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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점영일의 확률
박지영 지음 / 청어람 / 2014년 3월
평점 :

내가 믿고 읽는 박지영 작가의 신간 <영점영일의 확률>이 청어람에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빨리 책이 오기를 기다렸다. 책을 받아 읽어 보니 봄에 읽기에 좋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박지영 작가의 전 작품인 <그 오후의 거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로맨스 소설이랄까…. 조금 여유가 있던 토요일 오후에 책을 들었는데, 450페이지 분량의 소설을 한 호흡에 그리고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읽어나갔다. 피식피식 웃으면서 정신없이 읽은듯하다.


이야기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여자 주인공인 스물일곱 살의 길예원은 가족이 없는 보육원 출신이다. 그리고 지금은 보육원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언니의 딸 중학생 임유경과 함께 부족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동생이자 조카인 유경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항상 행복하게 지낼 것 같던 그녀의 생활이 한 남자의 등장으로 흔들리게 된다. 그 남자는 서른네 살의 도한경…. 바로 임유경의 친아버지이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그는 자신이 유경의 친아버지이니 예원에게서 유미를 데려가겠다고 통보했다. 하나뿐인 가족 유경을 그대로 빼앗길 수 없던 예원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도 함께 데려가 달라 청한다. 예원을 단순한 동거인으로 생각했던 유경의 아버지 한경은 황당했지만 일단 그녀의 청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예원은 한경의 집에서 유경 그리고 한경의 친척 동생인 도현강과 함께 지내게 된다. 예원은 유경이 완벽하게 적응하면 그 집에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한강의 친척 동생인 도현강은 예원과 첫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예원을 알고 지낸 적이 있다는 듯 말한다. 하지만 예원에 기억에는 현강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현경이 유경을 데리고 가겠다고 통보했던 그 악몽의 날, 예원은 2년 6개월간 근무한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원래 여자 주인공에게 안 좋은 일은 동시에 오는가보다…. 우연히 예원의 이력서를 보게 된 한경은 자신의 회사에 예원을 취직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딸 유경을 키우기 위해 잃어야 했던 것을 전부 보상하겠다고 하는 도한경. 이렇게 도 씨 형제들과의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예원은 차차 자신이 잊고 지냈던, 아니 강제로 지웠던 아픈 기억을 하나하나 다시 떠올리게 된다. 예원은 현강과 과거에 무슨 사이였던 것일까? 그리고 예원의 아픈 과거는 과연 무엇일까….
책을 덮으며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지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누구나 꿈꾸고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가족의 소중함을 잘 담아낸 작품이라 생각된다. 한경과 예원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에 설렘과 부러움이 느껴졌고, 갑자기 나타난 가족과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차차 잘 어울리는 열다섯 살의 유미의 모습에 따스함이 느껴졌다. 봄에 어울리는 로맨스 소설을 찾는다면 박지영 작가의 <영점영일의 확률>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영점영일의 확률>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하고 혼자 가상 캐스팅을 해봤다. 그냥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김우빈과 박신혜더라. 아무래도 상속자들의 영향이 큰 듯. 나름대로 잘 어울리는 조합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