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팅 3
조엘 샤보노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테스팅 2권의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서둘러 테스팅 3권을 펼쳐 들었다.
테스팅 시리즈의 마지막 3권에서는 '반즈 박사'와 그를 따르는 세력 그리고 '저항군'의 불편한 이해관계가 드러난다. 테스팅을 없애려는 저항군은 온건파 저항군(시먼 파)과 급진파 저항군(라네타 파) 그리고 대학생 저항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즈 박사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저항군 일부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 이런 게 정치지.

 

저항군과 반즈 박사의 관계를 목격한 시아는 이대로는 두면 테스팅은 없어지지 않을뿐더러 지금 저항군에 합류한 오빠 '진'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결국, 콜린다 대통령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보고한다. 이에 대통령은 시아에게 새로운 임무를 내린다. 그녀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임무를.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과연 시아가 그 임무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만 들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반즈 박사'의 말을 읽고 난 후엔 과연 대통령이 이 임무를 '시아'에게 내린 진정한 목적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반즈 박사와 그 추종자들을 죽이는 건 내가 아닙니다."
"당신이죠."

 

 

 

 

시아는 토마스와 함께 반즈 박사와 그를 따르는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팀을 구성한다.
우선 믿을 수 있는 스테이시아 그리고 다른 인원은 자신이 고안한 테스팅을 통해 선발했다. 테스팅을 없애기 위해 동료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테스팅을 하는 모습은 조금 아이러니하다. 아무튼, 임무를 착수하고 드디어 반즈 박사와 대면하게 된 시아는 '반즈 박사'에게서 대통령에 대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역시 반전에 반전이. 조금도 방심할 수 없는 소설이다.

 

희생 없이 원하는 걸 없을 수 없다. 윌도 토마스도 무엇보다 시아도 더는 작은 식민주 소녀가 아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테스팅 1권에서 시아는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아주 평범한 열여섯 소녀의 불과했다. 하지만 가혹한 테스팅 과정을 겪으면서 조금씩 강한 리더로 성장한 것이다. 아마 테스팅 과정이 없었다면 그녀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지 못했겠지. 이런 것을 보면 테스팅이 꼭 불합리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라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분명 테스팅이란 제도가 도움되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목숨까지 걸고 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테스팅은 3권으로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독자는 '반즈 박사'가 죽기 전 한 말이 진실이었는지, 아니면 거짓이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없다. '반즈 박사''가 자백제 방지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는 알 수 없으니까. 다만 독자는 시아가 목숨 걸고 겪은 테스팅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지도자가 되기 위해 돌아가는 모습만을 보고 안심할 뿐이다. 모처럼의 달큼한 휴일을 '테스팅'을 읽는데 전부 보낸 것 같지만, 후회 없는 휴일을 보낸 것 같다. 모처럼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아직 '헝거 게임'을 읽지 않았는데 시간이 나면 한 번 몰아서 읽어봐야겠다. 과연 그 책도 '테스팅' 처럼 재밌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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