티고, 때로는 희망이 되어준 ‘평범하지만 위대한 사람들’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순간에는 목이 뜨거워지고, 어떤 순간에는 웃음이 나고, 또 어떤 순간에는 괜히 마음이 고요해진다. 저자가 기억하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 결국 그의 삶을 만들었고, 덕분에 우리는 그 사람들의 빛을 함께 보게 되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저자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차갑게 분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이 사람 참 좋았다”라는 마음을 솔직하게 펼쳐 보여주는, 아주 맑고 따뜻한 기록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도 이런 ‘격 없는 우정’이 있었나?”

오래 연락 못 한 누군가에게 안부라도 묻고 싶어진다.

결국 이 책은 사람에 관한 책이고, 타인과의 관계가 결국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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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 자랑 -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
윤유경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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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계속 코 끝이 찡해지고 소름이 돋는 책이었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하는 벅차오름이었다. 감사함이었다. 미안함이었다.

지역 언론이라는 게 있는지 몰랐다. 아니, 언론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할 테다. 대한민국의 언론이란 부패하고 타락한, 더 이상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곳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전국의 지역 언론사를 방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체험한다. 여기서 '지역'이란 단어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역은 '서울 이 외의 지역'을 의미하는 '지방'과는 다른 의미이다. 지역은 하나의 독립된 일정한 구역을 뜻한다. 즉 '지역 언론'이란 그 지역의 고유한 사정을 이해하고, 지역민의 삶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지역 언론 기자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우리가 '소멸 위기' 지역이라 말하며 관심 두지 않는 곳에서 '소멸'이 아닌 아직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을 먼저 바라보고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부동산 공부할 때 소멸 위기 지역은 투자하면 안 되는 곳, 절대 들어가서 살면 안 되는 곳이라고만 배웠지, 아직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선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글을 모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모르는 지역민들을 위해 꾸준히 한글과 글쓰기를 가르쳐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돕는 언론사의 이야기는 정말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지역 언론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지속 가능성이었다. 살림이 녹록지 않으니까... 아, 제발 지역 언론들이 앞으로도 계속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살고 계신 지역의 지역 신문 꼬옥 구독해 주세요)

저자는 이 책이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기레기'라는 말을 쓰면서 모든 기자들을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인간이라 여겼던 나, 이 책은 적어도 한 사람은 편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해 주었다. 아울러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지역을 더 많이 알고 싶게, 여기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해 주었다.

이 책은 진짜 강 강 강 강추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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