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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제국의 몰락 - 엘리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집대성한 엘리트 신화의 탄생과 종말
미하엘 하르트만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첫 날개를 펴면 저자 미하엘 하르트만의 경력이 소개되어 있는데 엘리트라 불리는 사회 계층만을 장장 30여년간 연구해 온 학자라는 이력이 무척 흥미를 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엘리트는 단지 부나 명예가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인 면에서 분명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또 그 영향력을 사회에 끼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러한 어휘에 대한 정의 뿐 아니라, 엘리트가 역사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생성됐는지도 이야기하면서 엘리트에 대한 그의 오랫동안의 연구 결과를 이 책 한권에 담았다. 엘리트라는 사회 계층(저자는 엘리트는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딱히 계층을 형성하고 있지는 않다고 하지만), 혹은 한 개인으로서의 엘리트의 특징을 알고자 하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만족할만한 충분한 통찰과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1장, 2장, 3장에 걸쳐 공간뿐만 아니라 사고까지도 보통 사람들과 격리된 엘리트들에 대해 다각적인 면에서 자세히 분석한다.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특권을 계속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들과 그들의 영향력으로 사회적인 불평등을 어떻게 인식하고 심화시키는지, 법과 규제의 감시망을 어떻게 기만하는지, 그리고 프랑스 미국 독일의 각 나라 엘리트들의 차이점도 자세히 알 수 있다. 저자가 독일인이다 보니 독일의 사례를 제일 많이 들고 있는데 덕분에 독일의 내부 상황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점점 더 그 지배력이 강해지는 엘리트에 맞설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이는 바로 깨어있는 시민들의 연합된 힘이다.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이 방법은 앞으로도 계속 유용할 것이란 점에서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멀리 떨어진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위, 엘리트들의 행태가 우리나라의 기득권자들의 행태와 별반 다를 바 없음이 놀라웠다. 사람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게 되는 현상의 원인 분석, 자기 이익에 반대되는 당에 투표를 하게 되는 현상들은 우리나라의 상황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
불평등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엘리트들이 자신의 사익 추구를 위해 우리 삶을 잠식해 오지 못하도록, 그래서 더 넓은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스스로 지켜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허울좋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엘리트들이 계획한 정치경제적 슬로건 등에 현혹되지 않는 영민함을 지녀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엘리트들의 실체를 알게 되는 것이 그러한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