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 - 30일만 따라하면 건강, 사랑, 재물이 쌓이는 풍수인테리어
박성준 지음 / 니들북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건축을 공부하기 전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보니 간결함과 절제 그리고 여백을 강조한 '젠 스타일' 등 개인적으로 닮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인테리어가 있다. 요즘 유행하고 있다는 북유럽풍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있다. 하지만 내 소중한 가족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을 그저 보기 좋게만 꾸미고 싶진 않았다. 내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기 위해 공간 하나하나에 긍정적인 기운이 깃드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람이 짓는 집과 공간은 결국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순환구조에 의해 상호작용을 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눈에 들어온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박성준은 무한도전, 힐링캠프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풍수 건축가이자 현대적인 역술가이다. 그는 인테리어의 기본은 풍수(風水)라고 말한다. 풍수라 하면 과거 농경사회에서 북서풍의 모진 바람(風)은 피하지만 바람이 움직여 소통이 잘되고, 물(水)을 담아두어 농사짓기 좋은 환경이 가장 이상적인 터라는 의미로 생긴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다양한 직업군이 생겼고, 좋은 터를 잡아 좋은 집을 짓고 살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시대가 되었다. 여기에 저자는 일하는 공간과 조화와 균형에 관심을 갖는 '양택풍수' 중에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현대 우리의 생활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인테리어 풍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우기'라고 한다.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고, 남아 있는 물건들의 정리정돈을 잘하면서 그 청결 상태를 유지하며, 채광, 통풍, 환기가 잘 되게 하는 것이다. 나 역시 따뜻한 봄날이기도 해서 주말에 책을 통해 배운 것을 그대로 따라 했다. 물건을 샀을 때의 경제적인 돈의 미련이 남아 고이 간직했던 쓰지 않는 물건들을 모조리 버리고 계절에 맞게 다시 수납을 해두었다. 이렇게 공간을 비우고 정리를 해주는 십 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고, 물건들로 가득 차 답답하던 공간이 생기가 생겼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놀라웠던 것은 풍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부분들이다. 그 중 '배산임수'를 현대풍수로 설명해놓은 부분(본문 46p)이 기억에 남아 소개해볼까 한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뜻하며, 현대풍수에서는 도로를 곧 물로 본다. 물의 흐름처럼 도로도 대지를 감싸 안는 형태로 흘러가야 하며, 그 도로가 감싸 안는 안쪽자리가 좋은 자리이다. 또한, 현대풍수에서는 건물을 산으로 보므로, 뒤에 자신의 건물보다 높은 건물을 두고 앞으로는 적당한 폭의 도로가 감싸 안는 자리가 좋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농경시대의 풍수를 현대적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한 저자의 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은 '운명의 집'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풍수 인테리어가 좋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주저하고 있을 독자가 있을 것이다. 이에 저자는 풍수의 기본 원리를 설명한 후 자신에게 맞는 풍수 인테리어, 즉 공간 연출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30일간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특별한 것 같다. 따뜻한 봄날 현대풍수에 맞게 생기 있는 공간 연출을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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