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힘 Philos 시리즈 4
조셉 캠벨 & 빌 모이어스 지음, 이윤기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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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 대해 별달리 관심이 없었으나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 문학을 좋아하면서 인류 최초의 판타지 문학이 신화란 생각이 들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 조셉 캠벨은 신화종교학자이자 비교신화학자로서 평생을 신화를 연구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신화에 관한한 20세기 최고 전문가가 집필한 책이라는 점에서 신뢰가 간다.

판타지 문학의 뿌리라는 점에서는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적인 관점에서는 받아들이기가 불편하기도 한데,

저자가 신화 종교학자이기도 하다니 신화와 종교의 관계에 대해 균형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갖고 있으리라는 기대도 들었다.  


이 책은 8년 간이나 킴벨과 작업해 왔던 저널리스트' 빌 모이어스'의 서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빌 모이어스'와 '킴벨'이 신화를 주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신화와 현대 세계

2. 내면으로의 여행

3. 태초의 이야기꾼들

4. 희생과 천복

5. 영웅의 모험

6. 조화여신의 은혜

7. 사랑과 결혼 이야기

8. 영원의 가면


 

태초의 이야기인 신화가 현대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와 우리가 신화를 아는 유익, 결국 신화는 자아를 발견하고 나 자신을 만나게 해 주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는 신화가 갖는 의미를 1,2장에서 살펴본다.

그리고 이후로는 신화 자체의 내용을 통해 신화를 이해한다.

대부분의 신화에서 발견되는 희생, 영웅,  사랑, 영혼 등의 스토리를 통해 신화가 갖는 의미를 분석하는데 깊고 전문적인 내용으로 신화를 설명한다.  


책을 읽으며 인도,기독교, 로마신화, 그리스 신화, 인디언, 불교, 이슬람교, 천주교 등의 종교와 지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신화들을 어우르는 저자의 박식함이 놀라웠다.

또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신화가 인류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 별 생각없이 보았던 영화 장면 등에 담겼던 신화적 의미를 짚어주기도 한다.

태초의 이야기가 우주선을 띄우는 현대 문명에까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점에서 큰 경외감을 느낀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비슷한 스토리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신화의  위대함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토르 오딘 같이 영화를 보고 알게 된 몇몇의 북유럽 신화 캐릭터들이 다였던 내가 유럽 외의 다른 대륙의 신화까지 어우르는 , 400여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소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각 나라와 대륙의 신화를 먼저 다양하게 접한 후 이 책을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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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 환상적 모험을 통한 신랄한 풍자소설, 책 읽어드립니다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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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영국문학을 공부하면서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가 영미 소설사에 있어서 굉장히 큰 의미를 지난 작품이란 사실을 알았다. 1726년이 지어진 이 작품이 무려 최초의 소설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나,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과 같은 의미를 지닌 작품이란 것이다.

 

 


어릴 때 동화책으로 읽었던 그 이야기가 소설사에서 이렇게 중요한 작품이었을 줄이야!

다시 한번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고른 이 책.

그런데 책을 받고 보니 내가 알던 그 걸리버 여행기가 아닌 듯하다.

너무 두꺼웠던 것이다.



알고보니 내가 읽었던 소인국에서의 걸리버 여행기는 전체 이야기의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아동용으로 각색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난 것은 나에게는 걸리버 여행기의 재발견과도 같았다.



걸리버는 익히 잘 알려진 대로 소인국을 방문하고, 반대로 거인들이 사는 나라, 사색과 연구에 몰두하는 학자들의 나라, 말의 나라까지 모두 4곳을 여행한다. 각 나라들은 국호를 갖고 있는데 각각 '릴리퍼트', '브라브딩내그','라퓨타','휴이넘랜드'이다.

미지의 땅이 있고, 그 땅에 상상 속의 종족들이 살고 있다는 점에서 오크족, 요정족 등이 등장하는 '왕좌의 게임'이나 '반지의 제왕'이 생각난다. 

걸리버 여행기는 모험 판타지 장르의 선구자적 작품이었던 것이다.

 

 

또 각 나라의 지도가 스토리의 첫페이지에 그려져 있는데, 라퓨타의 지도에서는 Sea of Corea가 정확히 적혀 있어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증명이 돼주니 참 고맙다. (p.196)


 

이 책은 당시의 영국 정치상황에 대한 풍자소설이며, 휴이넘랜드에서의 여행기에서는 인간 본성에 대한 저자의 비판의식이 보이기도 한다. 당시의 영국 상황을 알고 책을 읽으면 이 책의 진가를 더 깊이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머리 복잡하게 지구 반대편 섬나라의 오래전 역사를 이해하지 못해도, 상상과 모험의 나라로 떠나는 걸리버의 여행기를 그 자체로 신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지금 읽어도 재밌는 300여년 전의 이 작품을 통해 고전의 위대한 힘을 느낀다.

 

 

지금껏 걸리버 여행기를 소인국을 방문한 걸리버의 이야기만으로 알고 계신 분들께 이 책의 일독을 추천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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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리어 왕 - 160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한우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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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단편소설 형식으로 풀어쓴 리어왕을 읽은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 오리지널 초판본을 그대로 번역한 이 책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받아보게 됐다.

이전에 먼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세익스피어 4대비극 시리즈 중 맥베스를 읽어본 적이 있는 터라, 작품을 원문에 가깝게 읽을 수록 문학적 아름다움을 짙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 작품 역시 기대가 컸다.

 


 

 1608년, 이 작품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의 초판본 디자인을 그대로 보전하는 의도로 제작된 시리즈인터라 제일 먼저 겉표지를 감상해 보았다.

바래서 잘 보이지 않는 글자도 있고, 현재엔 쓰지 않는 듯한 문법의 단어도 보인다.

400년 전의 활자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

표지의 내용은 먼저 세익스피어의 이름이 제일 첫줄에 등장하고, 그 다음을 이어 등장인물들과 어디에서 공연을 하는지 등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홍보물인 듯 하다.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날개 달린 말과 두 마리의 뱀, 검을 쥔 손이 그려진 문양도 고풍스럽다.     


 

 

극의 내용은  리어왕의 어리석음과 미련함으로 인해 세 딸과 주변 인물들이 죽음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이다.

재산이나 사랑을 놓고 경쟁하는 언니들이나 에드먼드, 자식에게 홀대받는 노인 등, 인간의 비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등장인물들과  고귀한 인간성을 지키는 코딜리어와 글로스터와 같은 인물들이 대비되면서 극적 긴장감이 더해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선량한 인물인 코딜리어가 승리하지 못하는 결말은 이 극을 더욱 비극으로 느끼게 한다. 선이 악을 이기기 쉽지 않은 현실을 풍자한 듯 하다.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니, 극 중 인물들의 갈등은 당시 영국에서 부상하고 있었던 신흥세력과 봉건세력의 갈등을 상징하기도 하고, 세익스피어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는 광대가 갖는 의미, 리어왕이 어떤 인물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 등.. 생각거리가 참 많은 작품이었다.

 

가족 간의 갈등, 사회 세력의 갈등, 전통적인 가치관의 균열 등...... 굵직한 주제들을 이 짧은 한편의 극에 모두 담아낸 세익스피어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놀라운 작품이다.

 

출판사의 기획으로 원문에 충실한 번역본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조만한 원문과 비교해 가며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한다.

이 귀한 작품을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두고 두고 볼 수 있어 행복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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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스 서점 2 - 틸리와 잃어버린 동화 페이지스 서점 2
애나 제임스 지음, 조현진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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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부터 환상적이고 동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책은 책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책 여행자의 이야기이다.

책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라니! 상상만 해도 즐겁고 신난다.

나라면 어떤 책으로 들어갈 것인지 생각하면서, 또 책의 주인공은 어떤 책속으로 들어가 어떤 모험을 했을지 기대하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이 책은 페이지스 서점의 2번째 시리즈이다.

1편을 읽지 않아서 이전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번에 2권만 읽어도 책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

그래도 2권을 읽고서, 먼저 나온 1권도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할만큼 스토리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이번 편에서는 특히 '동화'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 틸리는 주변 어른들로부터 동화는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동화가 위험한 이유는 처음 원본에서 계속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결말이 다양해졌기 때문인데, 여기에 더해 나쁜 꿍꿍이를 가진 악당 캐릭터들에 의해 동화의 세계가 뒤죽박죽으로 엉키고 무너져 자칫하면 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이렇게 엉망으로 뒤죽박죽이 된 동화의 세계를 구하려고 하는 그레천 할머니와 함께, 주변 어른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문제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는 틸리와 그의 친구 오스카의 이야기이다.

이 과정 중에  속고 속이는 등장인물들의 배반과 배신, 그리고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수 없는 혼란 등이 가해져 내용이 복잡해진다.  독자는 누가 진짜 책 여행자들을 지키려는 의지를 가졌고,  누구의 말이 진실일지 추리하며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책 속으로 들어가 여행을 하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길래, '이 책의 주인공인 틸리가 책 속에 들어가서 빨강머리 앤이나 백설공주와 같은 주인공들을 만나 즐겁고 신나게 노는 밝고 신나는 판타지겠지......"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플롯이 복잡했다.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이번 편에서는 다음 3편이 나올 것을 기대하게 하며 스토리가 마무리 된다.

무너져가는 동화의 세계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지, 기록보관인들은 실제로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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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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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손에 꼽을 만큼 여러번 읽었던 책인데, 처음의 세네번은 책의 내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특별한 스토리보다는 주인공 홀든의 생각과 마음이 책의 내용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선의 변화가 주된 내용인데 막상 홀든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다보니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거의 다섯번째 시도에서 조금이나마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

 

 

홀든은 성적 불량으로 퇴학을 앞둔 열여섯의 소년이다.

이 전에도 몇번의 퇴학을 경험했던 평범치 않은 청소년이다.

집에 가기 사흘 전, 홀든은 집으로 가지 않고 조용히 아무도 없는 먼 곳으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이 책은 그 사흘 동안 홀든이 겪은 이야기들이다. 


 

 

홀든은 매사에 삐딱하고 비판적이다.

이 책을 읽기 쉽지 않은 이유, 홀든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은 이유이다.

홀든의 감수성은 주변인물들과 세상에 만연한 속물성과 세속성을 참아내지 못한다.

홀든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오직 어린아이다운 순수성에만 이다.

홀든의 마음이 끝없이 나락에 떨어지며 방황할 때 그 마음을 잡은 것도 여동생 피비가 보여준 우연한 순간이었다. 또 피비의 설득으로 홀든은 혼자 서부로 떠날 계획을 접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홀든이 하고 싶다는 유일한 일인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바람은 이처럼 세상에 물들지 않은 자기 내면이나 세상의 순수함과 천진함을 지키고 싶은 바람의 표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아이들은 성장을 해서 어른이 된다.

그 성장의 과정이 비단 꽃길이지는 않다.

거칠고 더럽고 폭력적이기도 한 인생의 뒷편을 마주하면서 차츰 어린이다움을 잃는 과정이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홀든은 키가 6피트 2인치 반이나 된다는 소년이지만 그 내면은 성장의 과정에 직면할 힘이 없던 피터팬과 같은 아이였던 것일지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는 홀든이 본 부조리하고 위선적인 어른의 세계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홀든이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에서 신체적, 사회적, 도덕적 발달히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소위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우는 '청소년기' 의 심리를 잘 드러냈다는 생각이 든다. 

예민한 감수성과 어느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상징되는 주변인으로서의 홀든의 모습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이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비결이리라.

 

 

 

이미 네다섯번은 읽고 또 읽는 책이었기에 내용의 이해가 수월했겠지만, 이번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한 이 책의 번역이 수려했다는 점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좋은 책을 만나 반갑고 기쁘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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