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리어 왕 - 160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한우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전에 단편소설 형식으로 풀어쓴 리어왕을 읽은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 오리지널 초판본을 그대로 번역한 이 책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받아보게 됐다.

이전에 먼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세익스피어 4대비극 시리즈 중 맥베스를 읽어본 적이 있는 터라, 작품을 원문에 가깝게 읽을 수록 문학적 아름다움을 짙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 작품 역시 기대가 컸다.

 


 

 1608년, 이 작품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의 초판본 디자인을 그대로 보전하는 의도로 제작된 시리즈인터라 제일 먼저 겉표지를 감상해 보았다.

바래서 잘 보이지 않는 글자도 있고, 현재엔 쓰지 않는 듯한 문법의 단어도 보인다.

400년 전의 활자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

표지의 내용은 먼저 세익스피어의 이름이 제일 첫줄에 등장하고, 그 다음을 이어 등장인물들과 어디에서 공연을 하는지 등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홍보물인 듯 하다.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날개 달린 말과 두 마리의 뱀, 검을 쥔 손이 그려진 문양도 고풍스럽다.     


 

 

극의 내용은  리어왕의 어리석음과 미련함으로 인해 세 딸과 주변 인물들이 죽음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이다.

재산이나 사랑을 놓고 경쟁하는 언니들이나 에드먼드, 자식에게 홀대받는 노인 등, 인간의 비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등장인물들과  고귀한 인간성을 지키는 코딜리어와 글로스터와 같은 인물들이 대비되면서 극적 긴장감이 더해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선량한 인물인 코딜리어가 승리하지 못하는 결말은 이 극을 더욱 비극으로 느끼게 한다. 선이 악을 이기기 쉽지 않은 현실을 풍자한 듯 하다.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니, 극 중 인물들의 갈등은 당시 영국에서 부상하고 있었던 신흥세력과 봉건세력의 갈등을 상징하기도 하고, 세익스피어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는 광대가 갖는 의미, 리어왕이 어떤 인물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 등.. 생각거리가 참 많은 작품이었다.

 

가족 간의 갈등, 사회 세력의 갈등, 전통적인 가치관의 균열 등...... 굵직한 주제들을 이 짧은 한편의 극에 모두 담아낸 세익스피어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놀라운 작품이다.

 

출판사의 기획으로 원문에 충실한 번역본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조만한 원문과 비교해 가며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한다.

이 귀한 작품을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두고 두고 볼 수 있어 행복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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