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 교과서 - 카센터에서도 기죽지 않는 오너드라이버의 자동차 상식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와키모리 히로시 지음, 김정환 옮김, 김태천 감수 / 보누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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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 중학교, 남자 고등학교, 공대 입학, 군대, 공대 졸업 후 건설사에 입사한 남자 사람이다. 아마 남자라면 모두 부러워할(?) 만한 코스라 생각한다. 주변에 여자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ㅡ_ㅡ+!! 뭐 아무튼, 군대 전역 후 남자는 기동력이 생명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바로 시작한 운전은 올해로 벌써 13년 차가 되어간다. 공대 출신이겠다… 운전도 할 만큼 해봤겠다… 이쯤 되면 자신의 자동차 정비는 스스로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는 보닛 여닫고, 주유구 여닫고, 트렁크 여닫고, 점프, 워셔액 보충, 와이퍼 교체… 뭐 이 정도뿐이다. 기계 쪽은 영 관심이 없는 편이라 문제가 생기면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러서 해결하거나 단골 카센터에 맡기는 쿨한(?) 남자였다.

 

언젠가 차에 문제가 생겨서 카센터에 맡겼다. 비용에 대해 문의를 하자 이것은 얼마… 저것은 얼마… 이것은 구하기 힘드니 얼마…. 헐~ 생각이라는 것은 하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정비사의 입에서는 쉴 새 없이 높은 숫자의 금액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고스란히 비용을 지급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카센터에 맡기는 것이 찝찝해졌다. 결국, 자동차 정비 관련 상식을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적당한 책부터 찾았다. 하지만 시중에는 자동차 정비 자격증 교재와 문제집은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읽고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은 찾을 수 없었다. 별수 없이 평소처럼 카센터와 긴급출동 서비스에 의지하며 지내던 중 그토록 찾아 헤매던 자동차 정비 관련 책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자동차 정비 교과서>.

 

이 책은 자동차의 구조와 기능은 물론 점검과 정비, 각 공구의 사용법까지 상세한 사진과 도해로 설명하고 있다. 책장을 넘길수록 그래! 내가 원하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자동차의 기본 구조를 설명하고, 두 번째 챕터에서는 타이어의 점검, 엔진 오일과 필터의 교환 방법, 잭업과 타이어 교체 등 우리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점검 · 정비를 설명하고 있다. 아직 자동차 정비에 초심자인 내가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두 번째 챕터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중요한 정보가 많았다. 운전자가 점검과 정비를 하는 데 필요한 공구와 화학 용품을 세 번째 챕터에서 다루며, 네 번째 챕터에서는 배터리의 교체나 엔진 마운트의 교체, 타이 로드 부츠의 교체 등 전문가가 하는 고난도 정비를 설명한다. 세 번째 챕터까지는 수월하게 따라왔으나, 네 번째 챕터는 확실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과정과 용어라도 숙지하고 있다면 카센터에서 정비사의 말에 기죽을 일이 없을 것 같다. 처음이라 아직은 낯설지만, 꾸준히 봐야겠다. 다섯 번째 챕터는 요즘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스포츠 에어 클리너 등 자동차의 기능이나 성능을 높여주는 용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런 자동차용품을 올바르게 설치해서 내 자동차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배선 작업을 가장 어려워하는데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되어 나처럼 초심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정비사들은 자동차의 작은 흔들림이나 소리에서도 자동차의 결함을 발견하곤 한다. 마지막 챕터는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고속 주행할 때 바람 소리가 심하거나, 자동차가 똑바로 달리지 않거나, 고속 주행 시 스티어링 휠이 심하게 떨리는 현상 등 평소와 다른 이상 증후를 보일 때를 대비해 스무 개의 상황 대처법을 모아두었다.

 

차에 관해서는 운전밖에 할 줄 모르던 내가 이제는 차체 아래 주변을 점검하는 요령을 알게 되었다. 타이어 교체하는 방법도 확실하게 숙지했다. 헤드라이트와 각종 전구도 교체할 수 있게 되었다. 차근차근 자동차 점검 · 정비에 대해 알아가니 왠지 자신감이 생긴다. 더는 터무니없는 비용청구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성 운전자를 포함한 자가 운전자는 <자동차 정비 교과서>를 차에 비치해 두고 비상시 참고해서 대처한다면, 보험사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기다렸던 책이라 그런지 볼수록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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