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구매한 책들.


  


입양, 10살 때 강간피해, 중학교 우등상, 가출, 도둑질, 매춘, 여성 교도소 수감, 마취약 과다로 젊은 나이에 사망. 이런 이력이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에 가깝지 않나. 교도소를 탈출하다 복사뼈가 부러졌던 저자의 삶이 너무나 궁금했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알베르틴 사라쟁의 자전적 사랑이야기 


뒤꿈치가 없으니 이제 하이힐과 작별해야겠네.

다리를 절 테고 너는 불구가 된 여자애의 목발이 될테지. 그 여자애는 네가 자신으로부터 뭘 기대할지 알 수 없게 될 거고, 실감도 못 할 거다.... 미래가 비틀거린다. 이제는 어떻게 대담하고 뻔뻔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 맞는가?


 내 경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세히 기억 나지 않지만 적어도 그의 다른 소설을 더 읽을 필요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한 번씩 피드에 올라오는 이미 나를 스쳐간 문장들. 마치 아주 낯선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갈 때 뿌연 의식을 깨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니 '재독을 언젠가 해야하나?' 로 생각이 바뀌었고 이번에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번 더 만나고 싶어졌다. 진득히 소설을 읽던 시절의 나로 좀 데려가 줘. 줄리언 반스여!




 

 


책 소개에는 거창하게도 "또 한명의 지젝이 나타났다"는데 지젝을 제대로 읽어보질 않았으니 그건 내가 모르겠고. 오늘 아침 2부. '행복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조금 읽어봤는데 오, 괜찮았다. 로베르트 팔러가 '정치적 올바름'으로 규정하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사회가 너무 꼿꼿해진 탓에 오히려 정반대 현상이 공존하는 것에 대해 서술했다. 최근에 흡연을 하게 되면서 (나는 앞으로도 내가 흡연을 하겠지만 절대 중독되지 않을 거란건 안다. 그러기엔 아주 드물게 몰아서 피우고 있기 때문. 하루에 한 갑을 다 피울 때도 있지만 한 갑을 2주간 피울 때도 있고 매일 피우지도 않는다.)

담배갑 표지를 장식한 혐오스러운 사진들을 바라봤는데 입장이 바뀌니 '뭐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은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약이나 담배보다 술이 더 위험하다고 느끼는데 사실상 사회는 술에 관대하고 마약이나 담배를 더 억누르는 것 같다. 거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자세히 써보기로. 아무튼 기대되는 책 중 하나. 



나머지 책들은 저 거룩한 책탑 사진으로 마무리하고. 저는 이만 책을 읽으러 가렵니다. (사실은 일하러...일이 늘어났어요.또르르...그것도 잘 미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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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9-13 09: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존재와 무 볼때마다 깜짝! 무기인데요 ㅎㅎㅎ
순수이성비판까지! 너무 멋지네요^^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청아 2024-09-13 15:31   좋아요 2 | URL
자꾸 칸트가 읽는 책마다 튀어나와서 일단 사두었는데요
오늘 아침에 몇 군데 펼쳐 읽었다가...손대선 안될 것을 손댄 기분..그 어떤 책보다 어려웠습니다.
햇살님도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9-13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도 좋은 걸요. 사르트르 하이데거 칸트... 멋지십니다.^^

청아 2024-09-13 15:32   좋아요 3 | URL
아무튼 사놓는 건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잘합니다.
읽기만 하면 되는데ㅜ.ㅜ 페크님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4-09-13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왜 갑자기 닉네임이..... 청아 예쁘긴 하지만 누군지 모르고 지나칠뻔 햇잖아요. ㅠ.ㅠ
이름 바꾸면 미리 공지 날리기예요. 네??? ㅎㅎ
쌓인 책탑의 책들이 물리적인 무게도 장난 아닌데 읽기에도 참 많이 무거울듯요. 화이팅입니다. 저는 요즘 저의 머리를 매우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청아 2024-09-13 15:34   좋아요 1 | URL
실은 지난번에 이름 변경 관련해서 공지?아닌 공지를 했지요^^
뭔가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람돌이님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4-09-13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청아다운 책탑입니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요~~

청아 2024-09-13 15:35   좋아요 3 | URL
청아답다~>.<
고마운 말씀입니다. 잘 읽어내면 더 좋을텐데...
페페님도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cyrus 2024-09-14 0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행복하면서도 불행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미 산 책들을 읽어야 하나, 아니면 최근에 산 책들을 읽어야 할까? 방에 책 정리도 해야 하는데... 쉬고 있는데 쉬는 날 같지 않아요... ㅎㅎㅎㅎ

청아 2024-09-14 09:09   좋아요 1 | URL
그래도 이곳에서 그 모순적인 고민을 함께 나눌수 있어 위로가 되네요ㅋㅋㅋㅋ 저도 연휴에 책 정리하려고 벼르고 있어요^^

서곡 2024-09-14 19: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줄리언 반스 생각날 때 있답니다 ㅎㅎ 즐독 열독 응원합니다 9월 잘 보내시길요!

청아 2024-09-14 19:44   좋아요 2 | URL
서곡님도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
9월도 즐거운 독서의 달이 되시길 바랍니다.^^

2024-09-14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4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4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