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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철수뎐 - 세상의 마음을 얻는 인간경영
조광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평점 :
근혜철수뎐, 책을 받아든 건 지난 11월 23일 안철수 후보의 사퇴발언이 있기 전,
어쨋거나 세 후보 중 나름 유력한 두 후보를 투표권 행사를 앞둔 국민들에게 비교/분석해주는 친절한 책이라기에 집어들었다.
지금에서야 다소 싱거운 책일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양단의 정점에 있는 두 사람에 대한 품평이 궁금했다.
단순히 미디어가 버무린 허상에 따른 거품인지 부모 후광을 업은 껍데기인지..
실상 너무나 유명한 그들이지만 개인적으로 그 둘이 스스로 생각하는 정치적 비전과 액션플랜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기에
나름 정보력이 있는 전문가가 옆에서 접하고 평가한 그 실체가 솔깃했다.
이 책은 두 후보를 총 4가지 시선에서 비교한다. 사람다움, 지도자다움, 정치다움 그리고 세상다움.
사람다움을 논한 1막은 개인적으로 다소 싱거웠다. 근자 있는 선거결과를 의식한 탓인지 다소 조심스럽달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파헤침이라기 보단, 각 후보의 포장된 장점만을 나열한 듯한 느낌이었다.
어떤 사람이건, 후보건 간에 장단점이 필히 있을 지언데, 이 책은 너무 두 후보가 내세우는 전략화된 이미지를 나열한 느낌이었다.
듣기 좋은 칭찬도 어느 정도껏 치장해야 신뢰성이 잃지 않을 터.
공자의 사람다움이 연민이라면, 두 후보의 사회적 인생행보라 할 수 있는 '직업'적 측면에서
얼마나 연민을 행해왔는지 살아온 행적이 어떠했는지 적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막의 지도자다움에서, 저자가 말한 '이 시대가 원하는 지도자상'은 무엇이고
그 역할을 수행할 만한 자질의 후보는 누구인가는 생각을 곱씹어보게 했다.
"리더십은 시대와 공간의 요구로 결정된다. 그 판단과 선택은 국민이 한다.
이것이 대중 민주주의의 힘이자 한계다. 문제라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 국민들이
선동에 쉽게 휘둘린다는 점이다. " -65P
선동에 휘말리는 건, 정보가 부족하거나 왜곡되었기 때문 아닐까.
충분히 자질과 정책을 검토할 만한 시간과 정보가 너무나 제한적이다. 어쨋거나 이 책에서 밝힌
두 후보의 경우, 박근혜는 카리스마 리더십에 가깝고 안철수는 조정자 리더쉽에 가깝다. 이 시국에 필요한 리더십은 어느 쪽일까.
국정운영 능력이 우선일지 도덕성과 소통 능력이 중요할 지..
3막의 정치다움은 공자의 '정명(正名)'을 논한다.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명분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
"백성을 잘 먹이고 국방을 튼튼히 하며 정부가 하는 일을 백성들이 믿도록 하는 것' 그 중 정부에 대한 신뢰가 먼저일 것이다.
지금껏 분열과 갈등을 야기해온 정치권이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신뢰할 만한 정책, 그게 아니라면 인물이라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인물 자체에 낡은 이미지나 정치경력이 전무하다는 평을 갖는 두 후보가 진짜 대결을 해야 할 건 정책일것이다.
지금의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 또한, 결국엔 정책대결로 승부를 봐야 제대로된 후보를 검증해 볼 수 있을 텐데
이제 18일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할 뿐이다.
마지막의 세상다움은 이 시대가 원하는 상을 담고 있다. 결국 국민이 원하는 건 '행복'한 일상이며
그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정책적 구상은 무엇인지. 아쉽게도 실천의지는 강하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는 게 함정.
아직까진 비전을 이루기 위한 후보의 구체적 액션 플랜이 흐릿하지만 그럼에도 남은 시간,
후보에 대한 인적, 정책적 검증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또 다시 '잃어버릴 5년'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한 마디로 지금은 불행하고 미래는 희망이 없는 사회다. 이렇다보니 우리 사회는 지나친 힐링이 유행이다.
누군가가 구해주기를 바라며 허우적거리는 집단 무기력현상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