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청소년들의 부자가 되는 공부
마크 빅터 한센 지음, 장인선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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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자가 되는 그런 방법만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약간 거부감을 느낀다. 솔직히 부자가 되고 싶으면서도 겉으로는 부를 경시하는 그러한 못된 버릇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도 그다지 호감을 느끼진 못했다. 청소년들에게 '부자'라는 말이 어떤 부정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그런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내가 만나본 청소년들은 공부하는 목적을 '돈을 많이 버는 것'에 두는 경우가 많았다. '부자'라는 말에 뭔가 석연치 않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다만 나 뿐만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아이들이 돈 맛을 안다기보다는 그저 그것을 쫓는 열정을 배우길 바라지만, 혹여라도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사실 내가 만난 우리 청소년들은 너무 수동적인 경우가 많았다. 단순히 공부를 잘 해서 대학을 잘 가고 좋은 직장을 얻어서 돈을 많이 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는 돈을 많이 못 버는 방법이지 않은가. 실제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사업을 벌려야 할 것인데, 그런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주는 선생님은 없지 않은가, 현실적으로? 그래서 너무나 수동적인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혼자서 배우고 열정을 쏟아내는 방법이 아니라 그저 돈에 대한 책이라고 오해하질 않았으면 한다. 그것만 빼면 참으로 새로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에 관심만 많은 나도 이렇게 외국에는 성공한 십대 사업가가 많은 줄 몰랐다. 그것도 화장품이나 헤어제품을 본인 스스로 만들어서 파는 경우는 듣보잡도 못했다. 그런 비슷한 성공 사례를 청소년이 아닌 어른의 경우는 익히 봐왔어도 청소년이 주인공인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조금 고지식한 면이 있는 나로서는 이 이야기를 읽고 십대가 좀더 좋은 제품을 쓰겠다는 욕심에 만들었던 것을 근처 시장에서 팔다보니 입소문을 타고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경우가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문이 앞서 들었다. 내 주변의 상황에서는 그렇게 만든 제품을 시장에서라도 팔리지 않을 것만 같은데 말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그 분야에서 우리 십대 사업가는 별로 없는 듯 한데, 외국에는 상당히 많은 점도 놀라운 일이었다. 나로서는 설명해줘도 그 사업구상안이 전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상상이 안되는 분야에서 아홉 살의 아이가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것이 가능했다는 것도 실은 새로웠다. 부모가 성공한 사업가여서 그런 모습을 어릴 적부터 봤던 아이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하여튼 우리 에게도 십대 사업가가 많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과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앞서 말했던 아홉 살 때부터 사업을 한 아이는 부모님 양쪽이 모두 성공한 사업가인데다가 어릴 적부터 은행 계좌를 만들어주고 본인이 관리하도록 한다든지 아이의 이름으로 주식증서를 사주곤 주식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지게 해준다든지 하는 그런 환경이 우리와 남달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배운 부모일수록 점차적으로 경제교육을 많이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 전반의 문화로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생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 외에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인터넷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광고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경우도 있었고, 천재적인 재능으로 화가로 이름을 날리는 경우도 있었고,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베이커리를 만들어 지점을 몇 개나 낸 경우도 있었는데, 하나같이 다 놀랍다. 이미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경우에는 어쩜 당연하다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지 모른다. 자신의 재능을 최상위로 놓고 싶은 작가정신이라든지, 중간에 어려움이 생겨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든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 가장 놀라웠던 것은 사업을 이미 크게 성장시킨 상태에서도 학업과 교우관계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공부나 숙제, 혹은 시험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여기는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부분이다. 사업이란 자기 관리가 끊임없이 요구되는 부분이기에 하루에 4시간 밖에 자지 못해도 학업과 교우관계를 끝까지 유지하고야 마는 그런 끈기를 보노라면 그들 모두 비범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생각해보면 우리 어른들이 만든 유복한 환경 덕에 십대에도 사업가가 나올 수 있는 풍토가 생겼다면 우리 어른들은 뒤에서 지켜보며 응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십대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꼭 사업가가 되는 열정이 아니여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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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날개짓 2 - 아기새의 엄마 길들이기 일상날개짓 2
나유진 글.그림, 김미경 감수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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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옛날에, 아주 옛날에, 귀염둥이 아기새  가람과

 

정신없고 철 없는꼬꼬댁  씨가 살았어요.

 

그 둘은 항상 같이 붙어다니면서 서로를 사랑했지요... 

 

그런데 서로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심지어.....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경계   하기도 했답니다. ㅋㅋ

 

하지만 그 둘은 그것을 잘 극복해냈지요~ 



가람이는 무럭무럭 잘 자랐어요. ^^


하루는 질문 도 하면서.....   

 

하루는 증조할머니를  뒤로 넘어뜨리기도 하면서....

 

하루는 꼬꼬댁 씨의 좋은 말도  들으면서.....

 

 또 하루는 엄마에게 썩쏘를     짓게 만들면서...

 

또 또 하루는 아무 생각없이 꿈에   부풀어있으면서... 

 

그렇게 커갔지요...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새이지만, 엄마를 생각하는 것은 아주 으뜸이랍니다...

 

아주 재미있겠지요?? 아기새가 엄마새를 길들이는 과정을 한 번 따라가보세요~

그럼,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거든요.

엄마와 아기의 관계는 누가 누굴 키워주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배워가는 과정이니까요^^ 

 

이 모든 이야기가 어디에 있냐구요.........? 바로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랍니다..^^  빨리 보세요~!

                   아름다운 일상날개짓 2권이랍니다.

  

     어맛~!!        일권도 있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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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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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말 그대로 횡단기다, 여행기가 아니라. 누구나 여행기라고 하면 사진도 있고, 멋진 말도 드문드문 있는 그런 사진첩을 연상하기에 마련일 게다. 그런데 솔직히 나로선 그런 사진첩 같은 책은 책 취급도 안 하기 때문에 여행기를 싫어하는 편이다. 여기서 ‘편이다’라고 말한 것은 모든 여행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기는 사진도 간혹 있지만, 그보다도 저자가 일러스트를 그렸다는지, 단순히 한 번만 훌쩍 떠나갔다가 돌아온 이야기보다는 삶의 흔적, 삶의 열정, 삶의 고뇌를 드러내주었다는지 하는 책을 선호한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그런 요소를 갖추지는 못했다. 차를 끌고 미국의 소도시를 횡단하는 이야기가 뭐 그리 큰 흔적, 열정, 고뇌를 동반하겠는가. 사실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빌 브라이슨의 책엔 뒤틀린 유머가 있다. 비록 내가 여행기에게 바라는 면모는 없지만, 평범하고 지루한 것도 그의 입을 통해서 나오면 유쾌하게 들리는 재주가 있는 그이기에 이 책은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이 책은 ‘발칙한’횡단기이다. 그래서 불경스럽다거나 예의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유머가 좋은 걸 어찌 하누. 가끔은 이렇게 비틀린 유머를 구사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나로선 도저히 능력 밖의 일이기에 다른 사람이 열심히 비틀어놓은 것을 이렇게 열심히 찾아다니며 볼 뿐이다.

 

빌 브라이슨는 아이오와 주 디모인 출신인데, 미국의 그런 소도시가 갖는 매력이랄지, 어이없음이랄지, 지루함이랄지에 대해 한 번 시니컬하게 들쑤시더니 어릴 적 아버지께서 데리고 갔던 미국 소도시를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글쎄, 나로서는 그저 말리고 싶었지만... 그 때는 이미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였기에 어떤 길로 어떻게 가셨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저 그 어릴 적에 아버지가 가셨을 것 같은 길을 찾아다니며 운전을 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동부를 먼저 가고 그 이후에 서부를 방문하는데, 그의 시니컬한 비판을 듣다보면 도대체 그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횡단을 왜 하나 싶었다. 두,세 시간은 기본으로 달리는 와중에도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들판, 또 들판, 또또 들판, 마지막에도 들판 뿐이다. 그러니 어릴 적에는 얼마나 지루하고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이 간다. 뒷자석에 처박혀서 수류탄을 던지며 놀았던, 아주 위험천만한 놀이도 어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그렇게나 지루하다면서, 괴롭다면서 이런 여행을 굳이 하려는 미국인들이다. 다만 그들의 에세이를 보거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미국인들에게만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이런 소도시 같은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겐 더욱 말이다. 삼면은 바다로 둘러싸여있고, 굳이 차가 없어도 대중교통이 어디에나 마련되어 있는 아주 협소한 반도에서 사는 내가, 차를 타고 몇 시간씩 달려도 왠지 그 자리에 머물러있는 것 같이 보이는 도로만 나오는 그 광활한 미국 사람들의 감수성을 어찌 이해할까 싶기도 하다. 나는 그런 지루한 여행을 하기보단 집 구석에 틀어박혀서 책이나 읽는 것이 마음 편하고 행복할 테니까.

 

하지만 빌과 떠나는 횡단이여서 그런지 썩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나는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그 횡단을 했으니 빌이 소도시의 어느 지저분한 모텔에서 잠을 자더라도, 어떤 레스토랑에서 개차반 같은 음식을 먹어도 나만은 마냥 행복했을 테지만. 어쨌든 그 모든 것이 다 빌의 선택이 아니였나 말이다. 이럴 것이면 차라리 아시아나 횡단할 것이지... 서남과 남부, 동남, 동북까지만 다 돌아도 책 네 권은 더 나올 텐데... 어쨌든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는 마음에서, 그와 더불어 미국 소도시를 찬양하는 마음으로 그는 그 지루하고도 짜증나는 미국 소도시 횡단을 마쳤다. 처음에는 어릴 적 느꼈던 온 몸을 비트는 지루함을 못 견뎌서 신선함이 가득한 유럽으로 거주지를 옮겼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진 것일까. 아마도 그저 고향이여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서 미국 소도시에 대한 애정이 샘솟았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원래 집 떠나봐야 집이 소중한 줄 아는 것처럼 그도 타지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애국자가 된 것은 아닐까 그런 추측을 해본다. 그래서 그의 시니컬하고도 비틀어대는 소도시에 대한 유머 가운데 일말의 따스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아닐런지...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건 그렇고 궁금한 점이 있다. 빌의 이 책은 이미 1989년에 출간된 책이라는 점이다. 그것을 2009년에 와서야 번역해 출간을 하다니, 이게 어찌된 일일까. 빌 브라이슨이 그 당시에는 아무런 이름도 없는 무명작가였던가.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이 작년 말이였기 때문에 나로선 대답해줄 수가 없는 질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20년이나 지난 책을 정보화사회란 이 시대에 나온다는 것은 출판사 입장에선 많이 모험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요즘 독자들이 맹한 것도 아니고, 이걸 두고 뭐라고 할 텐데... 글은 재밌으나 그 외의 것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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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 브라운아이즈 윤건의 커피에세이
윤건 외 지음 / PageOne(페이지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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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고놈, 참~ 말 많네~~~ ㅋㅋㅋ

 

커피와 사랑,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게 닮아있는 두 녀석을 보니까, 왜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향은 그윽하지만 씁쓸한 맛이 두드러지는 커피나, 알콩달콩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나 아픔을 동반하는 사랑은 너무나 비슷한 동류니까.

그래서 그럴까. 커피가 사랑에게 할 말이 많댄다. 그리고 들어보니, 정말 끝도 없이 쏟아냈다.

커피가 전하는 사랑이야기, 그 이야기의 다채로움에 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버스 속에서 그 이야기를 듣다가 내릴 때가 되면, 멍해지는 것이 꼭 딴 세상에 갔다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

아마 현실로 돌아오기 싫었을 거다. 사랑의 설레임과 알콩달콩함을 찾아볼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으니까.

 

브라운 아이즈의 윤건이 커피와 사랑이 달콤쌉싸름하게 버무린 에세이를 냈다.

실제 사랑이야기를 정리했다는데, 꼭 소설의 한 장면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서 가슴 설레이며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남자 입장에서 경험한 세 명의 여자와의 사랑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가 아님에도 그 모든 과정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어떤 사랑을 생각하는지, 그가 정의내리는 사랑은 또 어떤 것인지 들어볼 수 있었다.

진실된 사랑 앞에서는 말을 멋지게 포장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했었는데,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사랑은 ~이다"라고 하는 경구를 보니 왠지 그 분위기에 너무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다.

사랑은 꼭 영화 속이나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여도 신비롭고 놀라운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윤건의 이야기 말고도 그의 지기인 조현경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

이번엔 여자 입장에서 본 사랑이야기이지만, 역시나 설레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윤건의 세 여자 이야기로 귀결되는 사랑이야기말고 너무 많은 설레임과 만남을 이야기해주셔서 더 환상적이었다고나 할까.

소설가로 전향하셔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었다.

아마 이야기이기에 조금은 각색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것은 더 이상 중요한 일이 아닐 게다.

그저 그 이야기만으로 들뜨고 행복한 기분을 갖게 하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테니-.

 

게다가 요리하는 철학자인 김상현 씨의 레시피? 커피 소개? 사랑과 커피의 연애학? 같은 뭐가 되었던 재미있는 코너가 기다리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커피의 이름에 맞는 사랑이 스며들어가 있는데, 그 커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저자만 보고 그의 사랑이야기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읽어도 나오질 않길래 이상하게 여겼더랬다.

알고 보니 그는 요리사답게 매 코너마다 커피에 대한 속설들이나 연애학, 커피 소개부터 카페 소개까지 두루두루 이야깃거리를 풀어냈다.

이미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었던 카페라테나 화이트 모카, 카라멜 라테, 카라멜 마키아토, 카푸치노, 카페모카, 바닐라 라테,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아이리시, 모카치노도 등장했지만 더 솔깃했던 것은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커피의 소개였다.

더치커피, 아포가토, 마르키노, 사케라토, 카페그린, 티카페, 카페로망, 모카자바, 베트남 커피, 단호박 꿀 라테까지

처음 들어보는 아름다운 이름에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해졌다.

사랑이야기에는 별 감흥이 없을지라도 커피에 꽂힌 사람이라면 이 책은 볼 만한 책이다.

당연히 이 쓸한 가을날, 사랑에 설레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덤으로 커피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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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성이다 -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의 열정 행진곡
패트릭 헨리 휴스 외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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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성이다  I Am Potential 
 

이런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부터가 범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일 것이다. 정말 다른 사람이었다. 패트릭 헨리라는 사람은~. 그것은 비단 그가 가진 장애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어릴 적부터 드러난 침착함과 인내심과 절제력 때문이다. 수두에 걸려 한창 짜증이 치솟았을 무렵 얼굴을 긁지 말라던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박박 긁어버려 흉터를 남긴 나로서는 그가 두 살 때부터 보여준 강인한 정신력에 감탄을 내지를 수 밖에 없다. 안와교정 수술로 도배했던 그의 아기 시절 때부터 눈 주위에 덧날까봐 건드리지 말라고 하신 부모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는 것부터(만 두살짜리가~) 열 살 때 척추에 두 개의 철심을 집어넣는 수술을 하고나서 두 시간마다 한 번씩 몸을 움직일 때 너무 아프면 눌러도 되는 진통제를 아주 가끔씩만 누른 것까지 내가 보기엔 그는 진정한 사나이다. 역시 하나님은 감당 못할 시련은 주시지 않으신 공평하신 분이신가보다.

 

패트릭 헨리는 태어나자마자 문제가 예상되는 신생아였다. 많은 검사 끝내 그에게 내려진 병명은 '양안 무안구증'과 '익상편증후군'이었다. 두 가지 모두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는 병인데, 그나마 '익상편증후군'이란 병은 신생아 때가 아니라 열 살 정도 컸을 때에야 겨우 알아낸 병이었을 정도로 희귀한 병이다. '양안 무안구증'은 말그대로 양쪽 눈이 모두 없게 태어나는 것인데 한 쪽 눈만이 아니라 양쪽 눈 모두 없는 것은 상당히 특이한 일인데다가, '익상편증후군'은 무릎과 발꿈치의 관절이 오그라든 상태가 계속되는 유전병이라고 하니 얼마나 기가 막힐까. 그나마 패트릭의 경우에는 특이한 현상이라서 그의 부모님은 다른 형제를 더 낳을 수 있었지만 말이다. 이런 상태에서 부모님의 가슴이 얼마나 무너져내렸을까. 정말 상상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의 패트릭은 삶의 열정이 충만한 아기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소리와 촉감과 맛에 민감해서 다양한 삶의 모험을 탐구하려는, 그렇게 삶에 대한 자세가 뛰어난 아가였다. 그런 아가였기에 근엄하고 무섭기만 했던 패트릭의 할아버지도 생전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패트릭에게 해주었던 것이다. 그의 아들에게도 하지 않았던 말을... 그러나 평생을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그에게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까 고민하는 것은 그의 어머니 퍼트리샤에겐 아주 현실적인 문제였다. 처음 그녀의 첫아기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땐, 무너지듯 울었지만 이제는 아니였다. 당면한 현재의 문제에만 집중하여 살 길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니까!! 그녀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패트릭은 자기 능력 안에서 무엇이든 될 수 있어" 그 말이, 그녀의 생각이 패트릭을 가능성으로 키워준 것이 아닐까.

 

패트릭은 현재 루이스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한다. 그것을 가능케 해준 사람은 바로 아버지 패트릭 존이다. 그는 자기가 할 일을 할 뿐이라고 하지만 하루에 4시간만 자고 학교까지 데려가 강의를 같이 듣고 데려오고 그 다음에 야간 근무를 하러 간다. 그것을 매일!! 처음에 패트릭 헨리가 태어났을 때는 못난 아빠였다고 고백하는 그는 아들로 인해 좀더 행복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갔다. 그의 아들이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밥 먹기, 화장실 가기, 샤워 하기 등의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두,세 시간이나 투자해야 하는 엄청난 일임을 알고는 좀더 도와주지 못해 걱정까지 하게 된 것은 바로 패트릭 헨리 덕분이다. 삶을 그대로 바라보고,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고 그저 그의 진심으로만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에 감화된 것~!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바로 그가 패트릭 헨리다. 그런 패트릭 헨리는 그의 아버지, 그의 어머니를 영웅이라 부른다. 사실은 영웅은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고 말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했다. 아버지가 악기를 잘 다루기에 우연한 기회에 아기 패트릭의 재능을 발견한 것이다. 울고 있는 아기가 피아노 소리에 반응하는 것을 알고는, 아빠가 누른 건반소리만 듣고도 금방 따라 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아기의 한계가 얼마일지 알고 싶어서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중에 트럼펫까지 하게 된다. 풋볼팀 응원밴드에 들어가기 위해 참여한 마칭밴드에서 만난 번 박사님과의 만남도 그에게도, 그의 아버지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아, 아닐지도 모르겠다. 도움은 아마도 번 박사와 그의 마칭밴드 단원들이 받았는지도 모른다. 눈이 없는 사람이, 그것도 걸을 수 없는 사람이 살아가기엔 세상이 너무나 힘들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도록 만들었고, 순수하게 사람 안에 있는 선(善)에만 반응하는 패트릭을 보고 자신 안에 있는 선(善)을 끄집어낼 수 있었으니까~! 그런 패트릭은 전국 각지에서 공연도 한다. 자신도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품고서, 누구든 불러주는 사람만 있다면 어디든 가는 것이다. 어디를 가든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패트릭 헨리는 정말 가능성이다.

 

자신이 잘못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 모든 일에 자신이 없어진다. 패트릭 존이 그랬고, 그의 아버지(패트릭 헨리의 할아버지)가 그랬다. 사실은 나도... 그런 일에 대해서 자신을 믿으라고, 자기는 가능성이라고 외쳐준 그가 고맙다. 그의 열악한 환경이 그를 그렇게 강인하게 만들어주었겠지만, 그런 강인함을 나는, 그와 같은 조건을 가졌을지라도 얻을 수 없을 것이기에, 마냥 고맙다. 계속 그렇게 가능성을 뿜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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