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 나만의 특별한 셀프웨딩촬영
지아꼬 & 규호짱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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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나이인 만큼 친구 녀석 웨딩 촬영장으로 종종 불려가는 일이 생긴다. 스튜디오 촬영을 몇 번 따라가 본 결과 400에서 500컷 정도로 촬영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생판 모르는 남 앞에서 어색한 미소를 짓거나 어설픈 포즈 취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내가 더 피곤해진다. 남들은 이렇게 고생해서 촬영했더라도 결과물만 만족스러우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사실 보정을 하더라도 결과물에 썩 만족해하는 친구 녀석 하나 없다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것도 문제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스튜디오 웨딩 촬영보다 셀프 웨딩 촬영 쪽에 자연스레 더 관심이 생겼고 결국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 평소에 사진을 즐겨 찍는 내게 셀프 웨딩 촬영에 대한 책이 필요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사진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셀프 웨딩 촬영도 상황에 맞게 사진만 잘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셀프 웨딩 촬영을 하기에 앞서 준비해야 할 필수품들부터 사진의 콘셉트, 장소와 일정, 카메라 선택과 촬영 방법, 보정방법 등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남자라서 놓칠 수밖에 없던 드레스 선택 방법, 소품 선택과 만들기, 콘셉트 북 만들기 등을 읽을 땐 메모까지 하며 읽어 나갔다.

 

스튜디오 웨딩 촬영보다 셀프 웨딩 촬영은 저렴하다. 게다가 시간에 구속되지 않고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우리다움'이 풍기는 웨딩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결혼 전 여행을 떠나 추억을 만들며 찍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예쁘게 나온 사진을 찍고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셀프 웨딩 촬영에는 장점이 많다. 저자 부부는 셀프 웨딩 촬영이 스튜디오 촬영보다 좋은 점이 무려 아홉 가지나 되며, 이것만으로도 셀프 웨딩 촬영을 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파트 4에는 아홉 커플의 셀프 웨딩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아홉 커플 모두 다른 콘셉트로 행복한 모습을 담고 있어 셀프 웨딩 촬영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부부라면 참고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갑자기 결혼하고 싶어지는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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