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어 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정상수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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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클라이언트나 직장 동료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프레젠테이션을 해 왔지만, 아직도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프레젠테이션이란 개념뿐만 아니라 프레젠터의 바른 자세도 몰랐던 1학년이었던 나는, 슬라이드 한 장에 많은 정보 넣고 최대한 화려하게 작성해서 이목을 끌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내가 만든 모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년도 별로 보관하고 있는데, 그 당시의 자료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사회생활 입문하면서 프레젠테이션 관련 책을 자주 읽으려고 노력했다. 이번에 읽은 <한 단어 프레젠테이션>은 책 제목 하나만 보고 선택했다.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단어'라는 말이 얼마나 힘 있는 말인지 공감할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이란 프레젠터가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포토샵 등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기 좋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프레젠테이션을 다 마친 후 청중이 한 단어만 기억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이라고 한다.
청중에게 메시지를 기억시키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에서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주제와 관련 없는 것은 과감히 없애버림으로 한 단어로 요약해야 한다고 한다. 한 단어로 압축될 때까지 계속 지워나간다. 이 한 단어가 이른바 '꽂히는 말'이고 '먹이는 말'이라고…. 이쯤 되니 계속 지워나가다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해하지 못한 상대는 반드시 다시 물어오기 때문에 그때 자세히 설명해 주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복잡한 내용이라면 시각화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어려운 메시지를 극도로 단순화한 비주얼로 압축해 표현해야 능력 있는 프레젠터이며, 이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수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느낀 것은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한 가지 메시지를 담은 프레젠테이션이 청중에게 오래 남는다는 것이다.

 

책은 프레젠터로서의 자세와 청중의 반응에 대응하는 자세도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한 연구소가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끼는 상황에 대해 연구를 했는데, 놀랍게도 그중 1위가 '청중 앞에서 말하기'였다. 남 앞에서 말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나 역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어렵고 힘들었다. 이에 작가는 프레젠터는 모노드라마의 배우라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진행하라고 한다.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청중이 원하는 것을 말하려고 훈련해야 하고, 말의 리듬과 템포를 계산하고, 말의 높낮이에 신경 써야 하며 필요할 때는 잠시 쉬었다가 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할 때마다 청중의 분위기와 반응은 대개 차분하다. 아주 가끔 공격적인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때는 내가 제시한 아이디어가 청중과는 맞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다. 열심히 준비해갔지만 갑작스러운 비평을 받을 경우 당황스럽고 화가 나겠지만, 누구도 나와 의견이 같을 리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순간을 잘 넘어가야 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이 책은 청중의 반응에 대처하는 자세를 몇 가지 제안하고 있다. 신입일 때 밤을 새워가며 준비해간 프레젠테이션이 클라이언트에게 맹렬히 공격받은 경험이 있다. 그때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슬기롭게 대처하고 매끄럽게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 짓지 않았을까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출 · 퇴근길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가볍게 펼쳐보기에 좋은 크기이다. 프레젠테이션에 아직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틈틈이 곁에 두고 읽어두면 프레젠테이션할 때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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