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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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손에 꼽을 만큼 여러번 읽었던 책인데, 처음의 세네번은 책의 내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특별한 스토리보다는 주인공 홀든의 생각과 마음이 책의 내용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선의 변화가 주된 내용인데 막상 홀든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다보니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거의 다섯번째 시도에서 조금이나마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

 

 

홀든은 성적 불량으로 퇴학을 앞둔 열여섯의 소년이다.

이 전에도 몇번의 퇴학을 경험했던 평범치 않은 청소년이다.

집에 가기 사흘 전, 홀든은 집으로 가지 않고 조용히 아무도 없는 먼 곳으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이 책은 그 사흘 동안 홀든이 겪은 이야기들이다. 


 

 

홀든은 매사에 삐딱하고 비판적이다.

이 책을 읽기 쉽지 않은 이유, 홀든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은 이유이다.

홀든의 감수성은 주변인물들과 세상에 만연한 속물성과 세속성을 참아내지 못한다.

홀든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오직 어린아이다운 순수성에만 이다.

홀든의 마음이 끝없이 나락에 떨어지며 방황할 때 그 마음을 잡은 것도 여동생 피비가 보여준 우연한 순간이었다. 또 피비의 설득으로 홀든은 혼자 서부로 떠날 계획을 접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홀든이 하고 싶다는 유일한 일인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바람은 이처럼 세상에 물들지 않은 자기 내면이나 세상의 순수함과 천진함을 지키고 싶은 바람의 표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아이들은 성장을 해서 어른이 된다.

그 성장의 과정이 비단 꽃길이지는 않다.

거칠고 더럽고 폭력적이기도 한 인생의 뒷편을 마주하면서 차츰 어린이다움을 잃는 과정이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홀든은 키가 6피트 2인치 반이나 된다는 소년이지만 그 내면은 성장의 과정에 직면할 힘이 없던 피터팬과 같은 아이였던 것일지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는 홀든이 본 부조리하고 위선적인 어른의 세계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홀든이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에서 신체적, 사회적, 도덕적 발달히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소위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우는 '청소년기' 의 심리를 잘 드러냈다는 생각이 든다. 

예민한 감수성과 어느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상징되는 주변인으로서의 홀든의 모습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이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비결이리라.

 

 

 

이미 네다섯번은 읽고 또 읽는 책이었기에 내용의 이해가 수월했겠지만, 이번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한 이 책의 번역이 수려했다는 점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좋은 책을 만나 반갑고 기쁘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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