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휴가를 받았어. 숙모한테 가기 전에 사탕가게부터 들렀지. 나는 사탕을 굉장히 좋아했거든. 가게에 들어가서 말했지.
ㅡ사탕 주세요.
여점원이 정신 나간 사람 보듯이 나를 쳐다봤어. 나는 이해할 수 없었어. 배급표는 뭐고, 봉쇄는 또 뭐지?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어. 보니까 내가 저보다 더 큰 소총을 들고 서 있는 거지, 총을 처음 받던 날, 크디큰 총을 보면서 나도 속으로 그랬거든. ‘언제나는 이 총만큼 키가 크지?‘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점원에게 부탁했어.
ㅡ그 아이에게 사탕을 줘요. 우리 배급표를 가져가면 되잖아요.
그러자 점원이 사탕을 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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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07-14 1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부분 감동적이죠 ...

미미 2022-07-14 13:01   좋아요 3 | URL
네! 저는 이런 이야기에서 너무 눈물나요ㅠㅠ

다락방 2022-07-14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군대 장교가 수트케이스 가득 사탕인 걸 알고 당황하잖아요. 그 때 아 대체 우리가 얼마나 어린 사람을 여기로 이끌고온것인가.. 했을 것 같아요 ㅠㅠ

미미 2022-07-14 14:07   좋아요 3 | URL
네ㅠㅠ 전쟁에서 이런 것들은 때로 어리석은 모습으로 비춰지곤 하잖아요? 사실 가장 인간적인 태도인데 말이죠.
저 또한 전쟁에 관해 아직까지 남성중심적 사고에 갇혀있었단걸 이 책
읽으며 깨달았어요ㅠ

거리의화가 2022-07-14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느순간 플래그가 너무 많이 붙어서 도저히 다 못 올리겠더군요.
전쟁 등 부상의 묘사보다는 오히려 평범하게 꿈꿀 수 있는 일상적 멘트나 상황에 더 울림이 크더라구요. 전쟁터가 아니었으면 할 수 있는 친구 사귐, 학교 다니기, 사랑 등 말이죠.

미미 2022-07-14 14:10   좋아요 4 | URL
저도요!! 저도 동감입니다. 아...거리의화가님 댓글 보고 또 눈물나네요ㅠㅠ 이 책은 수도꼭지 제대로 틀어주는것 같아요. 많이들 읽어보면 좋겠어요.

새파랑 2022-07-14 17: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참 그렇네요. 총의 크기가 폭력의 크기군요 ㅜㅜ 요책도 완전 미미님 책인거 같아요~!!

미미 2022-07-14 17:54   좋아요 4 | URL
이 대목 읽고 바로 소총을 검색해봤는데 큰건 꽤 사이즈가 나가더라구요?! 아이들까지 총을 들게 하는 무자비한 전쟁이네요ㅜㅇㅜ

그레이스 2022-07-14 1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많이들 읽으시네요
저도 다시 읽을까봐요^^

미미 2022-07-14 19:42   좋아요 3 | URL
같이 읽어요 그레이스님!!ㅎㅎ 저도 요즘 읽으면서 재독을 해야겠다 몇번이나 다짐하고 있어요^^

mini74 2022-07-15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 어린, 사탕이 필요한 아이에게 총을 들게 하는 세상에 대한 어른으로서의 죄책감과 미안함 막막함ㅠ 전쟁을 감행하는 이들의 마음은 우리랑 다르게 생겼을거같아요. ㅠㅠ

미미 2022-07-15 22:02   좋아요 2 | URL
사탕 때문에 뭉클 했어요ㅠ 지금 우크라이나도 그렇겠지만 전쟁 상황에서는 인간의 민낯이 드러나는거 같아요
비참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용기있게 빛나는 경우도, 승리만 쫒아 아무것도 보지못하는 경우도 있을테니 말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