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근육이 뒤틀리고, 허벅지 뒤쪽이몹시 아팠다. 재채기도 시작되었다. 첫 번째 재채기는 무슨 사색이라도 하듯이 길게 이어졌다. 그 뒤에 따라온 두번째 재채기는 그에 대한 답변 같았다.  - P111

오늘 밤처럼 박수 소리가 조금나올 때도 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를 릭으로 착각한탓이다. 
그리 놀랄 일도 아닌 것이, 모리는 비록 덩치가
릭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우상인 릭을 완전히닮고 싶어서 인생 대부분과 전 재산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릭이 낙타털 외투를 새로 사면, 모리는 얼른 달려가비슷한 외투를 두 벌 산다. 릭이 두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신발을 신으면, 모리도 같은 신발을 신는다. 하얀 양말까지 똑같이.  - P138

핌은 정신이 다른 데 팔린 사람처럼 고맙다고 인사한다. 거짓 승리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흔히 그러듯이, 하느님의 천벌이 다가오고 있다는 대략적인 느낌이 그를사로잡는다. 내가 그 여자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지? 그는 계속 속으로 자문한다. 난 어리고, 말을 잘하고, 릭의아들이야. 지금은 홀 브러더스 양복점에서 값을 치르지않고 가져온 새 정장을 입고 있지. 그 여자는 왜 다른 사람들처럼 날 사랑해 주지 않는 거지? 고금의 모든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청중 가운데에서 박수를 치지 않은 단 한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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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4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〇미미님 초콜렛 배달 왔어요 ㅋㅋㅋ
  o
  °
 ┳┳ ∩∩
 ┃┃(・∀・) 🎀  🎀
┏┻┻┷━O┏┷┓┏┷┓
┃ 🍫🍫🍫   🍫  ┠┨💛┠┨💛┃
┗◎━━◎┛┗◎┛┗◎┛

해피 발렌타인 ^.^

미미 2021-02-14 10:33   좋아요 0 | URL
໒( ͡ᵔ ▾ ͡ᵔ )७와!!!! 스콧님♡♡♡
넘넘 감사해요!٩(๑>∀<๑)۶
잘 먹을께용!👍👍👍👍
 

자신의 생각을 독자에게,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숨기며 글을 쓰는 사람에게 명확하게 글을 쓰라는 조언은 버거울지도 모른다. 정부에서 작성한공문서, 법조인들이 작성한 법률문서, 작은 아이디어를 추상적인 말로 부풀린 학술문서에 난해한 문장들이 등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러 썼든 무심코 썼든, 난해한 글들은 기본적으로차단과 배제를 추구한다. 민주적 소통의 가치를 부정하는 글이다.
- P21

지금도 무수한 학생들이 이처럼 의미가 응축되어 있는 글을 읽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저자의 심오한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자신의 머리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물론 정말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더 많은 경우, 글을 쓰는 사람이 명확하게 쓰지 못한 (또는 의도적으로 명확하게 쓰지 않은 탓이 크다.

이로써,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글 읽는 것을 포기한다. 하지만 더안타까운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난해한 글을 읽어내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 또 그렇게 글을 써낸다는 사실이다. 결국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을또다시 그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악순환이 굳건한 전통처럼 세워진다.
- P25

마음에 드는 글에 대해서 우리는 대개 명확하고, 간결하고, 에두르지 않는다는 말로 묘사하는 반면, 마음에 들지 않는 글에 대해서는 모호하고, 추상적이고, 복잡하고, 어렵고, 에둘러 표현한다는 말로 비판한다.  - P32

논문, 보고서, 매뉴얼, 칼럼 등 대학이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글과 스토리텔링은 차원이 다른 글쓰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어떤 글에서든 문장은 대개 ‘누가 무엇을 한다‘는 것을 진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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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2-13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글을 잘 써도 독자가 그 글이 길다고 느껴지면 끝까지 다 읽지 않아요. 이제 사람들은 짧은 글, 적당한 길이의 글을 선호해요. 그래서 글쓰기 전문가는 글의 핵심 주장을 되도록 글 앞부분에 언급하라고 하더군요. ^^

미미 2021-02-13 18:3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그래요ㅋㅋ그래놓고 제가 쓸땐 또 그게 잘 안되고요.
말씀 해주셔서 또 다시 주입!🤔😁👍
 

자기비하와 자기부정적인 ‘양심‘은 적개심의 한 측면일 뿐이고, 적개심의또 다른 측면은 타인에 대한 경멸과 혐오다.
- P108

사상의 표현을 아무도 방해할 수 없다는 그의 주장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오로지 독창적인 사고뿐이다.  - P115

우리는 모든 사람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에 기꺼이 따르려 하고 주위 사람들과 다른 것을 몹시 두려워하기 때문에 여론이나 상식 같은 익명의 권위가 그렇게 강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그런익명의 권위가 맡고 있는 역할은 간과한다. 
- P115

중세의 사회 체제에서 자본은 인간의 하인이었지만, 근대의 사회 체제에서는 인간의 주인이 되었다. 중세의 세계에서 경제 활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었다. 목적은 삶 자체,
또는 가톨릭교회가 이해한 바와 같이 인간의 영적 구원이었다. 

경제 활동은 필요한 것이고, 재물도 신의 목적에 이바지할 수 있지만, 모든 외적 활동은 삶의 목적을 촉진하는 경우에만 의미와 존엄성을 갖는다.

 그자체를 위한 경제 활동과 소유욕은 중세 사상가에게는 비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근대 사상가에게는 오히려 그런 활동과 욕망이 없는것이 비합리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 P120

어떤 사회에서나 문화 전반의
정신을 결정하는 것은 그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의 정신이다. 그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이런 집단이 교육제도와 학교, 교회, 언론, 극장을 지배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고, 그리하여 자신의 사상으로 인구전체를 가득 채울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강력한집단은 신망이 높기 때문에, 하층계급은 그들의 가치관을 받아들이고모방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자신을 그들과 동일시하려고 한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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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이 세상은 
너무 슬퍼서 사랑할 수 없는 곳도,

너무 기뻐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곳도 아니다.

무언가를 사랑할 때면 당신은 그 대상이 지닌 기쁨 때문에그것을 사랑하고, 그것이 지닌 슬픔 때문에 그것을 더 사랑한다. 

영국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과 비관적인 생각 모두 애국자가 될 이유가 된다. 
마찬가지로,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모두 세상을 사랑할 이유가 된다.
- P126

무언가의 진가를 알려면 그 대상을 고립시켜야 한다. 설사 그 대상이 고립이 아닌 다른 것을 상징한다고 하더라도.

집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사람이 살지 않는 풍경 속에 홀로 있는 집을 보아야 한다. 
인간이 무엇인지 묘사하고 싶으면, 사막이나 검은 바닷모래에 홀로 있는 인간을 그려야 한다. 

유일한 인물인 한 그는 인류를 의미하고, 홀로 있는 한그는 인간 사회를 의미하고, 외톨이인 한 그는 사귐과 우애를 의미한다. 다른 인물을 추가하면 인간다운 면이 퇴색되고 만다. 하나가 딱 좋다. 둘은 아무 의미 없다. 인간이 세운건물을 표현하고 싶으면, 지평선에 검은 탑을 하나 그려라.
- P129

톨스토이는 농부를 칭찬했으나 잔 다르크는 농부였고, 니체는 전사를 칭송했으나
잔 다르크는 전사였다. 잔 다르크는 두 사람의 이상을 모두넘어섰다. 톨스토이가 꿈꾸던 이상보다 더 온유했고, 니체가 꿈꾸던 이상보다 더 맹렬했다. 

잔 다르크는 무슨 일인가를 하는 완벽한 실천가였으나 톨스토이와 니체는 아무것도하지 않는 공론가에 불과했다.
- P130

억압당하는 자를 구하려면, 얼핏 상극처럼 보이는 두 가지감정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억압당하는 그를 몹시 비참한존재로 여기는 동시에 몹시 매력적이고 중요한 인물로 여겨야 한다. 그가 지금 얼마나 큰 멸시를 당하고 있는지 맹렬히설파해야 하고, 그가 얼마나 존엄한 존재인지 똑같이 맹렬하게 주장해야 한다. 앞의 주장이 조금이라도 설득력이 부족하면 사람들은 그를 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테고, 뒤의주장이 조금이라도 설득력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그를 구할가치가 없다고 말할 터이기 때문이다.

낙관론자들은 개혁을 두고 불필요하다고 말하고,
비관론자들은 개혁을 가리켜 가망 없다고 말한다

억압당하는 자를 구하려면, 낙관론자도 되고 비관론자도 되어야 한다. 그를 가리켜 벌레같이 비참한 존재요 신과 같이존귀한 존재라고 말해야 한다.

ㅡCharles Dickens - P132

아이들 이야기에는 왜 그렇게 도덕적 교훈이가득한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아이들은 무엇보다 권선징악을 좋아하고, 정말 맛있는 잼이라도 되는 양 후딱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어른인 우리가 도덕적 교훈을 싫어하는 이유도 아주명확하다. 도덕적 교훈이 얼마나 자주 악용되고 얼마나 많은 위선과 뒤범벅되는지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라면서교훈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는 교훈이 도덕적이어서가 아니라 비도덕적이어서다. 그러나 아이들은 미덕을 비틀어 악덕을 만드는 걸 본 적이 없다. 아이들은 인간이 좋은 의도를 가나쁜 사람일 뿐 아니라 나쁜 의도를 가진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지 못한다. 

예수회 사람들이 악을 행했는데 선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도, 세상 사람들이 선을 행했는데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도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 P146

자유연애자가 난봉꾼보다 더 나쁘다.
난봉꾼은 가장 짧게 만나는 이에게도
진지하고 무모하지만,

자유연애자는 가장 오래 만나는 이에게도
몸을 사리고 무책임하기 때문이다.
- P149

과학과 철학을 뒤섞으면,
이상적 가치를 모두 잃은 
철학과실용적 가치를 모두 잃은 
과학이 나올 뿐이다.

나는 나를 죽일 음식이 
이 음식인지 저 음식인지 
의사가 말해 주길 바란다. 
내가 죽임을 당해야 마땅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논하는 건 철학자의 몫이다.
- P154

"사실이 허구보다 더 낯선 법입니다.
허구는 인간의 마음이 창조해 낸 것이고,
따라서 인간의 마음에 쏙 들게 마련이니까요."

_The Club of Queer Trades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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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2-13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체스터턴!

미미 2021-02-13 16:17   좋아요 2 | URL
놀라운 성찰들이 많아요^^

scott 2021-02-13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잔 다르크는 무슨 일인가를 하는 완벽한 실천가였으나 톨스토이와 니체는 아무것도하지 않는 공론가에 불과했다.]
밑줄 쫘악~५✍⋆*

미미 2021-02-13 21:17   좋아요 2 | URL
o(〃^▽^〃)o하핫! 톨스토이와 니체에게 왜 제가 미안한지 말이죠ㅋㅋ
 

사람은 주관적으로는 진실해도 무의식적으로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동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또 그가 사용하는 개념은 논리적으로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더라도 그의 무의식 속에서는 이
‘공적인 의미와는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게다가 그는 자기 감정속의 어떤 모순을 이념적 해석으로 화합시키려 할 수도 있고, 그가 억누르고 있는 이념을 그것과는 정반대되는 생각을 표현하는 이론적 설명으로 은폐하려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무의식적 요소들의 작용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말에 대해 의심을 품고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 P79

칼뱅의 예정설은 나치의 이데올로기 속에 가장 활기차게 되살아났기때문에 여기서 명백히 지적해야 할 하나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이 기본적으로 불평등하다는 신조다. 

칼뱅에게는 두 부류의 인간이 존재한다. 하나는 구원받을 인간이고, 또 하나는 영원히저주받을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다. 이 운명은 태어나기도 전에 결정되어 있고,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하든 안 하든 운명을 바꿀 수는없기 때문에, 인류의 평등은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인간은 불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신조는 인간들 사이에는 어떤 연대도 존재할 수없다는 것도 암시한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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