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력 -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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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력은 어떤 힘일까? 그리고 과연 나의 독서력이 얼마나 될까? 하는 호기심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독서력이 있다. 저자는 '독서를 즐긴다는 말'과 '독서력이 있다'는 말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은 취미가 될 수 있으나 독서력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문학 작품 100권과 교양서 50권'을 읽었다면 독서력이 있다고 나름의 객관적인 잣대를 정해놓고 있었다. 내 경우는 독서를 즐긴 지 이제 2년 정도 되는 소위 말하는 독서끈이 짧은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즐겨 읽는 책은 추리 소설이나 역사 소설 그리고 자기계발서 등이니, 저자가 정해놓은 잣대로 보면 내 독서력은 0점이다. 인정은 하지만 꽤 씁쓸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땐 어떤 책을 고르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책을 직접 사고, 단둘만의 공간에서 저자가 정중하게 내게 전해주는 느낌을 받는 것. 책을 저자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삼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기도 하고 메모도 해가며 적극적으로 독서에 임하는 것. 같은 책을 읽은 사람끼리 만나 독서토론회를 벌이는 것 등 저자는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독서토론회를 한 번도 참여해본 경험이 없는 나에게 저자가 들려준 독서토론회의 매력은 어마무시했다. 참여한 사람들이 저마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얘기를 듣다 보면 자신이 미처 읽지 못한 부분이나 다르게 생각했던 부분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독서토론회는 생산적이며 참석자 모두의 시야가 넓어지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나처럼 독서 경험이 빈약한 사람에게는 더 없이 말이다.

 

책과 담을 쌓고 지내던 시절, 누군가 책을 선물하면 실망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을 그은 책을 선물로 준다면 평생 잊히지 못할 것 같다. <독서력>은 독서를 단순하게 '그냥 읽고 싶은 책을 재미있게 읽는 것'으로 생각하던 오만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대화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독서력의 힘을 알게 주는 좋은 책이다. 혹시 책을 읽는 것을 즐긴다면 꼭 한 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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