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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페, 시작했습니다 - 일본 최고의 빈티지카페 성공기!
Mana, Takemura 지음, 김희정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작은 카페, 시작했습니다]라는 책을 보게 된 건 일본의 작은 카페가 많이 유명하다는 여러 책들이 줄줄이 나오는 탓이 가장 컸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책들을 다 보았냐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계속 '일본의 카페 이야기'가 이슈화되다 보니까 이게 뭔가 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는 했다. 다만 나란 인간이 특별히 카페에 열광하지 않고, 오리지널 커피도 까다롭게 찾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카페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많진 않았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먹을 거라면 차라리 푸짐한 김치찌개를 사먹겠다는 생활신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게다가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카페는 어딘가 돈이 많은 사람만이 할 것 같은 느낌만 들 뿐, 친근하다거나 앙증맞다거나 소박한 느낌의 카페같은 분위기를 상상하지 못했던 탓도 크다. 그런데 이 책에서 훔쳐본 작은 카페는 분위기가 다들 제각각이고, 소박한 느낌에, 엔티크적이고, 옛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가 아주 많았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분위기의 카페보다는 뭐 하나라도 차별성이 있는 곳에 가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적극 반영한 것이자 오너들의 카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추구하는 성향이 다들 제각각이란 말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이런 카페들이 어떤 식으로 구상되었고, 언제 무엇을 어떻게 일처리를 했는지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까지 해준 이 책은 나중에 자신만의 카페를 열어보고자 소망하는 사람들에겐 더할나위없이 유용할 듯 싶다. 그러나 좀 아쉬운 것은 가격이 다 엔화로 표기되어서 카페를 차리는데 드는 비용이나 음료수 하나, 메뉴 하나에 얼마의 가격을 매겼는지 확 들어오진 않았던 것이었다. 그것만 한화로 바꾸어줬다면 훨씬 눈에 쉽게 들어왔을 텐데~~ 물론 일본에는 물가가 우리보다 초월적으로 비싸니 900엔하는 오늘의 식사가 우리 돈으로 거의 18,000원 가량이 된다는 사실을 바로 알면 더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참고로 우리나라 시급은 4,000원이고 일본의 시급은 15,000원임 / 100엔은 거의 2,000원임) 그래도 이 엔화 계산법을 몰랐을 땐 카페 하나를 차리는데 정말 얼마가 들었는지 몰라서 아주 궁금했었다. 이제는 그런 의문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보기 불편한 것은 딱 질색이다.
이 책에는 총 12가지의 카페가 나오는데, 하나같이 개성이 뚜렷하다. 여자 혼자 들어갈 수 있을만한 분위기가 있는 카페(요코오), 서로 다른 중고가구들이 안락한 분위기를 주는 카페(il cafe), 독특하게 다양한 만주로 사랑받는 카페(mugimaru2), 전문 요리 실력을 겸비한 오너의 다락방이 있는 아주 독특한 단독 건물 카페(HATTIFFNATT), 타이, 베트남 요리를 기본으로 하는 아시아 채소요리 전문점(biji), 북유럽 여자아이가 꿈꾸거나 그리는 인도의 요소를 도입한, 심플하고 차분한 카페(calcutta cafe),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와 빵을 전문으로 하는 바 같은 카페(파라 에코다) 등등 정말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란 아이디어는 모조리 나온 듯 싶다. 정말 가깝다면 한 번쯤 꼭 방문해보고 싶은, 그러다가 맘에 들면 오랫동안 뒹굴거리고 싶을 만큼 솔깃한 카페가 많았다.
또한 커피와 홍차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고, 카페를 홍보하기 위해 간판이나 홈페이지, 블로그를 활용하는 방법까지도 설명해주고 있어서 얇은 책치고는 꽤 알뜰하게 정리해져있다. 그리고 뒷부분에서는 카페를 차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교과서가 제공된다. 한국식으로 어떤 방법대로 카페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어떻게 매입지를 찾을지,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지까지도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접근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