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 - 과학과 종교를 유혹한 심신 의학의 문화사
앤 해링턴 지음, 조윤경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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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사흘에 걸쳐 책을 다 읽으면서, 마흔 한 장이나 되는 각주를 꼼꼼히 훑어보면서(세상에 이렇게 많은 걸 다 참고한 거야~), 번역하면서 자신의 지능지수를 의심하게 되었다는 번역가 조윤경 씨의 말에 깊이 공감해본다. 사실 이 책이 다른 사람이 번역한 것이었더라면 환호성을 지르며 열심히 읽었을 거라는 조윤경 씨의 말에 내심 내 지능지수를 더 많이 의심해보았긴 했지만 말이다. 번역하는 걸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그런 책을 번역을 하다니, 정말 위대하신 분이다.

 

솔직히 나도 번역가처럼 제목만 봤을 때 몸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란 아주 간단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정말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풀어놓으신다. 과학사를 전공하신 저자답게 19세기부터 시작된 퇴마이야기부터 21세기에 그 효능이 증명된 고도명상과 플라시보 효과에이르기까지 장장 339페이지나 되는 지면을 할애하여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녀가 만들어낸 용어, "나레이션"이나 비유한 내용이 이해가 안되서 솔직히 읽으면서 많이 힘들었다. 내용은 정말 체계적이고 심도가 있지만 말이다. 아마도 아직 내 지능지수는 내가 원하는 곳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나 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플라시보 효과'가 언제 긍정적인 의미로 의학계에 적극 수용되었는지 알 수 있고, 막연히 정신치료의 한 방법이라고만 생각했던 '최면'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지금은 최면을 그저 정신과치료의 한 방법으로 여기지만 과거에는 그것이 악령을 물리치거나 혹은 신내림을 받은 증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는 걸 알면 훨씬 더 의미가 깊을 것이다. 그런 최면이 어쩌면 권위있는 자에게 복종하는 환자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까지도 알 수 있다. 그것이 악령을 퇴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일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가 하는 명상에서 우리가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고도명상을 하면 뇌에서 감정을 일으키는 위치를 변화시킬 수 있고, 심장박동 수를 줄이거나 혈압을 낮출 수도 있다는 것이 과학으로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었다고~~ 그 다음에 명상을 특정 종교와 분리시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니 이제는 불교에 귀의하지 않아도 죄의식에 빠지지 않고(타 종교를 가졌을 때)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에 서양의 종교에서부터 시작된 '최면요법'에서 마음의 의미를 찾았다면 점차적으로 동양 종교에서 마음의 의미를 찾게 되는 건 정말 놀랍고도 놀랍다. 그러나 이건 서양이나 동양이라는 구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마음'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일 뿐이니까. 환원주의 의학(복잡하고 추상적인 사상이나 개념을 단일 레벨의 더 기본적인 요소로부터 치유하려는 의학)이 대세인 이 시대에서 마음이라는 비물질적인 것이 몸을 치유할 수도 병들게 할 수도 있다는 증거를 찾았고, 또한 그런 증거를 아무 거리낌없이 믿는 것이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이 책을 받아들기 전부터 난 마음이 몸을 병들게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마음을 좀 더 평안하게 갖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도록 하는 게 좋겠다. 그래도 이 책은 아무래도 과학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관심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해는 되었으나, 중간 중간 내가 파악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질주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문맥들이 나를 좌절감에 싸이도록 방치했기에 내게 맞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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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뒤집어 보는 재미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뜻밖의 자연생태이야기
박병권 지음 / 이너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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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뒤집어본다? 처음에는 무엇을 말하나 싶기도 했는데, 우리가 은연중에 알고 지나쳐갔던 것들을 다시금 뒤집어보고 그게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에 대해서도 마구마구 비판의 작대기를 쏟아붓는 내용이었다. 박병권 교수님은 원래 환경 강의도 많이 하시고 MBC 느낌표 너구리 박사로도 나왔다고 하던데, 난 전혀 몰랐던 분이시라 좀 미안했다. 어쨌든 환경을 위해 애쓰시는 분이라니까 참 반가웠다. 특히나 서문에서 루소가 "자연으로 돌아가자" 주장한 것에 "맨발로"을 덧붙인 것으로 보건대 밑바닥까지 자연을 생각하시는 분이신가보다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자연이 좋고, 귀농도 좋은데, 정말 "맨발로" 되돌아가라고 하면 섣불리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할 것 같으니 말이다. 내가 도시에서 자라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 밖엔 알지 못하는데 어찌 자연으로 냉큼 돌아갈 수가 있겠나 말이다. 아마도 이런 내 생각은 저자의 그 말에 내심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일단 뒤집은 자연을 구경하러 가 볼까? 아직 직접 뒤집을 깜냥은 안 되니~~~

 

일단 꽃이 아름답지 않고 심지어 은밀하기까지 하다는 뜨악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우리의 눈을 형형색색으로 즐겁게 만들어주는 꽃의 생물체에게서 어떤 부분인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자연히 나온다. 바로 꽃은 생물체의 생식기에 해당한다. 헉스~ 게다가 꽃잎과 꽃받침, 암술, 수술로 이루어진 꽃에서 진짜 생식기는 암술과 수술이고, 그것을 감싸고 있는 부분을 우리가 보드랍다고 쓰다듬고 한 장씩 떼서 책갈피에 끼워놓는 바로 그 꽃잎이라는 거다. 허~ 참, 완전 뒤집어지지 않았나. 아름답다고 한 두 송이씩 꺽어다녔던 걸 생각해보면 사실 꽃은 은밀하게 다루어야 할 가장 소중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생물체가 존재하기 위한 가장 큰 목적이 후손을 남겨놓는 것이라고 했을 때, 꽃은 함부로 꺽으면 안 된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자연 교육을 한다면 그냥 "꺽지 마세요~" 할 때보다 "은밀한 '거시기'이기에 소중히 다루어야 해~" 라고 할 때가 훨씬 더 각인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저자는 그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강의를 한다는데 그러면 아이들은 쉽사리 그 말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단순히 외면적으로만, 우리 인간의 입장에서만 평가하고 생각했던 무지가 여기에서 드러난다. 실제로 꽃은 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님은 자명한데 말이다.

 

인간의 편견 때문에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생물이 또 있다. 찾아보면 숱하게 많겠지만 여기에 나온 것은 칡과 아까시나무이다. 우리가 보통 아카시아라고 생각하는 나무는 아프리카에 사는 나무이고, 우리나라에서 향긋한 냄새를 가져다 주는 건 아까시나무이다. 아까시나무는 일제시대에 들어왔다고 하여 상당히 모진 대접을 받았다. 특히나 조상님들이 잠들어계신 선산에 아까시나무가 자랄라치면 재생력이 강해 묘소를 다 망친다며 진저리를 치며 싫어했다. 하지만 아까시나무는 많은 꿀과 좋은 땔감을 제공할 뿐더러 수명을 다하면 스스로 넘어져 다른 나무들이 차지한 공간을 육중한 자신의 몸으로 밀어내어 햇살이 비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는 후손을 위한 사랑이 지극한 나무이다. 게다가 질소를 고정하는 미생물과 공생을 해 토양을 비옥하게  해주며, 땅에 떨어지면 바로 부식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만하면 청빈의 덕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칡은 죽어가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광합성을 하면서 죽어가는 나무의 호스피스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리고 가뭄이나 홍수, 산불과 같은 위기 상황에도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고, 넓고 큰 잎은 초식동물의 맛있는 먹이가 되고, 껍질은 인간의 의복 역할을 하였고, 줄기는 독이 없어 다른 생물체가 먹어도 탈이 없는 아주 고마운 존재이다. 그런데 칡이 건물을 감아올리면 건물이 상한다고 모조리 제거하는 악행을 벌이고 있다니~ 실제로 산성비에게서 건물을 보호해주기도 하고 일사광도 막아주어 건물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데다가 인간에게 삭막한 콘크리트 벽 대신 아름다운 녹음을 보여주니, 이 어찌 아름답다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인간의 잣대로만 평가하여 다른 생물을 침범해선 안 될 일이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여러 나무들의 이야기, 일자형으로 변신해가는 아픈 강의 이야기, 말이 필요없는 늪의 이야기, 생물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 등등 관점을 바꾼 여러 이야기가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특히나 나들이 가서 해로운 살충제로 뿌려댈 게 아니라 누리장나무 잎사귀를 몇 장 따다가 상처만 내면 자연적으로 곤충을 물러가게 할 수 있다는 정보는 과거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자연을 뒤집어보는 재미에 맛을 들리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이제까지 골치 아프게만 여겨졌던 해로운 잡초나 곤충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 주는 생명으로 탈바꿈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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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12kg 빼주는 살잡이 까망콩
정주영 지음, 채기원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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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부럽당~~~ 105kg에서 53kg으로 감량하다니!!! 왠만한 숫자는 외우지 못하는 내가, 바로 이 두 숫자를 순식간에 외워버린 이유이다. 그는 햄버거를 많이 먹었던 식습관 때문에 11년 동안 숱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그만두기를 몇 백번(?)이나 했다가 여드름이 너무 많이 나서 피부과 치료를 받던 중에 검은 콩이 피부에 좋단 소리를 듣고 먹었던 것이 그만(?) 살도 같이 빠진 기적의 사나이다. 에이~ 정주영 씨의 달라진 모습이 사진으로 실릴 줄 알았더니만, 사진은 없더구만~~~~ 고등학교 때 자신의 사진을 실은 한 기자 때문에 수많은 악플을 경험해야 했다던 그는 훨씬 더 많이 먹고, 훨씬 비참해지고, 훨씬 더 움츠러들었었는데 이렇게 기적적으로 꽃미남이 되어 버렸다.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되는 거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요즘에는 그 상식 밖의 일이 숱하게 일어나는 시대이니 얼마나 살기 힘들었을까 상상이 안 된다. 일단 뚱뚱하면 미련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에, 날씬한 사람은 전혀 공감해주지 않는 이 시대, 예쁜 사람 날씬한 사람만 대우받는 시대, 솔직히 나도 싫다. 안 한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남자들은 예쁜 사원만 좋아하는 게 눈에 다 보인다!!! 이쁜 것들은 다 죽어야 혀~~~

 

이젠, 내 차례다. 선천적으로 낮게 태어난 코야 올릴 수 없지만, 요즘 들어 탁해진 피부와 안 보이는 데만 골라서 늘어난 살들을 확실하게 보내버릴 수 있는 기회!! 천우신조가 아닌가 말이다. 그 방법은 단순히 까망콩을 먹는 것!! 그리고 몰워킹하는 것!! 근처에 몰워킹할 환경이 그다지 좋진 않지만, 일단 출퇴근 하는 시간을 넣어서 좀 빠르게 다니면 되지 않을까. 으흐흐흐 그래도 무리하게 운동하지 않아도 된다니 어찌나 편한지~~ 운동, 부담이 장난 아니잖어~~~ 그리고 다른 건 둘째치고 제일 좋은 건 까망콩을 먹는 거다!!! 내가 까망콩 킬러인데, 콩밥을 해놓으면 다른 사람들은 다 쌀밥만 먹을 정도로 난 콩만 골라 먹는다. 그 사르르 녹는 콩맛, 콩만의 달콤한 맛을 음미하지 않는 사람은 잘 모른다. 이 기쁨을~~~ 내가 그렇게도 삶아달라고 노래를 불러도 꿈쩍도 않던 어마마마께서 (내가 집 거덜내게 만들 걸 아셨던 게지~~ 서리태가 좀 비싸단다!!) 이 책을 들이대면서 삶아달라고 하니까 대번에 삶아주셨다. 우하하하~ 고맙다, 책아^^

 

그리고 이건 바로 우리집 식구 덕분이기도 하다. 언니랑 동생이랑 엄마랑 아빠랑 다들 복부비만이 장난이 아니다. 으음~ 넷이 걸어가면 단체로 "임신하셨어요~~?"란 말이 흘러나올 정도라고 할까. 그 대열에 합류하여 요즘 나도 슬슬 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내 배는 변비와도 관련이 깊다. 솔직히 고3 때 얻는 변비를 아직까지 달고 사는데 까망콩을 먹으면 숙변까지도 해결이 된다 하니 내 어찌 안 먹을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책을 읽어보니까 대변은 밤에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무조건 12시 이전에는 자야지 대변이 만들어져서 아침에 시원하게 볼 일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거나 밤에 늦게 자면 변비는 직빵이라고~~ 그러니 고3 때 새벽 5시에 학교에 갔던 나는 자연히 변비가 생길 수 밖에~ 그리고 강사일을 하면서 자연히 늦게 자니까 몸에 무리가 온 게 당연한 거다. 평소에 2~3시 쯤에 잠들던 나는 오늘부터 12시 이전에 잘 거다. 그게 11시 59분이 되더라도 오늘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아침에 6~7시에 일어나서 까망콩과 두부만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말고 먹으라는데, 처음부터 그 시간은 무리지만 일찍 자면 좀 나아지겠지? 움하하하하~ 내가 이 책을 본 게 어젯밤 12시 30분이었다. 그러니까 오늘이었는데, 바로 언니 재우고(언니는 뜨개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엄마 재우고(엄마는 열심히 TV시청하고 계셨고^^;), 동생도 재우곤(그는 그날따라 안보는 책을 열나게 읽고 있었다.^^;) 나도 잤다. 냉큼~ 일찍 자야 변비 없어져~~~ㅎㅎㅎ 아버지는 혼자서도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시는 바른 생활 사나이시기에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ㅋㅋ

 

그리곤 오늘 좀 늦게 일어났지만, 그냥 아점으로 서리태만 먹었다. 아직 두부가 준비된 상황이 아니여서... 첫날은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서리태와 두부로만 먹어서 입맛을 순하게 바꾸고 그 다음 날부터는 아침에만 그렇게 먹고 점심 저녁은 알아서 먹으란다.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거다. 저녁만 평소보다 한 숟갈 적다 싶을 정도로만 먹고 다른 때는 마음껏~~ 난 서리태를 마음껏 먹었다. 그리고 20분간 천천히 씹으라고 해서 천천히 40분간 먹곤 나왔더니 입이 궁금하거나 심심하거나 하지 않아서 군것질 충동이 없었던 하루였다. 내가 군것질을 하고 싶어해도 평소엔 안 먹고 버티다가 하루 날 잡아서 과자 파티를 하는 편이다. 일단 먹고 싶은 걸 억지로 막으니까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서리태를 먹으면 포만감이 있어서 그런 현상이 없다니까 군것질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꼭 아침으로 서리태를 먹기 바란다. 삶아서 먹으라고 했는데, 쉐이크를 해도 되고, 볶거나 두부 김치로 먹어도 된다고 하니까 다양한 식단을 개발하면 좋을 듯 싶다. 난 그냥 삶아서 먹는 게 가장 좋지만~~~히히~~ 물도 많이 먹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저녁을 8시 이후엔 먹지 말라는 거다. 때를 놓치거나 하면 아예 물을 많이 먹고 굶으라고 하는데, 오늘 내가 늦었다. 그런데 첫날인데 굶으면 안될 것 같아 그냥 쑥부침개를 해먹었다. 오이 하나랑 쑥부침개 손바닥만한 거 하나~ 그렇게 먹고 내일 아침을 푸짐하게 먹어야겠다.

 

저녁에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많이 들었는데 여기선 이유를 알려 주었다. 저녁에는 몸에서 지방을 축적하는 호르몬이 분비가 되어서 뭘 먹어도 다 살로 간다고~ 그것이 과일이어도 마찬가지니, 저녁에는 오이 아니면 물만 먹으라고 충고를 해주었다. 그리고 점심에 주의할 건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나중에 공복감이 심해져서 더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점심엔 단백질과 지방으로만 먹는 게 좋단다. 그건 정말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가르쳐주었는데, 식품에는 GI지수가 있다. GI지수란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소화되는 속도와 그것이 상승시키는 혈당의 양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그게 50이하인 것이 좋은 거라고~ 가장 높은 게 흰쌀밥이다. 칼로리는 케이크보다도 낮지만 GI지수는 오히려 더 높아서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어 몸에서 축척을 많이 한단다. 그러니 조심해야겠다. 아직 다 외우진 못했지만 그래도 떡과 흰쌀밥은 조심하면 대략 맞다. 야채가 좋은 거야 다 알거이고~~

 

마지막으로, 검은 콩의 효능에 대해 일장연설을 해보련다. 굳이 다이어트를 하지 않더라도 검은 콩이 몸에 억수로 좋으니까 다들 한번 잡사보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단백질(40%), 식이섬유를 함유하여 변비 예방에 좋은 탄수화물(35%), 육류에 많은 포화지방산이 아닌 불포화 지방산 위주의 지방(20%)이 잘 조화되어 있다. 또한 비타민 A, B, E와 칼슘, 특히 치매와 골다골증을 예방하고 항암작용을 하는 레시틴, 이소플라본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니 안 먹을 수가 없겠지? ㅋㅋ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검은 콩을 먹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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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기술 - 심리학자 가브리엘 뤼뱅의 미움과 용서의 올바른 사용법
가브리엘 뤼뱅 지음, 권지현 옮김 / 알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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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티비츠의 [용서의 기술]을 보았을 땐, 그걸 심리학 분야라고 생각하기보단 나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나를 바꾸는 자기계발분야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한 구절 한 구절이 가슴에 와닿으면서도 나를 고치기가 힘들기에 한 주 내내 읽기가 어려웠던 책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 서평을 써오면서 읽기에 너무 힘들다 했던 책들이 몇 권 있는데 그 책도 그 범주에 들어갈 정도였다. 내용상 어렵다기보단 어디까지나 마음이 받아들이기가, 치유되기가 힘들었다는 게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다 읽고 나선 내게 꼭 필요했던 책이라 생각한다. 내가 분노를 마음속 깊숙한 곳에 감추고 다 용서했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브리엘 뤼뱅의 [증오의 기술]이란 책을 보았을 때 같은 알마 출판사에서 나온데다가 비슷한 분위기의 표지와 제목이 끌려서 조심스레 선택했다. 제목이 제목인지라 그리 썩 반갑지만은 않았기에, 그리고 [용서의 기술]을 힘겹게 읽었던 기억 덕분에~ 하지만 다 읽고 난 뒤에 내 마음은 뭐랄까, 깊은 심연의 지식을 만났을 때 기분과 같다. 겉모습은 얌전한데 마음속 깊은 데서부터 뛰놀고픈 충동을 좀처럼 자제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희랄까~ㅋㅋ 좀 어렵지만 내가 좋아하는 주제인 철학([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과 같은)이나 심리학([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와 같은), 과학([생물과 무생물 사이]와 같은), 고전의 명구절을 모은 책([성대중 처세어록]과 같은)을 만나면 난 이런 감정을 갖게 된다. 아~ 평생 이런 책에 파묻혀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 책에는 자신이 피해자인데도 가해자를 대신하여 죄책감을 받아왔던 여러 임상 사례를 담았다. 피해자인 사람이 왜 죄의식을 느끼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계속 읽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인간이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스스로에게 해왔는지를~ 대표적인 경우가 부모가 가해자일 경우이다.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사랑과 안정을 받아야 자신의 존재 이유를 정당하게 되는데,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고통을 받아온 사람들은 그로 인해 분노가 생기더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절대적 존재인 부모를 증오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증오를 발산하게 된다. 그래서 부모가 고통을 주면 자신이 그런 고통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까지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벌을 주기까지 한다. 이런 가해자의 유형은 세 가지가 있는데, 자신이 그런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심지어 즐기기까지 하는 가학적 가해자와 의도하지 않았거나 고통을 받았든 안 받았든 무관심한 가해자, 그리고 무고한 가해자다. 무고한 가해자는 아이를 두고 먼저 죽어버린 부모가 해당된다. 아이를 두고 먼저 죽고 싶을 부모가 어디 있겠냐마는, 그런 상황이나 정황은 모른 채 아이들은 부모의 죽음이 가져다 준 고통만 느끼기에 그 상처도 상당히 심각하다.

 

여기 나온 임상 사례들은 하나같이 끔찍한 경우이다. 첫 번째 유형의 피해자는 부모 혹은 형제에게 강간을 당해서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억누르고 그런 행복을 느낄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에게 벌을 준다. 부모 혹은 형제에 대한 애착 관계가 너무나 공고해서, 강간을 한 아버지나 형제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그래서 그들을 증오하더라도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으로(아버지에게 사랑받았던 그 시기로) 돌아가고 싶다는 은밀한 소망 때문에, 완전히 자신을 해방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가해자가 용서를 빌기 전엔 그를 용서할 순 없을지라도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혹은 열 살무렵에 자신이 아버지나 형제를 꾀어냈기 때문에(우엑~ 말도 안되는 소리~) 그런 일을 당한 거라고 무의식 중에서 생각한다는 거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여성은 지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자신의 소질이 무궁무진하게 많으면서도 항상 승진할 때쯤에는 직장을 옮기고 더 좋은 학위를 받을 기회를 그냥 포기하는 등 자신을 발전시키지 않았다. 수채화도 잘 그리고,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이 좋다는 소리를 들어도 자기가 그런 걸 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지레 겁을 먹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것은 과거 큰 오빠가 숙제를 도와주면서, 아니 대신 해주면서, 너는 이런 걸 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큰 오빠를 끔찍하게도 좋아했기에 그가 자신을 강간해도 자신이 유혹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고,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버려도 당연히 자신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그녀의 생각을 바꾸면서 자신이 부당하게 느끼는 큰 오빠에 대한 증오가 정당하다는 것을, 그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과정이 지나가는데 정말 가슴 아팠다.

 

강간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여도 무관심으로 아이를 방치하고 그런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니 집을 나가버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깡그리 잊어버림으로써 자신을 보호한 한 남자도 있고, 상대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아버지에게 실망해서 까탈스런 어머니만 따른 남자는 아내도 그런 가학적인 사람으로 만나서 자신이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심지어는 자신이 없어져주는 게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자살기도까지 했다. 정말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인생을 정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단순한 이사까지도 아이들은 분노하고 혼란스러워 한다는데 정말 이 때까지 아무런 사건 사고없이 살아온 내가 아주 기특하다 싶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하다. 어린 시기에 엄마가 아프고, 형제들과의 유대감을 체험하지 못하고, 동급생들에게 성적 때문에 놀림을 받은 아이의 심리는 어떨까...? 그런 아이도 어린 시절에 자신감을 습득하지 못해서 어른이 되어도 무언가 자신이 이루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할까? 정말? 학교 다닐 때 한두 명씩 있었던 외톨이들은, 어른이 된 지금 어디서 무얼 할지 진짜 궁금하다. 그들 중 누구라도 어릴 적 받았던 상처를 이겨내고 성장하고 있다면 만나서 한 수 배우고 싶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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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 과학과 사회 3
프란시스 위스타슈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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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어떻게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궁금해왔지만, 이런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공헌한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기억상실증 환자이다. 정상적인 우리가 기억을 어떻게 하는지 알기 위해선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사례를 가지고 연구를 함으로써 여러 이론을 정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바로 이제껏 해온 기억에 대한 연구를 간단하게 정리해둔 것이다. 과거에 관찰과 실험만으로 연구하기엔 불분명한 게 많았지만 요즘에는 과학 기술이 발달함으로써 뇌의 영상을 얻어낼 수 있었기에 기억에 관한 연구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한다.
 
그런데 기억이란 게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기억은 연구할 만한 가치는 있는 걸까. 흔히 소설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기억상실증 환자의 삶을 생각해보면 정말 단순하게 보이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기억은 항상 불안정하다. 그것은 기억이 과거의 것이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의 방향에 따라, 자신의 생각에 따라 같은 경험을 했을지라도 다르게 코드화한다. 한 커플이 저녁 식사를 하는데 한 사람은 직장일에 마음이 쓰여서 그 식사가 전혀 기억에 안 남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그 때 그 시간에 일어난 사건이나 대화가 자신의 마음을 울려서 평생을 기억할 수도 있다. 그래서 기억 속에는 인간의 자아가 숨어있다고까지 말한다. 기억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 가치관을 알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기억은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기억에 관한 연구를 알려면 먼저 이 사람을 알아야 한다. 교육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던 심리학자, 바로 헤르만 에빙하우스!! 그의 망각곡선이란 말은 요즘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나 학원이나 학습에 관련된 사람들은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곡선을 많이들 말한다. 에빙하우스가 새롭게 창안한 개념이긴 하지만 요즘엔 너무 많이 학원에서 응용이 되니까 왠지 상술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 별로 좋진 않다. 하지만 그 자체로만 활용하면 공부를 언제 해야 하는지, 기억력을 어떻게 향상시켜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도 가늠할 수 있는 아주 획기적인 이론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베를린 대학교수였던 에빙하우스는 기억 측정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처음으로 공략한 연구자였다. 그래서 1885년에 출간된 한 전공 논문에서 자신의 실험 작업의 일부와 기억에 대한 독창적인 개념을 발표했는데, 그는 기억을 의식적인 회상으로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에 이어서 오는 태도의 변화들까지 포함했다. 그의 이 이론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1900년 출간)에서 '무의식'이란 개념을 말하기 전에 먼저 사용했기에 더 대단하다. 이것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매한가지니~
 

이 책에선 기억에 관한 연구의 황금기를 딱 세 부분이라고 하는데, 첫 타자가 1911년의 에두아르 클라파레드이다. 그는 에빙하우스가 발전시킨 방법을 이용하여 기억에 관한 연구에서 '명시적''암묵적'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 용어들은 기억과 관련된 현대 심리학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단다. 그런데 중간에 세계대전이 일어난 때부터 이 연구는 망각 속에 빠지게 되고 두 번째 황금기는 겨우 1960년대에 도래했다. 캐나다의 신경심리학자 브렌다 밀러가 '분열'이란 개념을 도입하는데 이 개념도 정말 기억에 관한 연구에 획기적인 발상을 한 개념이었다. 분열이란 개념을 알려면 기억의 종류를 먼저 알아야 한다. 기억에는 '일화적 기억'과 '의미적 기억'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우리가 실제로 경험한 과정을 기억하는 것이고, 후자는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아는 기억이란다. 그런데 분열은 일화적 기억과 의미적 기억이 따로 떨어져서 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에게 어떤 글을 외우게 한 다음, 다음 날 전에 보여줬던 글자와 첫머리만 같은 알파벳을 알려주면 전날 외웠던 글을 기억해내는데, 전날 왔던 실험실이나 전날에 했던 실험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억의 구조에서는 의미적 기억을 거쳐야 일화적 기억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말이다. 전혀 별개로 작동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 황금기는 요즘을 말한다. 요즘에는 뇌 영상을 찍을 수 있기에 뇌의 어떤 부위가 기억에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연구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신경심리학자들이 추구하는 이론적인 기억 모델은 기억이 유일한 단위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뚜렷한 뇌의 조직망을 기초로 하는 상대적으로 특정한 작용 규칙을 가진 다양한 체계로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아마도 더욱 발전된 과학 기술이 필요할 듯 하지만~
 
기억에 관한 연구에는 우리가 흔히 '치매'라고 부르는 알츠하이머가 빠지지 않는다. 이 병이 치명적인 병이기도 하지만, 기억에 이상이 있는 환자가 단순한 기억상실인지, 알츠하이머의 초기 증상인지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알츠하이머는 초기에 적절한 자극만 가해주면 그 발전 속도가 더딜 수 있기에 아주 중요한 연구라 할 수 있다. 늙기만 하면 당연히 걸리는 불치병은 정말 생만해도 무섭잖아~ 빨리 연구가 진행되서 이 병의 치료법이 발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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