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팅 1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 소설을 제법 읽어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재밌다는 수잔 콜린스의 소설인 '헝거 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생존 게임을 다룬 장르의 작품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걸 조엘 샤보노의 '테스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한 '테스팅'은 시대적 배경부터 색다르고 꽤 흥미로웠던 것 같다. 99년 전, 인류는 네 번에 걸친 전쟁으로 지구를 파괴한다. 이에 지구는 인간에게 오염과 지진, 토네이도, 홍수 등으로 세 번의 복수를 한다. 소설은 이렇게 총 일곱 번에 걸친 전쟁에서 살아남은 인류가 건설한 '토수시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곱 번에 걸친 전쟁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더욱 강력한 지도자를 원했고, 때문에 '테스팅'이라는 제도가 생겨났다. 테스팅이란 각각의 식민주에서 선발된 졸업생들이 토수시티의 테스팅 센터에 모여 주어진 테스팅 과정에 합격하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입시제도이다. 입시제도라고는 하지만 졸업 후 나라 재건을 위해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장까지 정해지므로 일종의 고위 공무원 시험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졸업생과 졸업생의 가족 대부분이 테스팅 응시자로 선발되길 바란다.

 

 

 

 

가장 작은 식민주, 다섯 호수 마을에서 네 명의 테스팅 응시자가 선발되었다. 무려 10년 만에.
소설의 주인공인 열여섯 살 소녀 '시아'는 아빠처럼 대학에 입학하고 싶었기에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테스팅 응시자로 선발되었다. 테스팅 응시자로 선발된 것은 마땅히 축하를 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아빠의 한마디 말에 그 기쁨은 산산이 부서졌다.

 

"넌 응시자로 뽑히지 말았어야 했어."

 

그리고 이어지는 '지워진 테스팅의 기억'과 '반복되는 악몽'에 대한 아빠의 고백은 앞으로 시아에게 있을 험난한 테스팅 과정을 예고하는 듯 보인다.

 

테스팅은 필기시험, 실기시험, 팀 과제, 실무능력시험 그리고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우리가 일상적으로 치르는 평범한 시험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테스팅은 각국의 지도자 자질이 부족해서 과거 일곱 번의 전쟁이 일어났다고 믿는 사람들이 미래의 지도자 후보를 선별하기 위해 고안한 입시제도이다. 그만큼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결코 평범할 리가 없다. 생존 게임 장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되겠지만, 테스팅에 실패한 이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꽤 쫄깃쫄깃하다. 아마 나라면 벌써…. ㅠ

 

테스팅 1권은 대학 입학을 위해 테스팅을 거치는 전 과정이 시아의 시선으로 담겨 있다.
시아가 본격적으로 테스팅에 응시하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사건이 없어서 물 흐르듯 조용히 읽어나갔다. 하지만 2차 시험에 들어가고부터는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갔다. '호~ 이것 봐라? 재밌네?' 라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생각지 못한 함정과 반전 그리고 배신으로 정신없이 읽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1권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생존 게임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정말 몰입할 수밖에 없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