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 이덕무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9
이덕무 지음, 강국주 편역 / 돌베개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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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처럼 자신의 마음을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이번 형암 이덕무 시선집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감각적인 사람이었다고. 시를 좋아하지만 어렵다고 그다지 즐겨읽지 않았던 나는 이렇게 쉽고 재미나게 시를 쓰는 사람이 과거에도 있었는 줄은 정말로 몰랐었다. 이 시선집을 만난 것은 다산 정약용에 이어 두 번째인데 다산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던 것도, 그 차이를 찾아가며 읽었던 것도 너무 새로웠다. 아, 내가 이런 것도 찾을 수 있다니...ㅋㅋㅋ


태생이 서얼이라 벼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었던 형암의 시에는 다산의 시에서 보았던 어린 나이의 포부나 자신을 음해하는 간신배에 대한 씁쓸함이 드러나 있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주종관계에 익숙지않은 나에게는 형암의 시가 훨씬 더 가깝게 다가와 좋았다. 우리의 생활모습에서 볼 수 있는 풍경, 비극적인 슬픔,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 등 임금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내용보다는 이런 개인의 소소한 삶의 모습이 더 읽기에도 쉽고 이해하기에도 쉬웠다.


서문에 보니 그의 작품이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라는 책으로 묶여 전해지고 있다는데, 이 책에는 꽤 많은 양을 다 싣지 않고 선별해서 실었다는 말에 조금 마음이 상했었다. 감각적인 문체도 마음에 들고 그가 살아온 인생의 모습이 내가 살아가고 싶은 모습과 너무도 흡사해서 시에 더 빠져들고 싶었는데 말이다. 서얼로서 벼슬길이 막히자 진정 ‘책밖에 모르는 바보’ 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책을 옆에 끼고 살았다던데 얼마나 멋진 삶이란 말인가. 돈을 벌 줄도 몰라 그의 아내는 고생깨나 했겠지만 말이다.


그의 시와 글에는 내 마음을 뺏는 소박함이 있다. 자신의 처지를 부정하지도, 슬퍼하지도 않고 그 와중에 웃음을 찾아내는 그의 시 세계는 불평불만이 많은 나 같은 사람에게 한 수 처방하면 깨끗하게 씻겨내려갈 것만 같다. 그의 시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를 몇 가지 올려본다.


<벌레인가 기와인가 나는>


벌레인가 기와인가 나란 존재는

기술이나 재주라곤 도무지 없네.

뱃속에 커다란 기운이 가득

그것 하나 남들과 크게 다르지.

백이(伯夷)를 탐욕스럽다고 말하는 자 보면

이를 갈며 몹시 분노하노라.

굴원(屈原)을 간사하다 이르는 자 보면

눈을 치켜뜨며 성을 내노라.

내게 입이 백 개나 있다고 한들

들어줄 이 없으니 무엇 하겠나.

하늘에 말해 본들 눈을 감았고

땅이라 굽어봐도 본 체를 않네.

산에 오르려 하니 산 역시 어리석고

물에 가 볼까 하니 물 또한 어리석어

혼자 끌끌 혀를 차고 한탄을 하고

홀로 허허 탄식하며 한숨 내쉬네.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고

속은 다 타들어 가네.

백이가 탐욕스럽고 굴원이 간사하다 설사 말해도

내가 상관할 바 뭐 있으리.

술이나 마시고 진창 취해선

글을 읽다 쓰러져 잠이나 잘 뿐.

아아, 잠들어 깨지 않아서

저 벌레나 기와로 돌아갔으면.


항상 고요하게 깊은 물처럼 흐르고만 있어보였던 형암이 세상이 답답하다고 소리내어 분노하다가 다시금 자신의 분노를 켜켜이 가슴 속에 담아두고만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해보여서 이 시가 가장 좋았다. 서얼이라는 신분을 두고 얼마나 힘들어했을까. 오로지 자신이 할 일은 책을 읽는 것밖에 없어서 그것만 붙잡고 늘어졌으니 그의 삶이 얼마나 여한이 많았던 삶이였을까. 그럼에도 그 여한이 자신의 삶을 파괴하게 내버려두지 않고 높은 정신력으로 포용하여 이렇게 시로 승화시킨 것 같아서 인간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내가 좋아하는 글은 <누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글> 인데, 형암의 애절하고도 절절한 마음을 장장 12쪽이나 되는 글로 옮겨두었다. 길고 긴 글을 읽으면서 형암의 누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죽었는지 다 머릿 속에 그려지니, 참 가슴이 먹먹해질 따름이다. 동생이 죽었으니 젊디나 젊은 것을 먼저 보내는 마음이 어떨까. 5살 난 아들을 두고 떠나는 그의 누이의 마음은 또 어찌하고. 그런 마음을 가슴 한 켠에 묻어두고 살아온 형암은 정말 깊고도 넓은 사람이 아닌가 한다.


동생을 먼저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제문에서 보여진 것처럼 가난에 찌든 삶 때문이었다. 어릴 때 기억으로 을해년과 병자년에 든 지독한 흉년에는 먹을 거라곤 나물죽과 쑥죽이나 뱃전에서 주워온 생선 남은 것으로 연명했으니 한창 성장기에 그것이 웬 말인가. 누이가 시집가서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누렇게 뜬 누이의 얼굴을 보며 가난을 지독히도 원망했어도 누가 뭐라 할 수도 없는 일일진대 그는 가난과의 동고동락을 즐길 따름이었다. 그런 형암의 인생관처럼 즐길 수 있는 대로 즐기는 삶, 심지어 누이까지 앗아가버린 가난까지도 포용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생활이 단순해질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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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성공 법칙 101 - 성공한 美여성의 상징, 캐롤린 캡처의
캐롤린 캡처.스티븐 패니첼 지음, 정경옥 옮김 / 고려원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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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 표지를 봤을 때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책이다. 특히 띠지에 둘러있는 캐롤린 캡처의 미모 - 내가 좀 이쁜 걸 밝힌다 ^^ - 가 나를 더 끌어당겼다. 어린 나이에 기회를 잡아 자신의 성공의 발판을 차곡차곡 만들어왔던 이야기를 읽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흥분이 되었고, 실제로 앞의 몇 장을 읽어보니까 완전 흥분되었던 책이었다. 보통 책을 읽으면 처음에는 좋았다가 끝이 별로인 책도 있고 처음은 별로였다가 끝이 좋은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한 가지만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좋았다. 다만 내 상황이 그녀의 경우와 비슷하지가 않아, 성공을 꿈꾸려면 경영 쪽으로 분야를 바꾸어야하나 고민했다가 현실에 파묻혀서 그 생각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바꾸려면야 바꿀 수도 있을 테지만 지금 그것을 결정하기엔 너무 시기상조인 것 같아 가능성만은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정말 내가 그녀에게 얻은 귀중한 교훈은 좋은 인간이 되라는 점이다. 그녀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그녀의 개인적인 가치관은 ‘항상 숙녀 / 신사로 남아라’ 이란다. 물건을 팔든지 물건을 사든지 항상 숙녀/신사가 된다면 남에게 뒷말을 듣는 일도, 남에게 험담을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무슨 일이든지 열정적으로 하는 나는, 기본적으로는 좋은 직원이지만 아직은 손을 봐야할 부분이 많은 직원이었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깨닫고 있는 중이다. 말을 할 때에 있어 부드럽게, 상대방이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녀가 말하길,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직원을 키우고 원만한 상사 / 부하관계와 동료관계를 만드는 것인데 그 이유가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통로는 오직 “동료” 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가 내게 부족했던 부분을 어떻게 조율해가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제 7장에서 말해주었다.


<최고의 팀을 위한 소통의 기술>에서 그녀가 최고경영자로 있을 때 회의시간에 한 부사장이 자기 전문분야도 아닌 분야에 대한 문제점을 화두로 던졌는데, 그 말이 다른 부사장에게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그 후에 조율을 해갔다. 두 부사장을 따로 불러서 공격을 한 사람에게는 좋은 정보를 줘서 고맙다고 먼저 말하고, 후에 그 말의 표현법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넌지시 언급해주었다고 했다. 그 때 그 부사장이 벌컥 화를 냈다면 그는 나중에 불이익을 당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정말 고마워했더란다. 공격당한 부사장에게는 자신의 분야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공부해야할 필요성을 일깨워주었다고 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다고 하면서. 지금의 내 위치는 둘을 조율해줄 수 있는 그녀의 위치가 아니라, 벌컥 공격을 하는 부사장 쪽이다. 일을 하는 데 있어 문제접을 지적하고 찾아내고 해결해가는 것을 잘하는 나로서는 다른 사람의 심정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일부러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어떻게 잘 할까 하는 생각에 빠지다보면 ‘미처’ 배려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그래서 이런 울컥 하는 부분을 어떻게 조율할까 하는 것이 내 최고의 딜레마이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고 예전에도 고민했었고 미래에도 고민해야될 것 같다. 나를 오래 전부터 일적으로 알아온 사람들은 내가 많이 변하고 있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을 하는데 그것이 처음 본 사람들에게는 먹히지 않는 탓에 문제가 생기는 편이다.


캐롤린 캡처가 그만큼의 조율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도 대학 때 처음 했던 아르바이트 덕분일 것이다. 그녀가 말하길, 웨이트리스는 새로운 테이블에 갈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고객들을 만나 자기 자신을 팔고, 거래를 타진하고, 실행에 옮긴다. 웨이트리스를 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법, 고객의 욕구를 예측하는 법, 혼란과 빠른 속도와 지속적인 변화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간의 팀윅이 좋으면 생산성이나 분위기가 좋아 고객들이 느끼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개인의 이익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전체 팀의 이익을 우선시했던 팀에 관리자가 생겼을 때부터 화목했던 팀이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다. 같은 직원으로 있었던 한 사람이 관리자가 되어버리자, 그리고 그 관리자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팀을 희생시키자 팀이 분열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교훈을 얻은 캐롤린은 자신이 두 명의 무능한 상사를 겪고 나서 총지배인이 된 후에 직원들과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대규모 바비큐 파티를 열고 자신이 직접 그릴 앞에서 바비큐를 구었다고 했다. 사실 그런 행동은 총지배인이 권위를 무시하고 가볍다고 느껴지게 되는 위험이 내포하는 일이긴 했지만 그녀는 두 명의 최악의 상사 - 직원들을 무례하게 대하고 손님들에게도 권위만 내세웠던 - 를 겪고 나서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 후에는 직원들이 자신에게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총지배인 사무실로 옮기지 않고 부지배인 사무실에 계속 있기로 결정하기도 하고, 모든 직원들의 이름과 수표책을 연결시켜 외워서 꼭 월급을 줄 때는 이름을 부르고 악수를 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미소와 답례 악수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일임을, 그 모든 직원들이 모두 소중함을 간접적으로 알아주길 기대했던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세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목표도 사람을 세우고 만드는 일임을 알았고 직원을 성장시키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녀는 이 모든 것을 해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총지배인이 되고 나서 모두 잘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퇴직금을 두 배나 지불하기도 했고 총지배인으로서 모든 것을 파악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녀가 목표로 한 이익내기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전임 두 총지배인이 낸 적자를 매우고도 흑자를 낸 그녀는 총지배인으로서 톡톡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해냈고 그 외 다른 골프 클럽도 관리를 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와 나는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는 면에서는 비슷하다. 실수를 할 때는 꼭 사과를 하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점에서도 같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나는 그녀처럼 깔끔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공과 사를 혼동하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진 않지만 가끔씩 직장에 대한 불만이 소극적인 공격형태로 나타나서 내 성실성에 흠집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내 인상이 깎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불만은 정식 통로로 오너에게 전달하고 그 대신 그것을 보충할 만한 근거자료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승진이나 연봉 인상을 제의하고 싶으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느냐가 아니라 얼만큼의 성과를 나타내었는지를 근거자료를 들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일반 기업이 아니기에 수치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내 근무성과를 여러 차례 넌지시 언급하면 모든 이에게 오르내리게, 더 나아가서 오너가 알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알았다. 절대 많은 일을 한다고 거만하게 굴거나 태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실히 알았으니 오늘부터 직장에 갈 때는 더없이 싹싹하게, 열정적으로 나를 바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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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비치 - 앞서가는 그녀들의 발칙한 라이프스타일!
로리 프리드먼.킴 바누인 지음, 최수희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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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국에서 다이어트 관련 책자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빅토리아 베컴이 매장 안에서 이 책을 들고 있었던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자, 더욱 불티나게 팔렸다는데, 너무 유명한 것은 피해가는 청개구리 심보가 이번에만큼은 발동되지 않아서 나도 보게 되었다. 친구에게 하는 말처럼 친근하게 접근하는 말투가 신선했으나, 내가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한 부대쯤 쏟아부어주었기에 다 읽은 지금도 정신이 없다. 그래도 이젠 무언가를 먹을 때면 성분표시를 -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지도 모르면서도 ^^; - 먼저 보게 된다.


이 책은 정말 신선하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생전 처음 들어보지도 못한 내용이 한가득 들어가 있기에,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게 살아왔었는지를 뼈저리게 체험할 수 있기에 누구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특히 우유에 관한 이야기가 나를 경악하게 했다.


우리 집에는 우유 귀신이 있어서 우유 몇 통을 사다놓아도 그 주가 가기 전에 다 없어지고 만다. 나도 그렇지만 내 동생은 목이 마를 때 우유를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게 습관이 되다보니 - 누가 우유를 씹으라고 해서 조금씩 씹으려고는 했으나 - 금세 동이 나고 만다. 그러면서 하는 말, “요즘 우유가 땡기는 것 같아~~” 동생 때문이라도 거의 이틀에 한 번은 장을 봐야할 정도이다. 어릴 때 우유를 안 먹은 것도 아닌데 하얀 색의 깨끗한 음료수가 어른이 된 지금이 더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비치는 것 같다.


이런 괴물같은 입맛을 엄마도 나무라시지 않는 걸 보면 우유를 많이 먹는 것은 담배를 피우거나 술 혹은 청량음료를 들이키는 것보다는 좋은 일, 아니 격려를 받아야할 일로 생각하시는 듯하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고 TV에서도, 고등학교 가정시간에서도 우유가 달걀과 같이 완전식품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그!! 런!! 데!! 이 책에서는 증거를 내밀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가 흔히 우유를 먹으면 칼슘을 많이 섭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우유를 먹으면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 여성은 4000만 명씩이나 골다공증을 앓는데 반해, 아프리카 여성은 단지 25만 명에 불과했고, 그것도 케냐와 탄자니아의 40 개의 부족 중 오로지 염소의 젖을 먹는 마사이족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유제품은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는데 그것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여드름, 빈혈, 불안증, 관절염,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가슴 쓰림, 섬유근통증, 두통, 소화불량, 과민성대장후군, 만성적 관절통증, 골다공증, 면역기능 저하, 알레르기, 중이염, 산통, 비만, 심장병, 당뇨, 자폐증, 크론씨병, 유방암, 전립선암, 난소암 등을 유발한단다. 어디서 이런 정보를 들을 수나 있는가!!! 정말 경악할 만한 상황이다. 이때까지 먹었던 유제품을 다 토해놓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우유보다도 치즈를 더 좋아하는데 치즈는 우유보다 더 농축되어 있기에 더 나쁘단다. 어찌 할꼬. 다행히 미국에서는 치즈 대용품으로 팔로우 유어 하츠 베간 고메이 Follow Your Heart's Vegan Gourmet 가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어디서 구할지 막막하다.


한 가지 더 얻었던 중요한 정보는 단식의 효과이다. 단식이라고 하면 아예 아무것도 안 먹고 살을 빼는 것으로만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과 그것이 몸의 독소를 빼내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식에는 총 네 가지가 있다. 생식이나 생음식만 먹는 단식은 단식을 처음하는 사람에게 적당하고 금방 짜서 신선하게 보관한 주스만 먹는 주스 단식은 주스 안에 들어있는 효소 덕분에 ‘몸속 청소’ 에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또 스프처럼 액체만 먹는 단식은 액체에 있는 알칼리 성분이 산성화되기 쉬운 몸을 중성화시킬 수 있고 마지막으로 물 외에 아무 것도 먹지 않는 물 단식이 있다. 당연히 물 단식이 가장 어렵기 때문에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 조금씩 식사량을 줄여가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단식은 다이어트의 효과 외에도 한 달에 단 하루만 하더라도 몸 안에 남아있던 독성물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고 백혈구 수치도 올라가 면역체계가 강화되기도 하고, 순환계가 건강해지고 피부와 머릿결이 좋아지고 손발톱이 매끈해진다고 하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꼭 한 번쯤 해봐야 할 것이다. 요즘 들어 얼굴에 뭐가 나서 정말 미칠 지경이니 오늘부터라도 생쌀을 씹어먹으면서 식사량을 줄여볼까 싶다. 이 때 명심할 것은 물은 꼭 적당량을 꼭 마셔주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매일같이 죽어라고 마셔대도 물 8잔에는 미치지도 못하는데 오늘부터 다시 8잔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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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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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잡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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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황당무계한 소설이 다있어!!!!

 

내가 읽다가 미치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소설이 이때까지 딱 두권이 있는데 그것이 핀란드 소설 <그 남자는 불행하다>와 바로 이 소설이다. 내가 소설의 세계에 뛰어든 지 이제 여섯달이 다 되어가는데 이렇게나 큰 실수를 저지른 적은 정말로 없었다. ㅡ,.ㅡ 뭐, 처음부터 정상적인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핑크빛 유모차에 해골바가지가 들어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조금은 내 취향이 아니다 생각을 하긴 했지만서도, 정신없이 웃기다가도 가슴 저리도록 슬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쾌한 이야기라는 책 표지의 멘트를 보고서는 나는 내 나름대로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했던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아아아!!~~~~~~~~~~~~~~~

 

나는 원체 요즘 세대 사람이 아니다보니 알파 남성이니, 베타 남성이니 하는 용어를 별로 좋아하지도 즐겨 쓰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이야기가 잘 나가다가도 중간에 용어 설명만 괄호를 쳐서 한 웅큼이니, 읽다가 정말 짜증이 났었다. 사족을 달고 싶으면 밑에다가 깔끔하게 달면 될 것을, 그걸 어쩌자고 그렇게 소설의 흐름이 끊길 정도로 중간에 끼어드는지....특히 미국 사회에서 유명한 인물이나 용어들을 그렇게나 다 사족을 달아주니 스토리를 보고 싶은 마음이 급한 나로서는 조금 방해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영어의 속어를 친절하게 정리해준 것은 너무 고마운 일이었지만 말이다.

 

특히 미국 문화에다가 켈트 족이나 여러 신화이야기가 짬뽕이 되다 보니까 더 정신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미국의 숨겨진 죽음의 신화를 내가 어떻게 알고 있겠냐 말이다. 참, 정말 재수 옴 붙었는지 나랑은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책이었다....앞으로 "크리스토퍼 무어" 라고 적힌 책이 있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을 갈 생각이다. 그래도 소설의 소재는 참 신선했다. 베타 남성인 주인공 찰리는 아름다운 아내가 아이를 낳은 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비극적인 일을 겪는다. 바로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린 것....그런 충격 때문에 아내의 영혼을 수거하러 온 사람을 보게 되고 자신도 그런 일을 맡게 되어 버렸다....

 

베타남성이니 뭐니 하는 것도 그다지 구미에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러 일을 겪으면서 소심한 성격의 그가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더 강해져가는 모습을 기대한 나로서는, 마지막이 특히 실망스러웠다. 아마도 내가 이 소설을 싸잡아 욕하는 것은 내 입맛대로 엔딩이 끝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허나 뭐가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게 끝나버린 소설이 짜증나기도 하고 온갖 죽음의 신은 다 등장해서 정신없기도 하고 이를 데없이 잔인하고 해괴한 등장인물의 출현에 끔찍하기도 한, 정말 마음에 들진 않는 소설이다. 더군다나 영혼에 대한 생각이 기본적으로 '환생' 에 두고 있기 때문에 나랑 전혀 맞을 수가 없었다. 사람의 영혼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는데 영혼이 든 물건을 소유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그 영혼이 제 짝을 찾아간다고..... 그럼 어떤 사람들은 영혼을 구비해 놓지 않고 평생 살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 않는가. 내참, 오직 개신교를 자유롭게 믿기 위해 죽음도 불사하고 이주한 청교도들의 후손인 미국이란 나라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패러독스라 생각하지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내 기도 안 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소설을 가리켜 유머감각이 지나치게 진지하다느니, 이보다 더 웃긴 소설 있냐느니 하는 책 표지의 멘트엔 전혀 감동받을 수 없었다. 어째서 '유머' 란 말이 이런데 쓰일 수가 있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는 생각 뿐이다. 문화가 다르다고 유머감각도 다를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느낀 것은 찰리에 대한 끝없는 안쓰러움, 안쓰러움, 안쓰러움.....그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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