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윤태진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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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지침서,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2019

 

나의 아버지는 말이 없으신 분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에 남는 아버지와의 대화가 없다.
행여나 단둘이 있게 되면, 머쓱하게 방에 들어가 책을 보거나, 내 할 일을 하곤 했다.
나는 살갑지 않은 아들이었고, 아버지는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어릴 땐, 아버지라는는 존재는 다 그런 거라 생각했다.

 

 

 

이 책은 어느 대학병원 교수인 저자가 아들을 위해 쓴 책이다.
인생의 선배로서 아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될 많은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정표를 만들어 주고 싶었던 탓이겠지.

어느덧 나도 아들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갑자기 구하는 조언… 그런 말엔 무방비였다.
나 역시 저자처럼 나름의 인생 법칙을 세워 살아가고 있다만, 애석하게도 세련된 말솜씨가 내겐 없었다.
그저 내 생각을 잘 정리하지 못하는 답답한 마음만 있을 뿐.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과 그 이유가 아들에게 편지를 쓴 듯 친절하게 적혀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시대와 맞지 않는 성인군자들의 말씀이 구구절절 적혀있는 책보다 와 닿았다.

물론 책에 담긴 모든 저자의 생각이 내 생각과 똑같을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한다면 나만의 인생 지침서로 재탄생 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조언한다는 건,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게 아들이라면 더욱더….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의 아버지는 일찍이 부모를 여읜 탓에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한다.
일상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무뚝뚝함이 얼마나 아련하고 외로운 추억일지 감히 추측해 봤다.
이번 독서는 아버지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눠야겠다는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다.

꼭 아들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조언해야 할 입장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생각을 유연하게 정리한 후 멋진 인생의 조언자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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