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이름의 머리글자들이군!˝ 그가 뚜껑의 글자들을 가리키며말했다.
˝누가 당신에게 내 이름이 깔 다비드라고 알려줬소?˝
˝작은 새가요, 선생님.˝
˝그 새는 내게서 당신에게로 날아간 거요? 그러면 필요할 때는 그 새의 날개 밑에 전언을 매달아 전할 수도 있는 거요?˝
내내 웃음짓다가 이 대목에 왈칵 눈물이 났다.
반전매력이 있는 뽈. 겉은 못생기고 성질머리도 고약하고 질투의 화신이지만 이런 섬세한 마음을 가진 사람.
이 사람이 죽는다는 결말을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통해 알아버려서, 그렇기에 이 구간에서 나는 마음이 복잡해진 것이다.
샬럿 브론테는 그 누구와도 견줄 수가 없는 작가다.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이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