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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킴벌리 맥크레이트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니콜 키드먼 주연과 제작으로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되는 것으로 결정된 이 소설은, 딸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알고자 하는 엄마의 분투가 잘 그려진 이야기로, 딸의 자살사고 이후 엄마 시점과 딸의 자살사고가 벌어지기 전까지 딸 시점이 서로 번갈아 보여주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케이트는 서른여덟의 싱글 맘으로 뉴욕 브루클린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열다섯 살 아멜리아라는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변호사라는 직장 때문에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했지만, 아멜리아는 케이트에게 실망을 준 적 없는 착하고 모범적인 딸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멜리아가 숙제 표절로 정학을 당했으니 학교로 와달라는 학장의 한 통의 전화로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케이트가 딸을 데리러 갔을 때, 아멜리아가 '미안해요.' 라는 짧은 메시지만 남긴 채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소식을 경찰로부터 전해 듣는다. 모범생이던 딸 아멜리아는 왜 자살할 수밖에 없었을까. 갑작스러운 딸의 죽음에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아마 아이를 키우며 직장 다니는 엄마라면, 일과 아이의 양육, 이 두 가지 모두 잘하고 싶은 케이트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딸의 죽음의 유일한 증거인 필적조차 대조해보지 않고, '자살'으로 판정 내린 경찰의 말을 그대로 믿고 딸 아이 장례를 치른 케이트의 모습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케이트는 딸 아이의 죽음을 머릿속에서 빨리 지우고 싶었던 것인가.

 

 

 

 

'아멜리아는 뛰어내리지 않았어.' 라는 한 통의 메시지를 받고 케이트는 큰 혼란에 빠진다. 케이트는 딸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믿고 딸은 자살한 것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진실을 알기 위해 자신이 몰랐던 딸의 과거를 쫓는다. 아멜리아 전화에 기록된 사람들, SNS 메시지, 이메일 등. 케이트는 딸의 세상을 파헤치면서 복잡하게 흩어진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나간다. 그리고 한가지씩 드러나는 아름답고 우아한 외양 아래 숨겨진, 명문 사립학교의 추악한 10대들의 실상.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아멜리아의 출생 비밀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삼십대인 내가 전혀 몰랐던 십대 아이들의 세상을 보았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공부는 잘하지만, 인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명문 사립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신분 뒤에 숨어 끔찍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내용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 십대들을 통해 일어나고 있었다. 물론, 소설에서 아멜리아의 죽음은 비단 십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이 아멜리아를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 만약 케이트가 일 대신에 아멜리아에게 관심을 두고, 조금 더 많은 대화가 나눴다면 아마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에필로그에서 자신을 떠난 딸 아멜리아를 그리워하며 하는 케이트의 독백에 마음이 짠 해지고 먹먹해진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면서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하고 예측을 하게 된다. 끝까지 아멜리아는 자살에 대한 진실을 예측해보지만, 번번이 빗겨간다. 마치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미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과연 스크린에서 '니콜 키드먼'은 하나뿐인 딸을 잃은 엄마 케이트의 내면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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