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단어
홍성미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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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아홉 가지의 같은 주제에 대한 네 명의 다르지만 결은 같은 생각들


ㅇ What it says
_ 지극히 평범한 소재들을 너무나 다른 네명의 작가들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풀어낸 에세이.

_ 프롤로그
EP. 1 나이 - 시간은 너를 기다려 주지 않아
EP. 2 무식 - 몰랐거나, 넘치게 아는 척 했거나
EP. 3 터닝포인트 -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EP. 4 인연 - 시절인연, 우주 속에서 두 마디 이상 나눠 본 사람
EP. 5 센 척 - 이제 힘 좀 빼고 살아요 우리
EP. 6 첫 경험 - '처음'이라는 것이 주는 특별함
EP. 7 고백 -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
EP. 8 인생 명언 - 내가 이토록 열심히 살아낼 수 있었던 건
EP. 9 좋아하는 것 - 그러네, 나 이거 좋아했네


ㅇ What I feel
_ 박웅현님의 <여덞 단어>라는 책을 지인 추천으로 읽었고, 이 책이 사실 내가 책을 많이 읽게 된 큰 계기 중 하나이다. 원래 소설책 읽는건 좋아했지만서도 이렇게 다양한 영역의 많은 책을 읽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고, 책을 많이 읽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는 유명한 광고인의 말에 감화되어 한 두권씩 읽어나가다보니 매년 목표 독서 권수를 높여가는 사람이 되었다. ㅋㅋ 물론 많이 읽고, 많이 잊는다는게 여전한 문제이긴 하지만. 각설하고, 그 책의 기억이 좋았어서 그 비슷한 <아홉 단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주저없이 선택한 책.

_ 아홉 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네 명의 여성이 각자의 삶과 생각을 반영하여 풀어낸 에세이 이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려 책을 내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이 책을 지은 네 명은 처음에 MBTI로 설명해줄때부터 퍽 달랐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같은 주제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가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조금은 사소하고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네 명은 각각 다른 이야기를 지어냈다. 그러면서도 또 은근히 결이 같았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사람을 바라볼 때 견지하는 따스한 온기,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굳은 심지 같은게 네 명 저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느껴졌다.

_ 나는 특히 그 중에서도 홍성미 작가님의 글이 가장 와닿았다. 내용도 문체도 내 스타일 ㅎㅎ ENFJ로 나의 MBTI와는 정반대인 성격인데 가장 마음이 맞다고 느낀다는 게 신기했다. 어쩌면 나와 달라서 동경하는 건지도 모르고. ^^

_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남의 눈치 속에서 내 삶을 결정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을 배려나 양보, 때로는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한다." (29p) ... "싫어할 사람은 백번 양보해도 나를 싫어하게 되어 있고, 좋아할 사람은 눈치 보지 않아도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 (30p)
> 나 또한 배려나 겸손이라는 회피수단을 삼아 결정권을 미루며 살아왔다. 나는 무엇이든 좋고 괜찮은 사람이니 까다로운 네가 고르렴 하는 자만도 약간 섞여있었던 것 같고, 잘못된 판단의 책임을 나한테 씌우지 마라는 책임 회피도 작용했던 것 같다. 이게 절대 배려나 양보, 겸손으로 포장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 때 그 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줄 사람을 찾고, 약간은 어긋난 판단도 너그러이 이해해 줄 아는 사람을 곁에두고 잘하자!

_ "인간관계는 넓히는 것이 아니라, 잘 좁히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관계에 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진 지금의 나 역시 무작정 관
계를 넓히려 애쓰지 않는다. 그저 보이는 모습과 조건에 관심을 보내는 불특정 다수보다 진짜 나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소수의 사람들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84-5p)
> 완벽은 더 이상 더할 게 없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넓은 인간관계가 좋은 것이 아니라, 잘 좁혀진 인간관계가 더 좋다고 말해주는데 위안이 되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어색한 시간을 견디며 억지 유대를 쌓기보다는 진짜 내 사람들한테 집중하는 편이 나같이 펼칠 마음의 그릇이 적은 사람한테는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_ 각 단어가 놓인 챕터가 끝나기 전, 네 명의 작가가 글을 풀어놓은 이후, 나에게도 그 주제에 대해 써보라는 지면이 할애되어 있다. 나는 아직은 책에 대한 리뷰도 버거운 사람이라 그 칸을 차마 채우지는 못했지만, 이 아홉 단어들에 대해 조금 더 숙고해본 다음에 나도 한번 적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기존의 네 작가와는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성심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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