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휴가를 받았어. 숙모한테 가기 전에 사탕가게부터 들렀지. 나는 사탕을 굉장히 좋아했거든. 가게에 들어가서 말했지.
ㅡ사탕 주세요.
여점원이 정신 나간 사람 보듯이 나를 쳐다봤어. 나는 이해할 수 없었어. 배급표는 뭐고, 봉쇄는 또 뭐지?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어. 보니까 내가 저보다 더 큰 소총을 들고 서 있는 거지, 총을 처음 받던 날, 크디큰 총을 보면서 나도 속으로 그랬거든. ‘언제나는 이 총만큼 키가 크지?‘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점원에게 부탁했어.
ㅡ그 아이에게 사탕을 줘요. 우리 배급표를 가져가면 되잖아요.
그러자 점원이 사탕을 내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