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라
박자숙 지음 / 창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으음~ 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구나~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 책이 나왔다. 박자숙의 독서 에세이라~

그런데 아무리봐도 저자가 이런 많은 지식을 어디서 습득했을까, 하는 내 궁금증에 대한 답변은 찾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것이 제일로 궁금한데... 하지만 내가 읽은 책도 더러 있고, 내가 소문만 들었지 읽어보지 못한 책도 더러 있고,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는 책도 더러 있어서 유용했던 시간이었다.

 

만약 이 땅의 모든 엄마가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이런 독서 편지를 살며시 쥐여준다면 방황하거나 다투는 일이 없지 않을까.

저자는 감정이 메말라 버린 아들에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쥐여주고

아이가 밤새도록 훌쩍이며 인간애를 깨달아가는 현명한 엄마이기에 아마도 이런 편지를 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사실 나는 그녀가 여기 나온 총 41권의 책을 알고 있는 것보다도 이런 소개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 무지 부러웠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어서일까. 어쩜 그렇게 쏙쏙 상황에 잘도 집어 넣을 수가 있는 건지...

이 책 중간 중간 드러나는 이야기를 조합해보면 진짜 예사 학창시절을 보낸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겐 없는 문학소녀의 삶을 살아왔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어쨌거나 이 책으로 사고 싶은 책의 목록이 늘어났다. 이걸 어쩌나? 얼마 전에 질러버렸는데...

잠시 동안 참아야 할 것인데... 먼저 책을 소개해보자.

 

가장 강한 인상을 주었던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

폴 오스터야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서 아는 사람은 다 알 테지만 사실 내게는 생소한 작가이다.

그의 책은 모조리 모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형성되었다지만 안 맞는 사람은 또 안 맞는다는 소문을 들어,

아직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는 못했는데 저자가

여기가 맨 밑바닥이라고 생각될 때 읽어보라고 적극 추천해주었다.

폴 오스터의 작품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뿌듯한 기분으로 책을 내려놓게 된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한다. 

비참할 정도의 극빈과 온갖 수난을 당하는 등장인물들이

참으로 긍정적이고 그런 수난을 극복할 정도로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만약 그렇기만 하다면야 나도 이 책을 보면서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밑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해 주눅이 들 것 같으면, "그게 뭐 어때서?" 하고 버틸 수 있는 그런 정신을 가질 수만 있다면

어디에 있건 솟아날 구멍은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두 번째 인상깊었던 책은 바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이다.

누군가 이 책에 대해서 열렬히 찬양하는 소리를 들은 적은 있다면 마초적인 성격이 짙다는 혹자의 말에,

바로 그 관심을 접었던 책이다. 역시 슬며시 호기심이 들었다.

자신에게 걸림돌이 된다면 소중한 손가락이라 할지라도 가차 없이 잘라버리는 호탕하고 유쾌한 자유인이자

교육을 받지 않은 늙은 노동자이지만 육체의 즐거움을 정신의 즐거움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마법의 소유자로 불리는 그에게

어찌 관심이 안 갈 수 있겠는가 말이다. 

삶이 갑갑하게 느껴질 때 꼭 한 번씩 볼 일이다.

 

그 다음으로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참 강렬했다.

이 책에는 부끄러운 과거가 숨겨져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엄마가 한때 내게 추천해주셨지만 무시하고 보지 않았던 일이다.

이로써 '부모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을 증명해냈다. 그 떡 못먹었지만~

'사랑의 기술'이라고 하면 왠지 고루한 말이나 나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에리히 프롬이 확실한 사랑의 기술을 전수해준다.

제일 먼저 사람들이 사랑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태도에는 세 가지 오류 때문이라고 정의하면서,

나도 가끔 생각했던 부분을 아주 명확하게 끄집어 내어 정리해주었다. 그 세 가지 오류는 다음과 같다.

1) 사랑의 문제를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는 것

2) 사랑하는 일은 쉬운 일이고 대상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것

3) 사랑에 빠지는 최초의 경험과 지속적인 사랑의 관계를 혼동한다는 것

역시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싶을 때 읽으면 딱이다.

 

마지막으로 장정일의 《장정일의 공부》가 인상적이었다.

독서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논리를 짜맞추는 게 필요한데, 그 때 필요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에는 학교 공부에서 접하기 힘든 내용, 예컨대 민족주의의 폐해, 역사 다시 보기, 군사문화, 반공주의의 기원, 대중 독재 등을

다룬 책이 주제별로 요약되어 있다고 하니 배경지식을 쌓는데는 아주 끝내줄 것 같다.

이런 배경지식이 있다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정립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을 일은 없지 않을까.

공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싶을 때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내가 소개한 네 권의 책 말고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이 내 리스트에 모셔져 있다.

진짜 보물찾기라도 한 기분이다. 대단한 보물을 잔뜩 손에 들고 집으로 가는 꼬마의 마음이 이러할지...

책을 읽고 싶은데 무얼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바로 이 책을 손에 들어보아라~ 금방 고민이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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