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년 전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인상적으로 읽었다.

그 책은 빅터 플랭클이 어떤 정신력으로 죽음의 수용소를 견디고 살아냈는지를 기술한 책이어서

의사로써의 빅터 플랭클이 어떤 사람인지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빅터 플랭클이 로고테라피의 창시자이고 이는 심리·상담·​정식학계에 의미있는 한획을 그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의 서문에도 이에 대해 간략히 언급되어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아들러의 개인심리학과 더불어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빅터 플랭클 박사가 창시한 이후... (p.6) 


빅터 플랭클 박사가 어떤 업적을 이룬 분이신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번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이야기는 너무나 한 개인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학자로써 어떤 분이신지는 몰랐다.

프로이드와 쌍벽을 이루는 분이시라니!  생각보다 더 굉장한 분이셨다.

 

이 책 역시 학자나 의사로써 빅터 플랭클 박사의 학문적 성취보다는 개인사를 더 다룬다.

어쩌면 <죽음의 수용소에서> 보다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나와 똑같이 인생의 굴곡을 겪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며, 일상의 보통 것들에 울고 웃는 평범한 한 인간으로써의 빅터 플랭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음악가에게는 명곡이, 화가에게서는 그림, 마찬가지로 학자에게서는 그가 창시하고 발견한 학문적 진실이 연구와 노력의 결실이 된다. 그리고 그 결실에는 음악가와 화가와 학자의 개인적인 스토리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심리학이나 상담을 공부하는 분들은 빅터 플랭클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알려주는 이 책을 읽는 것이 필수일 것 같다. 

나치 시대라는 역사상 전에없던 가장 참혹하고 야만적인 시대를 겪고, 심지어 직접 수용소에서 항상 죽음을 마주대했던 생존자로써의 빅터 플랭클은 정말 대단한다.

물론 책은 빅터 플랭클이 겪었던 모든 감정의 질곡이 시간이라는 놀라운 힘에 의해 어느 정도 잠잠해 진 후에 쓰여졌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대체로 삶에 대해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빅터 플랭클의 태도는 정말 큰 울림을 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빅터 프랭클을 비롯해 그분께 중요했던 사람들과의 사진이 여러장 나와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사람들을 통해 위로를 받고 격려를 받았던, 또 서로 영향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했던 평범한 한 중년노인을 보면서 나는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또 어떤 인품의 사람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나 자신을 점검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극이 되어 주는, 강인하고 선량한 위인을 이렇게 또 알게 되어 참 기쁘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엔들링 3 - 오직 하나 엔들링 3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서 엔들링이란 멸종 직전에 가장 마지막에 남은 하나의  개체를 일컽는다.

개를 닮았으나 상대의 진실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데언족은 멸종하기 직전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빅스는 자신이 데언족의 엔들링이 아닐까 무척 걱정하고 두려워했다.


그런데 지난 2권에서 빅스는 마지막 희망을 갖고 전설 속의 데언 마을을 찾아 모험을 떠났고 결국 자신이 마지막 남은 데언족의 엔들링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결말이 나다보니 3권의 내용이 무척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3권에서 빅스는 네다라의 영주가 된 카라의 부탁으로 특사가 되어 나티테를 찾아간다.

그동안의 이야기는 빅스가 엔들링인가 아닌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3권에서는 세계관이 급격히 확장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종족은 빅스가 속한 데언 뿐 아니라 펠리벳, 랍티톤, 워빅..... 그리고 인간까지 참 다양하다.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독자의 상상에 달려있다.

평화를 위한 전쟁의 상황에 놓인 빅스는 나티테 여왕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바다속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육지 생물이 바다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특별한 장치의 등장과 책에서 묘사하는 바다 속 세계는 무척 환상적이다.


​과연 빅스와 그의 친구들은 이 판타지 세계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또 데언족으로서의 빅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마지막 남은 데언족으로서 빅스가 경험한 느낌과 모험은 환경오염으로 멸종되어 가는 지구의 동물과 생물들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정도의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에 다양한 상상의 동물이 등장한다.

또 다양한 종족의 우정과 모험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어린이용, 혹은 가족용 영화로 만들어지기에 손색이 없다.

곧 영화화 되지 않을까 싶은데 책 속의 흥미롭고 신비한 장면은 어떻게 표현이 될까 무척 궁금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탐험 2 - 잘린 팔 아래서 춤추는 도사를 찾아라! 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탐험 2
희용 샘 지음, 정현희 그림, 전국지리교사모임 감수 / 폭스키즈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우리나라 전래동화 속의 주인공들과 이야기를 조금씩 각색한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페이지의 등장인물 소개란을 보면 도사로 유명한 전우치를 필두로 하여 여우였던 전길치,  

게으름뱅이는 소가 된다는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소, 엄마 말을 항상 거꾸로 들었던 청개구리, 젊어지는 샘물의 이야기 주인공등이 새로운 스토리를 덧입어 도깨비로 나타난다. 

이 외에서 아사달과 아사녀, 흥부놀브, 단군왕검까지......

모두 한국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이 어릴 때 듣게 되는 전래동화 이야기인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캐릭터들을 재창조한 것이 신박하다.


2권의 이야기는 도깨비 팀이 서울에서 도사를 찾아가며 영물을 얻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1편에서 어떤 일이 있었길래 주인공인 우치, 길치와 도깨비들이 따로 팀이 되어 경쟁하듯 도사를 찾아 다니는지 궁금하다.

1편이 무척 흥미로운거라는 생각이 든다. (1편을 먼저 읽기를 추천한다)


도사를 만나 영물을 찾고, 또 그 도사가 알려주는 다음 도사를 찾아가며 도깨비들은 서울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다가 우치와 길치도 중간에 만나 합류하게 된다.

이 책은 서울 도시를 만화로 알려주는 '지리교육'에 초점이 있는 책이건만,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다보니 주인공들이 도착한 곳이 어디인지 보다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되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스토리가 마무리 될 무렵에 주인공들이 다녀간 명소들을 정리해 주는 코너가 있다.

이 부분은 무척 진지한 코너로 학습적인 분위기가 난다.

아이들과 지금까지 읽었던 만화의 내용을 상기하면서 다시 훓어본다면 아이들의 지리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인공들은 서울 뿐 아니라 인천 차이나타운도 헤매고 다닌다.

주인공들이 다녀가는 곳들이 나 역시 인천 차이나타운을 방문했을 때 들렀던 곳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전래동화 이야기가 배경에 있어 한국적인 정서가 깊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아이들이 재밌게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지리공부를 할 수 있는 유익한 학습만화이다.

많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으로부터의 자유 -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메멘토 모리 독서모임 엮음 / 북에너지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의 반을 살아왔다

이쯤되니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죽음이 뭔지는 몰라도, 죽음이 이 세상과의 삶과는 안녕이라는 사실은 알겠다.

꽃도 볼 수 없고, 연필도 쥘 수 없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도 볼 수 없다.

이 친근하고 익숙한 내 삶에  전원이 모두 꺼지고 나는 이 세상에 없게 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너무 묘하다.



다른 이들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죽음은 아무래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소재는 아니다.

그래서 죽음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눈 이 책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죽음과 나이듦'에 관한 주제로 지난 20년 동안 매달 모임을 가져 왔던 독서모임이 있었다.

 메멘토 모리 독서 회원들이다.

이분들은 특별히 '죽음'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각자 다양한 책을 읽었고,  그렇게 읽은 책을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책  '죽음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즉, 이 책은 죽음에 관한 독서를 하고 책의 내용 또는 책을 통해 사색한 52분의 생각을 나눈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노년과 죽음, 그리고 죽음 너머의 세계까지를 모두 아우른다.

52권의 도서도 그동안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은 200여권 되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 중에서 추린 52권의 책을 소개한다.




다양한 사회 각 분야의 사람들이 만나 나눈 죽음에 대한 이야기와 또 죽음에 관한 책의 내용이 참 흥미로웠다.

52권의 책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3권 정도였는데 '빅터 플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나도 인상적으로 읽었던 책이라

책의 목록에서 발견했을 때 무척 기뻤다.

또 나는 신앙생활을 하는지라 죽음을 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분들의 서술도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죽음을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분들도 계셨다.

이렇게 종교적으로, 과학적으로 또 철학적으로, 인문학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 보는 서로 다른 생각을 알 수 있었다는게 이 책의 가장 큰 유익이었다.




책의 뒤편에는 2003년에서 2021년 까지 메멘토 모리 모임에서 읽었던 도서목록이 부록으로 담겨 있다.

​직접 모임에 참여하지는 못해도 메멘토 모리가 읽었던 도서를 따라 읽어 봐야겠다.



삶의 유한성을 일깨워주는 '죽음'을 통해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더 잘 살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 잃은 강아지
케르스틴 에크만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스웨덴의 국민작가라고 하는 케르스틴 에크만의  작품으로, 이 분은 노벨문학상 선정 위원이기도 하다고 한다.

이러한 작가의 이력으로 스웨덴 (더 나아가서는 북유럽)의 문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아직은 보호가 필요한 어린 강아지가 혼자 야생에 남겨진 후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강아지에게는 이름이 없다. 그저 '강아지'라고 불리운다.

그리고 책은 3인칭 시점으로 이 어린 강아지의 여정을 보여 준다.


아직은 엄마 젖을 먹어야 할 어린 강아지가 ​본능적으로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또 사냥하고.....

그러는 중에 강아지가 까마귀라던가 여우를 만나는  위험에 처하는 여러 상황들은 책을 읽는 나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책의 서술자는 강아지의 이야기를 무척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이러한 책의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길 잃은 강아지가 불쌍해서 걱정과 근심에 휩싸이는 감정의 소모없이 덤덤히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은 특별한 스토리가 없다.

줄곧 배고픈 강아지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바로 이 강아지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린 강아지가 길을 잃으면 이런 상황을 마딱뜨릴 수 있겠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강아지가 참 공포를 느끼겠구나.'

'개는 후각이 참 발달돼 있다는데 이 녀석 용케도 먹을 것을 찾는구나!' 하고 ​온전히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보고 듣고 냄새맡고 느낄 것들에 대해 집중하게 된다.

여기서 나는 작가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스토리 없이 그저 배고픈 어린 강아지가 떠도는 이야기로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니!

어린 강아지는 본능이 이끄는 대로, 또 스스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자라고 성장한다.

야생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했던 애처로운 강아지의 성장은, 마치 내 강아지가 자라는 듯 뿌듯하고 감개무량하다.

강아지가 이름이 없다는 데서 주는 상징과는 정 반대로 이 강아지가 내 강아지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무척 아이러니하다.

강아지가 대면한 다양한 야생의 상황과, 또 계절따라 바뀌는 자연 배경에 대한 묘사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기도 했다.

어쩐지 '여백의 미'라는 말이 떠오르는 책이다.

이름 없는 길 잃은 강아지가 주는 느낌은 존재감 없이 매우 취약한, 텅 빈 기분을 들게 한다.

그리고 시선을 떼지 않고 줄곧 강아지를 따라가게 하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은 그 텅빈 곳들을 덤덤히 채운다.

정말 독특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었다.

마지막 강아지의 결말도, 길 잃은 강아지에게 느꼈던 텅 빈 기분을 풍성히 채운다.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분, 그리고 스웨덴 문학을 맛보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권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