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뭔가를 파는 건 독일의 전통이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았고 페터 슐레밀은 회색 옷의 남자에게 그림자를 팔았으며 프라하의 대학생은 스카피넬리라는 이름의 노인에게 거울 속의 자기 자신을 팔았다. 팀 탈러는 마악 (악마?)남작에게 웃음을 판다.
거래의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파우스트는 영혼을 팔고 젊음을받았다. 그는 평생 공부만 한 노학자였다. 페터 슐레밀은 끊임없이돈이 나오는 행운의 자루를 받았는데, 영혼을 주면 그림자를 돌려주겠다는 악마의 두 번째 제안은 거절했다. 프라하의 대학생 역시금이 나오는 가방을 받았지만 사실 사기나 다름없었다.
자취방에서 대충 아무거나 골라 가겠다던 노인(= 악마)이 거울에 비친 대학생의 모습을 날름 챙겨버린 것이다. 팀 탈러는 어떤 내기에서도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악마와 거래‘ 부문 최연소 기록을 갖게 되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① 파우스트 : 영혼 → 젊음
② 페터 슐레밀 : 그림자 → 돈이 나오는 자루
③ 프라하의 대학생 : 거울 속 자신 → 금이 나오는 가방
④팀 탈러 : 웃음 → 어떤 내기에서도 이길 수 있는 능력 - P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