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알고 있다
르네 나이트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반전 스릴러 소설, 누군가는 알고 있다.2015

 

매력적인 스릴러 소설을 만났다.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된 <누군가는 알고 있다>라는 소설이다.
최근에 읽은 스릴러 소설 <언틸유아마인>이 그랬듯, 이 책 역시 끝까지 놓을 수 없었다.
한 챕터가 끝나면 바로 다음 챕터가 기다려졌다.
마치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미드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처음 얼마 동안 나름대로 단서를 메모하며 읽었지만,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는 동안 점점 생각할 여유가 없어졌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그 여운이 남아있다.​

 

 

 

이 책의 저자 르네 나이트는 내게 다소 생소한 작가다.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작가를 만났기에 그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졌다.
아쉽게도 이 책 이외에는 검색되는 책이 한 권도 없어서, 또 한 명의 괜찮은 스릴러 작가를 알게 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녀의 다른 책이 출간된다면 분명 주저 없이 선택할 것이다.

 

누구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비밀 한두 개쯤 갖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 비밀이 담긴 소설이 배달된다면?
으…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생각만 해도 이불킥을 부르는 수치(?)스러운 과거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런 일이 아니, 이보다 더한 일이 이 책의 주인공 캐서린에게 일어난다.
도대체 어떤 일인지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돌멩이 하나가 잔잔한 호수에 던져지듯, 캐서린의 평화로운 일상에 소설책 한 권이 던져진다.
누가 썼는지도 모르고, 누가 보냈는지도 모른다.
책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놓여있었다.
그 소설에는 그녀가 20년 간 남편 몰래 간직해온 과거가 담겨있었다.
그녀는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힌다.
과거가 밝혀지면 한 아이의 엄마이자 성공한 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 잃을 게 많았다.
행복한 가정, 명성.

 

문제의 책은 아들에게도 전해진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들은 소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의 폭로를 막기 위해 그녀는 범인의 단서 밟기 시작한다.
하지만 범인은 남편과 직장 동료들에게도 접근하는데…….​

 

책을 다 읽었을 때, 생각지 못한 반전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했다.
순간 멍했다. 이런 반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까지 나는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걸 공유하고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녀가 과거를 덮은 채 가정을 지켜냈다면 과연 온전히 행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와 비슷한 분위기의 책을 읽은 적 있다.
리안 모리아티의 <허즈번드 시크릿>이라는 책이다.
우연히 발견한 낡은 편지 한 통 때문에 주인공의 가정이 송두리째 흔들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만족스럽게 읽었지만, <누군가는 알고 있다>가 조금 더 강력하고, 내 취향에 맞지 않나 싶다.
타인의 비밀을 알게 된 것과 누군가에 의해 내 비밀이 강제로 폭로되는 것은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를 감추기 위해, 또 가정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이어가는 캐서린을 보며,
가족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허즈번드 시크릿>을 재밌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분명 만족스러운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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