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줄 몰랐어
모르강 스포르테스 지음, 임호경 옮김 / 시드페이퍼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프랑스 전역을 공포로 빠뜨린 충격 사건의 주동자, 야세프는 지역에서 이 유명한 전과자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새벽 1시, 공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목격한 대학생들의 진술로 시작한다. 평소 유대인은 돈이 많다는 편견을 갖고 있던 야세프는 유대인만을 골라 계획을 세우고 납치를 시도했다. 야세프와 패거리가 납치하는 방법은 보통 이렇다. 매력적인 여성을 이용해 목표로 한 남성의 전화번호를 따고, 계획한 장소로 유인한 후 납치하는 방법이다. 야세프와 패거리가 납치에 성공하기까지에는 수많은 납치 미수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받기로 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사람을 쓰는 등 충격 사건을 만든 주인공이라 믿기 어려운 어설픔도 있었다. 초짜라고 해야 할까. 아마추어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무튼, 끊임없는 시행착오로 피드백한 야세프와 패거리는 엘리라는 유대인을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하나 생긴다. 납치에 성공했음에도 그의 의도와 달리 몸값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남의 돈 먹기가 쉽지 않지. 이러면 안 되는데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받아내기 위해 에누리해주는 지질한 모습은 짠하기까지 한다.

 

프랑스 국적이면 뭘 해요? 일자리를 찾는 순간, 한낱 아프리카인이 되어버리는데요. - 본문에서

 

교도소에서 2년을 살고 나온 야세프가 다시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던 건 인종차별과 전과자를 쓰고 싶은 곳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야세프는 파리교통공사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그곳은 범죄자를 원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전과자를 옹호할 마음은 없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책 표지 디자인도 책을 고르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고 나로서 사실적인 피 번짐의 디테일은 만족스러웠다. 표지와 제목도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내가 이 책을 펼쳐 들게 된 이유는 프랑스 전역을 공포로 빠뜨린 실화를 역추적한 르포 소설이라는 글귀 때문이다. 적지 않은 분량에 큰 반전이나 빠른 전개는 아니지만, 무언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내겐 나쁘지 않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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