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독설 - 내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니체의 지혜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홍성광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현대 철학자 중에서 니체만큼이나 대중적인 철학자가 또 있을까. 물론 신앙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에겐 혐오의 이름일 테지만 말이다. 니체의 사상은 자세히 모르더라도 니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직장이나 주변에서 니체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독일의 천재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니체를 제대로 만나게 해 준 책이다. <니체의 독설>을 읽고 있으면 어느 순간 나를 끌어들이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 속에서 깊고 냉소적이지만 따뜻한 그의 지혜와 사상을 만날 수 있었다.

 

나에게 책이란 필요 때문에 다가올 때가 많다. 무슨 뜻이냐면, 고민이나 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 나는 항상 책을 마주하려 한다. 필요에 의해. 이 책도 철학과 거리가 먼 나에게 필요 때문에 마주치게 되었다. 사실 철학은 내게 매우 진지한 내용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책장 넘기기 쉬운 소설이나 인문서에 손이 먼저 가는 편이다. 최근 들어 편중된 독서를 하고 있어 사색이 심어진 철학 관련 책의 필요 때문에 선택한 책이 바로 <니체의 독설>이다.

 

<니체의 독설>은 그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와 알아야 할 지혜와 성찰을 니체의 저서에서 발췌해 모아놓았다. 특히, 니체의 사상이 담긴 말은 크고 굵은 글씨로 적어놨으며 읽기 편한 간결한 문장으로 내용이 곁들여있다. 짧지만 공감 가는 글들이다. 바쁜 일과 중 시간이 있을 때마다 펼쳐서 읽기에 좋다. 그의 생애 동안 기존의 전통적 사고방식을 집어삼키는 그의 독설을 읽고 있노라면 약해진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어 좋았고, 그의 역설과 패러디로 전하는 방식도 재치가 있어 좋았다. 철학자의 말은 항상 어렵다고 느껴서 먼 나라의 사상가 이야기라는 생각에 읽는 것조차 포기했다면, 이 책으로 친해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마 <니체의 독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독설이 될 것이다. 비로소 굳어있던 머리가 제법 굴러가는 것을 느낀다.

 

니체의 독설을 읽고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적어본다.

 

 

 

 

95페이지, 웃음 - 웃음이란 양심의 거리낌 없이 남의 불행을 고소해하는 것을 뜻한다.

 

 

 

 

151페이지, 처세의 지혜 - 평지에 머물지 마라! 너무 높이 오르지도 마라! 중간 높이에서 본 세상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니까.

 

 

 

 

165페이지, 너무 깊이 파악하지 말 것 - 어떤 사물을 너무 깊이 파악하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그것에 충실하기가 쉽지 않다. 그는 바로 그 깊이를 드러내 버린 것이다. 그때 언제나 좋지 않은 것을 많이 보게 된다.

 

 

 

 

 

183페이지, 나쁜 기억력의 장점 - 나쁜 기억력의 장점은 동일한 좋은 일을 여러 번 처음으로 즐긴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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