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단어
홍성미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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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아홉 가지의 같은 주제에 대한 네 명의 다르지만 결은 같은 생각들


ㅇ What it says
_ 지극히 평범한 소재들을 너무나 다른 네명의 작가들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풀어낸 에세이.

_ 프롤로그
EP. 1 나이 - 시간은 너를 기다려 주지 않아
EP. 2 무식 - 몰랐거나, 넘치게 아는 척 했거나
EP. 3 터닝포인트 -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EP. 4 인연 - 시절인연, 우주 속에서 두 마디 이상 나눠 본 사람
EP. 5 센 척 - 이제 힘 좀 빼고 살아요 우리
EP. 6 첫 경험 - '처음'이라는 것이 주는 특별함
EP. 7 고백 -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
EP. 8 인생 명언 - 내가 이토록 열심히 살아낼 수 있었던 건
EP. 9 좋아하는 것 - 그러네, 나 이거 좋아했네


ㅇ What I feel
_ 박웅현님의 <여덞 단어>라는 책을 지인 추천으로 읽었고, 이 책이 사실 내가 책을 많이 읽게 된 큰 계기 중 하나이다. 원래 소설책 읽는건 좋아했지만서도 이렇게 다양한 영역의 많은 책을 읽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고, 책을 많이 읽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는 유명한 광고인의 말에 감화되어 한 두권씩 읽어나가다보니 매년 목표 독서 권수를 높여가는 사람이 되었다. ㅋㅋ 물론 많이 읽고, 많이 잊는다는게 여전한 문제이긴 하지만. 각설하고, 그 책의 기억이 좋았어서 그 비슷한 <아홉 단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주저없이 선택한 책.

_ 아홉 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네 명의 여성이 각자의 삶과 생각을 반영하여 풀어낸 에세이 이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려 책을 내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이 책을 지은 네 명은 처음에 MBTI로 설명해줄때부터 퍽 달랐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같은 주제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가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조금은 사소하고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네 명은 각각 다른 이야기를 지어냈다. 그러면서도 또 은근히 결이 같았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사람을 바라볼 때 견지하는 따스한 온기,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굳은 심지 같은게 네 명 저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느껴졌다.

_ 나는 특히 그 중에서도 홍성미 작가님의 글이 가장 와닿았다. 내용도 문체도 내 스타일 ㅎㅎ ENFJ로 나의 MBTI와는 정반대인 성격인데 가장 마음이 맞다고 느낀다는 게 신기했다. 어쩌면 나와 달라서 동경하는 건지도 모르고. ^^

_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남의 눈치 속에서 내 삶을 결정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을 배려나 양보, 때로는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한다." (29p) ... "싫어할 사람은 백번 양보해도 나를 싫어하게 되어 있고, 좋아할 사람은 눈치 보지 않아도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 (30p)
> 나 또한 배려나 겸손이라는 회피수단을 삼아 결정권을 미루며 살아왔다. 나는 무엇이든 좋고 괜찮은 사람이니 까다로운 네가 고르렴 하는 자만도 약간 섞여있었던 것 같고, 잘못된 판단의 책임을 나한테 씌우지 마라는 책임 회피도 작용했던 것 같다. 이게 절대 배려나 양보, 겸손으로 포장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 때 그 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줄 사람을 찾고, 약간은 어긋난 판단도 너그러이 이해해 줄 아는 사람을 곁에두고 잘하자!

_ "인간관계는 넓히는 것이 아니라, 잘 좁히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관계에 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진 지금의 나 역시 무작정 관
계를 넓히려 애쓰지 않는다. 그저 보이는 모습과 조건에 관심을 보내는 불특정 다수보다 진짜 나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소수의 사람들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84-5p)
> 완벽은 더 이상 더할 게 없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넓은 인간관계가 좋은 것이 아니라, 잘 좁혀진 인간관계가 더 좋다고 말해주는데 위안이 되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어색한 시간을 견디며 억지 유대를 쌓기보다는 진짜 내 사람들한테 집중하는 편이 나같이 펼칠 마음의 그릇이 적은 사람한테는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_ 각 단어가 놓인 챕터가 끝나기 전, 네 명의 작가가 글을 풀어놓은 이후, 나에게도 그 주제에 대해 써보라는 지면이 할애되어 있다. 나는 아직은 책에 대한 리뷰도 버거운 사람이라 그 칸을 차마 채우지는 못했지만, 이 아홉 단어들에 대해 조금 더 숙고해본 다음에 나도 한번 적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기존의 네 작가와는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성심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홉단어 #홍성미 #류수진 #이경아 #김혜원 #모모북스 #인디캣책곳간 #도서리뷰 #옙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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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출 수 없는, 표정의 심리학 - 얼굴이 모든 것을 말한다
디르크 아일러트 지음, 손희주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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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우리는 정말 '네 얼굴에 써있어'라는 말을 믿을 수 있는가


ㅇ What it says
_ 얼굴과 몸이 보내는 신체 언어가 얼마나 신뢰할만한 것인지를 설명하고, 이러한 신체 언어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책

_ 프롤로그 _ 신체 언어에 대한 짧은 이야기
책 사용 설명서
1. 감정의 무대: 표정
표정 하나에 목숨이 걸리다
2. 관계의 연결고리
첫인상으로 데이트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
3. 생각을 들여다보는 창문: 제스처
기업가와 정치인들의 신체 언어 분석하기
4. 영역의 경계 기둥: 발과 다리
화해를 말할 때 진정성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방법
5. 마음의 스냅숏: 자세
면접을 앞둔 사람이 축구선수에게서 배울 점
6. 신경계의 회전 수 카운터: 무의식적 신체 반응
빨개진 얼굴은 천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7. 감정의 주크박스: 목소리
말을 조심해야 하는 백만 가지 이유
8. 관계를 표현하는 춤: 대인 관계에서의 행동 자세
내일도 연인이 여전히 내 곁에 있을지 알 수 있는 방법
에필로그 _ 사우보나


ㅇ What I feel
_ 우리는 이미 상대방의 표정과 행동에서 많은 것을 캐치해왔는데, 이를 설명할 이론적 토대는 갖지 못했었다. 상대방이 보내는 신체 언어를 파악해서 적절히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적당히 대응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 덕분에. :)

_ 저자는 오랫동안 표정이나 제스처, 목소리 등에서 신호를 파악해서 도움을 주는 일을 해왔다.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논문을 찾아봤고, 실험했으며, 훈련했다. 특히 이런 특징은 바로 이런 감정을 나타낸다 라는 식의 법칙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면에서 믿음이 갔다. 문화마다 상황마다 신체언어는 다르게 일힐 수 있고, 상충하는 여러 신호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피노키노의 코'처럼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거짓말 신호는 존재하지 않는다. ... 그러므로 '하나의 신호를 보지 말고, 항상 신호의 덩어리를 주의해서 본다'라는 표정 공명의 핵심적 기본 원칙을 기억"(127p)하라고.

_ 신체언어를 읽는 것은 왜 중요할까. 물론 신체언어를 읽지 않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만 믿을 수도 있다. 특히나 사무적인 공간에서 이건 더 적은 에너지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 신호를 읽고 마음을 읽어내는 자에게는 자다가도 떡이 떨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공감 능력은 성공적이며 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비언어적인 표현을 알아차림으로써 사대방과 쉽게 연결되고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127p) 있기 때문이다. 이심전심, 염화미소로 통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더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니까. 그래서 이렇게 신체 언어를 읽고 정확하게 반응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_ 비언어적 표현의 인지를 방해하는 네 가지
1. 대중매체 소비
2. 허위 사실
3. 교육
4. 언어 발달
> TV와 휴대폰만 바라보면서 우리는 진짜 사람과 소통하는 기회가 줄어들어버렸다. 대중매체를 소비하면서 실제 사람과 마주하며 표정을 읽을 일이 없다보니 당연히 읽어내는 능력도 쇠퇴해버렸고, 대중매체에서 알려주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잘못된 해석을 낳기도 한다. 남자는 울면 안된다는 잘못된 교육도 우리가 비언어적 표현을 알아차리는 것을 방해하고, 말로 자신을 표현하게 될 줄 알면서 신체언어로 알아차리는 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렇게 생각해본 적 없던 것을 합리적으로 설명해주면 그 이야기에 푹 빠질 수 밖에 ^^

_ 신체언어 파악의 4가지 근본 가치
1. 정확성 - 추측은 절대 금물
2. 전체적으로 통틀어 관찰
3. 연구와 학문의 결과를 근거로한 과학성
4. 태도 - 타인을 제대로 바라보고 그 사람을 그대로 전부 인지하는 것이 중요
> 절대 한가지만 가지고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을 경계하자.

_ '미세표정'
표정의 제어방식은 두가지인데, 첫번째가 뇌의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이고 두번째가 이성이 통제하는 전두엽의 운동피질이다.
변연계는 직접적이며 자동화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처음 0.5초동안은, 가면을 쓰더라도 미세한 표정의 형태로 실제로 느끼는 감정이 표출된다. 이 0.5초를 캐치하는 것이 핵심! 표정을 읽을 때 가장 유용한 팁은
일반적으로 눈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 ㅎㅎ 코로나 19로 마스크를 썼더라고 눈과 눈썹은 읽을 수 있으니 다행이었네.

_ 제목은 표정의 심리학이지만 신체언어는 비단 표정만이 아니다. 표정, 제스처, 발과 다리, 자세, 무의식적 신체반응(땀, 침 등), 목소리 등에서 우리는 분명 상대방의 마음을 포착할 수 있다. 내가 좋아라하는 미드 <멘탈리스트>에서 영매 비슷한 역으로 나오는 패트릭 제인도 이러한 비언어적 표현을 읽는 것에 능하다. 그러한 능력으로 CBI의 컨설턴트라는 잡을 얻었고. 득이 되면 되었지 해가 되기 힘든 이 능력을 함께 키워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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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앤드 산문집 시리즈
이소연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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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시를 쓰는 감수성으로 써내려간 시같은 에세이


ㅇ What it says
_ 다른 시와 책, 그리고 일상에서 시인의 감수성으로 마주친 시정을 풀어낸 산문들

_ Prologue 시인이 되어서 즐거운
1부 이런 것은 시로 써도 즐겁다
2부 시를 쓰면 처음으로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
3부 시가 이렇게 힘이 세다니
Epilogue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ㅇ What I feel
_ 시인은 무언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효율과 실용만이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 누구보다 천천히 그리고 깊게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고, 오랜 시간의 사유를 통해 적고 적확한 단어로 자신의 심상을 표현하는 사람들. 그래서 요즘엔 돈이 되지 않고 가난할 것이라고 낮추어 생각하기에 더 고귀한 사람들. 그런 시인에 대한 이미지를 바사삭 깨뜨린 산문집이었다. 저자인 이소연 시인은 한경 신춘문예 2회에 당선되어 등단하게 된 작가로 내가 시인이라면 응당 그러할 것이라고 그려왔던 이미지, 내향적이고 내성적이며 조용히 생각하고 집에 틀어박혀 글만 쓸 것 같은 그런 시인이 전혀 아니었다. 누구보다 외향적이고 사람 만나고 돌아다니길 좋아하며, 주체적으로 사랑하고 실패해도 해보고 싶은게 많은 사람이었다. 내가 얼마나 고정관념과 편견을 안고 살고 있었는지 ㅜ

_ 그렇지만 여전히 시인 특유의 감수성과 열린 마음은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남들은 쉽게 보지 못하는 시상을 찾아 시를 쓰고 이런 새로운 생각들이 놓인 산문을 쓸 수 있었겠지. 부러울 따름이다. 산문집을 읽으면서 어느새 그녀의 시집을 찾아 관심도서로 추가하고 있었다. 시를 사랑하기에 이렇게 시에 대한 에세이도 쓰는 사람. 쉬거나 놀 때에도 시를 쓰고, 시인이 되어서 즐겁다고 말하는 시인의 시는 또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울지 기대되니까.

_ "시를 읽는 사람들이 문장마다 멈추어 서서 그 문장이 가져다 주는 떨림에 몰입하고 매달리고 질문하고 감탄하기를 바랐다. 호들갑을 떠는 일이 은근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고요한 호들갑. 점잖은 사람들의 내면에도 감탄과 경탄의 호들갑이 도사리고 있다" (29-30p)
> 시를 읽는 효용은 이런게 아닐까? 생각지도 못했던 고요한 호들갑을 떨기 위해서. 마음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머릿 속에 그려지는 생각에 가슴이 뛰는 순간은 자주 만나기 어려우니까. 그 순간순간을 만나고 싶어서 시를 읽는게 아닐까. 또 내가 느낀 그러한 전율의 순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시를 쓰고.

_ "아버지의 매듭은 풀리는 일이 없다. 매듭이 담아 묶은 아버지의 마음이 그야말로 고스란히, 어디 하나 축나거나 상하는 일 없이 내게 당도했다. 뭉클할 때가 많다. 온전히 전하려는 성정을 닭고 싶다. 나도 내가 쓰는 글에 진심을 담아 온전히 전하고 싶다. 진심을 담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심이란 아버지의 매듭을 닮았을 것같다." (86p)
> 진심, 진정성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 이유는 반대로 그 진심이나 진정성이라는게 워낙에 희귀한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많은 것을 표면적으로만 대하고 깊이 마음을 쏟는 일이 잘 없다. 진심, 고스란히, 온전히 이런 태도를 갖고 싶다.

_ "시를 쓸 때마다 시적 대상이 주는 말을 공손히 받는 사람이 시인인가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 말을 공손히 받을 수 있을까? 두 손을 모아서 받아야 하나? 아닌 것 같다. 시는 공손하게 받으려고 하면 꼭 도망가곤 했다. 사물을 읽는 마음이 잽싸야하고, 얄밉도록 시적 대상을 응시해야 겨우 시를 얻을 수 있었다." (94p)
> 시를 쓴다는 건 이런 것이구나. 어릴 적 수업시간에 동시만 지어본 나로서는 시를 쓰는 방법조차 몰랐는데, 누구보다 빠르고 날카롭게 본질을 캐치해야 쓸 수 있는게 시였다. 그 함축된 의미와 단순함이 주는 희열이 기대된다. 어서 시를 읽어보자!

_ 시인이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는 '포란'이었다. 알을 품는 것, 그 행위 안에 숨겨진 사랑. '그냥' 좋아하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좋아하는 이유를 대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도 그저 예뻐하는 단어. ㅎㅎ 나도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윤슬'이었다. 공교롭게도 책의 표지가 매수전 작가의 '윤슬'이라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책을 안읽을래야 안읽을수 없었지. 후후. '햇빛이나 달빛에 비추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순 우리말인데, 그 모습을 상상만 해도 눈부시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단어를 구성하는 자음 모음조차 예뻐서 좋아하는 단어이다. 그 반짝임을 떠올리며 나도 시를 하나 지어보고 싶어진다. 시를 이토록 좋아하는 사람의 글을 읽었더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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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프라이빗 뱅커의 금융 영업 일기 - 프로 PB의 길 초거액 자산가 상대 금융 영업 사례
한정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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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멋진 양복 속에 숨겨진 PB의 애환과 보람


ㅇ What it says
_ 지방 출신으로 증권사 PB로 시작해 지점장, 임원의 자리에 까진 오른 최우수 금융영업맨의 영업 일지


ㅇ What I feel
_ PB, 프라이빗 뱅커라고 하면 그 이름부터 멋있다. 금융 전문가로서 고객의 거액 자산을 더욱 많이 늘려주는 사람.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멋진 수트로 대표되는 이미지는 익히 잘 알겠는데, 결국 더 많은 자산가의 더 많은 예수금을 끌고오는 영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세일즈맨과 다를 바 없는데 그 속사정도 겉모습과 같을까? 라는 궁금증과 초거액 자산가의 자산을 어떻게 굴려줬을까 하는 방법이 알고싶어서 기꺼이 읽게 된 책.

_ 읽은 후에 내가 느낀 바는 역시나 영업에 왕도는 없다는 점이다. 서로의 win-win을 위해 자산가와 피비는 만난다. 자산가는 수많은 피비 중에 수익을 가장 많이 늘려줄 전문성을 가진 사람과 영업만이 아닌 진심으로 자신을 대해주는 진정성을 지닌 사람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피비 또한 자신의 실적을 올려줄 자산이 있으면서 전적으로 신뢰하며 운용을 맡길 자산가를 찾는 것이고. 이렇게 서로가 필요한 점을 알면 공략할 지점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진심을 내보이고 진심을 알아주기엔 세상에 너무 많은 사기꾼들과 나쁜 사람들이 많아서 ㅜ 그렇기에 저자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더 많이 공부하고, 자산가의 마음을 얻으려 매일 드나들고, 한번 맡겨 준 돈은 내 돈처럼 관리했다. 나도 어줍잖게나마 영업활동을 해봐서 알지만 전사적인 1등을 하긴 정말 쉽지 않다. 타고난 면도 분명 있겠지만, 못지않은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했을 것이다.

_ 세일즈맨은 항상 '을'이기 마련이지만, 저자는 강조한다. "고객에게 쫄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당당한 금융인으로 실력있는 증권인으로 비굴하지 말아야한다." (20p)고. 자산관리를 맡겨주기를 부탁하는 입장이지만, 나 또한 그 역할을 수임받을 만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이기에 당당하라고 말이다. 굽신거리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플러스요소임이 틀림없다.

_ 증권 전문가로서 갖고 있는 투자 원칙도 배울 수 있었다. "업종의 희망을 봤으면 반드시 그 업종의 대표주를 공략" (23p)하라. 우리는 곧 오를거라는 테마주에 혹하지만 우리가 사서 보유해야할 주식은 역시나 업종대표주라는걸 다시금 확인했다.

_ 저자는 묻는다. 부가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있는가? 자영업자도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도 자신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되묻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금융영업을 꿈꾸는 금융인 뿐만 아니라 조용한 퇴사를 꿈꾸는 회사원에게도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무상으로제공받아성심껏읽고정성껏작성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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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혁명의 세계사 - 잉글랜드에서 이집트까지
피터 퍼타도 엮음, 김덕일 옮김 / 렛츠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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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사회적 변혁을 일으킨 세계사 속 혁명 들춰보기


ㅇ What it says
_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혁명의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 그 혁명이 가져다준 변화와 의의를 살펴보는 혁명의 역사

_ 들어가며 / 잉글랜드 혁명 / 미국 독립 혁명 / 프랑스 혁명 / 아이티 혁명 / 혁명의 해 / 일본: 메이지 유신 / 청년튀르크 혁명
멕시코 혁명 / 아일랜드 혁명 / 러시아 혁명
/ 인도 혁명 / 베트남: 8월 혁명 / 중국: 공산주의 혁명 / 쿠바 혁명 / 학생 혁명 / 포르투갈: 카네이션 혁명 /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혁명 / 이란 혁명 /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혁명 / 폴란드: 연대 / 동유럽 /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 /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 / 아랍의 봄: 이집트


ㅇ What I feel
_ 책의 서두에 루이 16세의 일화가 나온다. 1789년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바스티유가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는 이에 대해 "반란인가?"라고 묻는데, 라로슈푸코 공작의 대답은 "아니옵니다, 전하. 혁명이옵니다"라고 아뢰었다고 한다. 역사적 관점에 따라 어떤 움직임은 반란이 되고 어떤 행동은 혁명이 된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도 어떤 행동은 혁명이고, 어떤 것은 항쟁이며 또 어떤 것은 민주화운동으로 불린다. 혁명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고, 세계에서 일어났던 혁명들이 어떤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궁금해져 읽게 된 책.

_ 우리나라 역사도 잘 모르는데, 세계적으로 이렇게 많은 혁명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던 나는 저자의 폭넓음에 놀랐다. 역사에 어떤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야 한 나라나 대륙에 치우지지 않고 이렇게 혁명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가 있는거지? 그런 면에서 한국의 혁명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아서 아쉬웠다. ㅜ

_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익숙한 영국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혁명이 가깝게 와닿았다. 왕권마저 의회에 편입되도록 하여 입헌군주제를 만들어낸 영국 혁명의 유산이 현재까지도 이어진다는게 놀라웠고, 레미제라블의 이미지로만 익숙한 프랑스 혁명이 '자유, 평등, 박애'라는 현재의 민주주의의 큰 기치를 주장했다는게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차별을 견디다 못해 영국 배에 실린 홍차를 바다에 버린 '보스턴 차 사건'에서 시작된 미국의 독립혁명은 노예제도는 폐지하지 못한 반쪽짜리 혁명이란 것도 다시금 배울 수 있었다. 아- 생각보다 역사는 재미나다 ㅎㅎ

_ 피흘리며 싸우는 것만을 혁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일본의 메이지 유신 개혁도 혁명의 범주에 넣었다.
"메이지 유신은 사회 하층이 상총에 반기를 든 혁명이 아니라 사무라이 계급이 스스로 사회적 특권을 적극 부정하는 과정이었다. 그중에서도 주로 하급 무사들이 주도한 유신으로 봉건 막부 체제가 붕괴하고 사무라이 봉록이 철페되었으며 보편적 평등에 기반한 사회가 탄생했다.
메이지 유신을 설명할 때 '혁명'은 그다지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있"(91p)지만, 복원과 쇄신, 내부개혁으로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혁명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보았다. 우리는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펼칠 때,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화를 이룩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동아시아를 제패하려는 제국주의를 펼치게 되었다는 내 고등학생 시절에 멈춘 역사 지식은 너무 편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_ 이 외에도 남아공의 혁명과 언론에서도 자주 들리는 아랍의 봄 혁명도 이야기 한다. 정치 사회적으로 나는 아는게 많이 없지만, 혁명이라는 것이 일으키는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피와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변화시키려는 마음이 원천인 것은 어느정도 알겠다. 혁명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희생이 따른다. 디지털 혁명처럼 수사적으로 일컬어지는 혁명외에 진짜 역사적인 혁명으로 남을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고 그 전에 대화와 협의로 많은 일들이 해결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나의 마음은 너무 순진한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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