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마음의 빛이다. 차갑고 행성처럼 떠도는.
마음의 나무들은 검다. 그 빛은 파랗고.
풀들은 내가 신이라도 되는 듯 내 발 위에 그들의 슬픔을
풀어놓는다.
......
다다를 곳이 어디인지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달과 주목나무」
사랑이 너를 통통한 금시계처럼 가도록 맞춰놓았지.
산파가 네 발바닥을 찰싹 때리자, 너의 꾸밈없는 울음소리는 세상의 원소들 사이에 제자리를 잡았다.
우리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너의 도착을 널리 퍼뜨린다.
새로운 조각상
찬바람 들어오는 박물관에서, 네 알몸이 우리의 안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우리는 벽처럼 우두커니 둘러서 있다.
나는 네 엄마가 아니란다 바람의 손에 자신이 서서히 지워지는 것을 비추기 위해 거울을 증류시키는 구름이 그러하듯.
밤새 네나방 같은 숨결이 벽지의 분홍 장미들 사이에서 나풀거린다. 나는 깨어나듣는다:
먼바다가 내 귓속에서 출렁인다.
한 번의 울음, 나는 침대에서 휘청거리며 일어난다, 암소처럼 무겁고 꽃같이 빅토리아풍 잠옷을 입고서.
네 입은 고양이 입처럼 가득 열린다. 창문의 네모가
하얗게 되며 흐릿한 별들을 삼키는구나. 그리고 이제 너는 몇 개의 음들로 소리를 내려고 한다;
선명한 모음들이 풍선처럼 솟아오른다. 「아침 노래」
차가운 겨울날 어느 방향에선가 불어닥친 바람.
한껏 들이 마시다 숨이 가빠 올 때처럼
실비아 플라스의 강렬한 시들을 주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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