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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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2016

 

 

 

최근 들어 마음이 우울하고 별로 하고 싶은 일이 없다.
이유 없이 그냥 힘들었다.
그러던 중 혜민 스님의 새 책이 나왔다.
전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만난 게 벌써 4년 전이다.
혜민 스님 말씀을 듣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마음을 정리했던 기억이 나, 주저 없이 펼쳐 들었다.

 

 

 

 

인쇄소에서 찍어낸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새 책 냄새가 난다.
종이를 넘길 때마다 나는 잉크 냄새가 좋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행복해지시길, 건강해지시길, 편안해지시길.
어디를 가시든 항상 보호받으시길.
자신의 존귀함을 잊지 않으시길.


얼굴에 미소가 뜨듯
마음에도 둥그런 미소가 떠오르시길.
절망과 혼돈의 순간에도
침착함에서 나오는 지혜의 빛을 만나시길.


이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글귀다.
이번 책은 이응견 작가의 삽화가 중간중간 들어 있다.
삽화 함께 혜님 스님의 따뜻한 말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마음이 편안해진다.​


삶은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하다.
우선 나 자신만 봐도 일 처리나 사람 관계에서 여러 가지 부족함을 느낀다.
이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를 봐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이런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세상을 온전한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혜님 스님은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하고, 아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착하게만 살지 말라는 말을 덧붙였다.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컸느냐는 물음에, 어른들 말씀에 어려운 일이 있어도 불평 없이 참았느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했다.
타인의 요구에 맞춰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욕망이나 감정에 소홀해진다고 한다.
남의 업무를 대신 했던 일, 하기 싫었지만, 관계가 이상해질까 걱정해서 했던 일 등이 생각났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만 걱정하느랴 ​정작 나 자신은 못 보면 살았다.
​나이가 들어도 사람 관계는 여전히 어렵다.
관계는 난로를 다루듯 너무 뜨겁게 가까우면 한 걸음만 뒷걸음치라는 말,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봐야겠다​.


슬픈 드라마나 소설을 봐도 울지 않는 나인데, 이 책을 읽을 때 눈물이 흘러 당황스러웠다.
누가 날 볼까 재빨리 훔쳐보지만, 다시 눈물이 흘렀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나도 모르는 마음에 상처가 많았나 보다.
그리고 한 줄 한 줄 나를 다독여주는 글에 터졌나 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한결 개운해진 기분이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어보니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그래서 이런 좋은 책을 써주신 혜님 스님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시험을 망친 것이지 내 인생을 망친 것은 아니고, ​사업이 실패한 것이지 내 삶이 다 실패한 것은 아니다.
혜민 스님은 부정적인 일을 겪었을 때, 확대하여 해석하려는 생각이나 말은 경계하라고 한다.
​현실에 지치고 좌절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텐데, 이 책을 읽고 나처럼 행복을 얻어가면 좋겠다.
이 책을 항상 옆에 두고 틈틈이 나 자신을 다독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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