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쉐이크 1
차해성 지음 / 청어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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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해성 작가의 <초코라떼>를 인상 깊게 읽은 뒤라 이번에 청어람에서 출간된 <초코쉐이크>에 관심이 많았다. <초코쉐이크>는 <초코라떼>의 전(前) 이야기로 세림과 시준의 첫 만남부터 이별하는 내용까지 두 권에 나뉘어 담겨있다. 금요일 저녁, 조금만 읽다가 쉬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초코쉐이크> 1권을 집어들었는데 결국 <초코쉐이크> 2권 뿐만 아니라 <초코라떼>까지 다시 읽었다. <초코쉐이크>의 내용을 알지 못해도 <초코라떼>는 읽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세림이 무려 5년이나 짝사랑한 박우영. 시준의 첫째 형 해준과 세림의 만남. 그리고 시준과의 이별. 보라색 다이어리의 정체. 시준의 둘째 형 연준과 시준의 사연 등 모든 과정을 자세하게 알게 된 후의 <초코라떼>는 전혀 다르게 와 닿았다. 만약 <초코라떼>를 읽으신 분이라면 <초코쉐이크>를 꼭 읽었으면 한다. 책을 다 읽은 후 나처럼 <초코라떼>를 다시 집게 될 것이다.

 

 

 

 

 

 

이야기는 태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다니는 스물한 살의 여자 주인공 은세림이 잃어버린 다이어리를 찾으며 시작된다. 그녀의 다이어리에는 자신이 5년간 짝사랑해온 같은 학교 의예과 박영우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학교에 다니는 누군가 알게 되면 휴학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초조해한다. 결국, 다이어리를 찾을 수 없었던 그녀에게 일주일 만에 다이어리를 주웠다는 한 통의 전화가 온다.
다이어리를 주운 이가 바로 남자 주인공이자 같은 학교 의예과 이시준이다. 즉, 세림이 짝사랑해 온 박영우와 같은 학과 동기였다. 그녀에게 정말 '젠장할' 상황이다. 이렇게 두 사람은 처음 만나게 되었다.
다이어리를 주운 후 바로 돌려주지 않고 다이어리를 통해 세림의 일상을 들여다본 시준은, 세림이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집착녀, 순정녀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긴다. 그리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 다이어리를 돌려받고 싶으면 자신과 사귀자고 통보한다. 물론, 철벽녀 세림은 시준을 완강히 밀어내지만, 그 역시 집착의 끝을 보여주는 집착남의 표본을 잘 보여주며 졸졸졸 그녀를 따라다녔다.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잘난 외모의 그에게 세림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 걸 느끼게 된다. 어느 날 시준은 자신의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 세림을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소개를 한다. 그 자리에 자신이 고등학교 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영우와 그의 애인 현아도 함께 있는 것에 당황한 세림. 그 사건이 있었던 후 세림은 크게 앓는다. 시준의 끝없는 집착과 구애에, 5년이라는 긴 시간을 영우로 담아두었던 세림의 마음은 조금씩 시준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두 사람이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알콩달콩 사랑하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러나 시준은 국내 손꼽히는 재벌 3세였고, 집안끼리의 정략결혼으로 약혼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준은 세림이를 안심시키며 자신이 모든 일을 처리하겠다고 하지만 아직 그는 스물한 살에 힘없는 어린 남자아이였다. 시준의 첫째 형 해준은 아버지의 명령으로 세림이를 만나 헤어짐을 다짐받는다. 시준이의 안전을 위해서는 헤어짐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렇게 세림을 두고 떠난 시준이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군대 문제와 세림이를 되찾기 위해 귀국을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렇게 달콤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니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초코라떼>를 읽지 않을 수가 있나…. 책을 읽으면서 차해성 작가가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초코쉐이크>에 등장하는 인물은 쓸모없는 인물 없다는 점과 모두 자신이 맡은 역할을 탄탄하게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인물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박영우를 세림에게서 뺏은 고등학교 친구인 현아라는 인물이 시준에게 접근하는 모습. 세림의 시준에 대한 심경 변화를 표현하는 모습은 꽤 인상 깊었다. 소문으로만 재미있다고 들었던 <초코쉐이크>를 직접 읽어보니 탄탄하고 추천할만한 작품이었다. 요즘 이사오 사사키의 Always In A Heart를 자주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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