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서는 박사학위를 마치자 남자친구가 유방 확대수술을 해주었다는 여성의 말을 들려준다. 미국의 현재 흐름은 딸이 졸업하면 유방 확대수술을 해주고 아들이 졸업하면 전통적인 유럽 여행을 시켜주는 것이다. 캠퍼스에서 가장 빛나는 여학생도 대개는 완전히 굶주린 상태에 가장 가깝다. 여성은 유방 확대수술이나 지방 흡입술, 코 성형수술을 권력을 얻은 것[박사학위나 유산 상속, 바트미츠바(유대교에서 12~14세 된 소녀들이 하는 성인식 - 옮긴이)]에 대한 보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권력을 얻은 데 대한 해독제로도 하고, 그러도록 요청받는다.- P338


우리나라에서도 여대생들이 대학에 합격하면 취업을 이유로 쌍꺼풀, 코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모가 경쟁력이라는건 일반적으로 여성을 일컫는다. 남성은 못생겨도 능력이 있으면 용서?가 되지만 여성은 능력이 있어도 못생기면 용서받지 못한다. 


예일대학에서는 행정관이 로즈 장학생 선발 면접을 보는 학생들을준비시키면서 "남학생들은 됐고 여학생들은 옷과 자세, 화장에 관해조언할 것이 있으니 잠시 있어요" 하고 말했다. 인터뷰 오찬에서는 남학생들에게는 "어떻게 세상으로부터 세상을 구할 계획인가?"라고 묻고, 여학생들에게는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몸매를 어떻게 유지할 건가?"라고 물었다.- P338


62년생인 이 책의 저자 나오미 울프는 예일대를 나왔다. 이런 일이 비단 예일대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1991년에 처음 발표한 이 책의 내용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사실들이 여성들의 삶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과 문화별로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양상이며 여성들은 이런 사회인식에 대해 익숙하다. 

 

여성학이 여전히 교과과정에서 주변적 위치에있고 교수 가운데 여성이 5퍼센트도 안 되며, 젊은 여성들에게 가르치는 세계관도 남성적이다. 이렇게 그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은 남성적 분위기에 순응하도록 한다. 어머니와도 떨어져 캠퍼스에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그들보다 나이 많은 역할모델 가운데 남성 아닌 사람이 거의없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이 자기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흠모하고 모방할 여성의 이미지로 주로 제공되는 것이감명을 주는 여성, 그들보다 나이 많은 현명한 여성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들과 나이가 같거나 적은 여자아이들, 정신으로 존경받는 여성이아닌 여성의 이미지다.  - P336


나조차도 이러한 사실들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이 책을 읽어서이고, 여성학을 공부해서이고, 다락방이라는 존재를 통해 '여성주의 책 함께 읽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고, 북플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북플을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여성학 공부를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곳에서 읽은 수준높은 책들을 선택할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여성학 책들이 점점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렇듯 여성학 책들 가운데서도 문제를 보다 깊게 들여다보고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책들이 있다.



많은 여성들이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이 사실들, 모순, 기만에 대해 알게된다면 많은 것들이 지금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여성의 권리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들이 모두 이런 기회를 다 갖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려면 좀 더 찾고 좀 더 관심을 갖고 좀 더 분주해야 하고 좀 더 필요로해야한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은 옹색하고 구조적으로 방해물들이 너무 많다. 그저 이 세계를 용납하고 받아들이는게 훨씬 쉽다. 더 수월하게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영향받을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남성위주의 사고방식이고, 문화고 체계다. 



대학생의 절반은 여성인데, 전임교수 중 여성 비율은 16%[플랫]

http://naver.me/F0cuFMae




여성박사 10명 중 4명 ‘비혼족‘…˝결혼하면 연구 못해˝[과학을읽다]
출처 : 아시아경제 | 네이버

http://naver.me/IFKOSZpq




여성 지우고 ‘가족‘만 남기겠단 이들이 모르는 사실 [2022대선 정책오픈마켓]
출처 : 오마이뉴스 | 네이버

http://naver.me/GsazprKQ





여성할당제 반대? 국민의힘은 당 강령도 무시하나
출처 : 오마이뉴스 | 네이버

http://naver.me/xcud6K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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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21 11: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이라는 존재˝ 가 엄청나군요 ^^ 명문 예일대도 아직 저렇게 인식이 떨어지는군요 ㅎㅎ 미미님의 글이 더 많이 알려져서 인식이 바뀌면 좋겠습니다~! 전 미미님 덕분에 사고방식이 바뀌고 있는거 같아요 ^^

미미 2022-02-21 11:19   좋아요 5 | URL
여기서 다락방님 못만났다면, 어땠을까 아찔합니다 물론 새파랑님도요^^* 마지막 말씀 감동이예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일 참 멋진경험인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2-21 11:2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 선정하실 때 항상 여러가지 면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시더라구요. 그냥 따라 읽기만 해도 여러 영역에서 골고루 완전 ‘어려운‘ 책들을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저도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넘 좋아요.
덕분에 미미님의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그것도 좋구요. 우리 오래오래 같이 읽고 같이 써보자구요!!

미미 2022-02-21 11:28   좋아요 5 | URL
어쩔땐 거저 얻어가는것 같아 미안하기도해요. 게다가 같이 이야기나누고 북돋워주시니 이건 거의 유료로 해야하는 특별교육아닌가요?^^*
이미 함께하고 계시던 단발머리님도, 단발머리님의 사유도 부럽습니다~♡ 그럼요! 계속 쭉 함께할래요!!!

책읽는나무 2022-02-21 11:4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다락방님 책 선정에 있어, 매달 완독하고 나서 정말 안목이 대단하시구나!!! 깨닫습니다.
책이 너무나 많은데 거기서 깊이 사유할 수 있는 한 권의 책!!!! 거기다 분야도 다양해~~
참 친구 잘 만났구나!! 싶어요.
알라딘 오래 버티고 있길 잘했다! 이런 생각도??ㅋㅋㅋ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사유도 공유하니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녔다는 솔직한 고백에 또 위안도 받고..배우고...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만나 수다 떠는 느낌?? 함께 읽는다는 게 이런 느낌인 거구나? 많은 걸 깨닫게 해주는 것 같네요^^

미미 2022-02-21 11:55   좋아요 6 | URL
공감합니다♡ 이 책 여러모로 아프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함께 읽고 게다가 쓰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점이 참 좋아요!! 다들 경험이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니 거기서 더 배우게되고요. 나무님이 또 마침 함께 해주셔서 항상 든든하고 따뜻합니다!! ^^*

2022-02-21 12: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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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12: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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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12: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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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1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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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1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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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13: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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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14: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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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21 13: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중학교 졸업선물로 쌍꺼풀 수술 많더라고요. 남자아이들은 전자기기 ㅠ 다락방님 글이나 댓글, 미미님 말씀처럼 참 고맙고 좋은 영향력을 줍니다 ~ 북플의 고마운 존재, 또 그런 맘을 전하시는 미미님도 고마운 존재 ㅎㅎ 저도 이 책 주문해야 하나요. 3월에 주문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ㅠㅠㅠ

미미 2022-02-21 13:47   좋아요 5 | URL
일부 단정적인 측면이 없지않아 있는데 그럼에도 나름 통찰력이 뛰어나서 감탄많이 했어요. 미니님 읽어보실만해요! 미니님도 이곳이 책들의 바다라면 제게 등대같은 존재예요~♡ 제가 여기 이런곳인줄 알았으면 이거 생기자마자 앱깔고 매일 출석했을텐데요ㅋㅋㅋ제 주변에는 책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별종으로 살았습니다ㅠㅠ

가필드 2022-02-21 2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님 나무님 페미니즘 철학입문 올리시는 거 보고 여성의 광기에 이어 두번째 읽고 있는데요 배우는거 많아요 먼저 북플 이웃님들 덕에 많이 알아가게 됩니다

미미 2022-02-21 20:27   좋아요 4 | URL
<페미니즘 철학입문>좋아서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보냈어요ㅎㅎ
가필드님도 도움많이 받으셨음해요! 같이 읽는다는건 참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네요*^^*

서니데이 2022-02-21 2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나이에 상관없이 성형수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만족을 위해서, 라고 병원에서는 홍보하는 것 같던데요. 요즘 후기를 보면 전후의 차이가 상당하긴 하더라구요.
미미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2-02-21 21:56   좋아요 4 | URL
네! 이제는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었는데 여전히, 여성들의 전유물인 성형의 이유를 이 책이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오늘은 바람이 제법 불었습니다 서니데이님도 굿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