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어 원더풀 월드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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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힘듦에 매몰되지 말고 지금 이 원더풀한 순간을 즐겨보세요


ㅇ What it says
_ 퇴사 회식에서 로또를 나눠준 오제일 사장은 퇴사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잠적한 것을 알고 직원들에게 연봉 1천만원 인상을 걸고 퇴사자 문희주 과장을 데려올 것을 지시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전거로 국토종주길에 오른 사실을 알고 자전거길을 따라 문과장을 잡아 데려가기 위해 레이스를 펼치면서 참된 원더풀한 월드를 살아가는 의미를 알아가는 소설


ㅇ What I feel
_ 소설은 이런 맛에 읽지. 독서 다양성을 위해 소설덕후가 그간 인문서, 실용서, 과학서, 에세이 등을 무던히도 돌아가며 읽어보았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이야기 중독자인 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고, 궁금해지는 이야기를 찾고, 직접적으로 주제를 말하는 것이 아닌 소설을 읽고 즐기면서 곱씹으며 스며드는 주제의식을 좋아한다는걸 다시 깨달았다. 제목만 봐도 멋진 세상, 멋진 인생을 보여줄 것 같은 내용이지만, 소설 속 화자는 중소기업 막내 직원으로 변변찮은 문화생활도 향유하지 못하고 끝없는 야근과 휴일 근무로 지쳐가고 있었다. 초등학교때는 공부도 곧잘해서 의사선생님이 되는 것을 꿈꿨지만 중고등학교때 곤두박질치던 성적으로 재수 삼수를 거듭했지만 결국 이모양이 되었다고 비관한다. 회사 선배들의 지시 반 회유 반으로 문희주 과장을 찾아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종주를 하게 되고, '여기까지 왔는데 어쩌겠어요'라는 반복되는 체념으로 종주를 계속한다. 목표는 문희주 과장을 찾아 연봉 인상을 이뤄내겠다였지만... 그 자전거 길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과 자연은 생각보다 아름답다는 걸 깨달으며 자의로 국토대종주를 마무리하게 된다.

_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야기의 진행도 재미있었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만끽한 자연의 아름다움, 프레쉬함이었다. 매일 출근길에 바쁘게 지나치는 새들의 지저귐과 연둣빛 나뭇잎들과 계절을 달리하며 피는 꽃들도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면 하루의 영감을 줄 수 있는 원더풀한 존재임에도,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뉴스에만 귀를 기울이고 핸드폰 시계만 쳐다보며 찰나의 기쁨을 내가 매몰차게 내버려뒀던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세상은 정말 원더풀할 수 있는 곳이라는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소설이었다.

_ 몰랐는데, 스스로 작가의 말에서 밝힌대로 저자는 배우 박준면님의 남편이시다. ㅎㅎ 배우를 잘 모르면서도 드라마나 예능에서 봤던 내적 친밀감으로 마음을 열고 읽은게 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ㅎㅎ

_ 한동안은 소설을 또 편식하며 읽을 것 같다. 소설 속 원더풀한 세계를 창조하는 소설가들이 부럽고 경애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성심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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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 - 강대국을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폴 몰런드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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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불과 200여년 사이에 벌어진 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가져온 변화와 급제동이 걸린 인구 물결이 가져올 또다른 변화


ㅇ What it says
_ 18세기 산업혁명이 가져온 물결과도 같은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유럽 및 전 세계에 불러온 변화를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조심스레 예측하는 책

_ Part 1. 인구와 역사
Part 2. 유럽에 밀려드는 인구 물결
Part 3.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몰아친 인구 물결


ㅇ What I feel
_ 역사, 특히 세계사는 그 양이 워낙 방대해서 쉽사리 가닥을 잡기 어렵다. 그래서 한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역사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학부때 사학입문 수업이었나... 당시에 교수님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한가지 주제를 잡아 그 사건에 대해 파헤쳐봐라, 어떤 주제든 좋다라는 과제에 다른 사람과 겹치지 않는 주제를 찾기위해 심혈을 기울였던게 기억난다. 그 다른 사람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주제, 이 책에선 그것이 바로 인구였다.

_ 뉴스에 단골로 오는 소식, 매년 경신하고 있는 역대 최대 출산율이다.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우리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우리나라는 초고령화사회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불과 2-30년만에 일어난 변화이다. 인구가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것도 인류 역사에서 굉장히 짧은 기간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생산 능력의 제약을 없애는데 성공하자, 경제적으로 넘치는 부, 의학의 발전, 여성에의 기초적인 위생교육을 통해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세계 인구가 30년마다 대략 2배씩 성장했으나 오늘날은 60년마다 2배씩 성장하고 있다. 21세기 말에 이르면 세계 인구의 성장 추세가 완전히 멈출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벌써부터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26p) 이처럼 다이내믹한 인구의 변화는 당연히 사회의 변화를 가져왔다. 사실 역사와 사회 연구를 할 때, 어떤 것이 원인이고 어떤 것이 결과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이 책은 인구가 모든것을 결정한다는 역사관을 갖지 않아 좋았다. 당연히 인구 변화가 사회변화의 굉장히 결정적인 원인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런 인식을 조심하고 경계하는 모습이 본받을만한 점이었다.

_ 저자는 인구의 변화를 Human Tide, 인구 물결이라고 표현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인구라니... 상상하면 조금 무섭기도 하다. 인구 변화는 단순히 영아사망율의 감소와 출산율의 증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장 간과되어왔지만 앞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이주'라는 요소가 있다. 영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면서 세계 패권을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했고, 우리나라도 더이상 외국인 이주자를 받지 않고서는 생산공정이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또한 미래를 내다봤을때, 급제동이 걸린 인구 증가 추세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난 올림픽 경기를 볼때마다 미국의 자본력에 놀라곤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중국에 운동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을 확률이 훨씬 높을텐데, 그래도 승리하는건 미국이기 때문에. ㅋㅋㅋ 생산하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는 경제적으로 막강할 수 밖에 없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백성의 숫자가 국부를 만들어낸다"고 거침없이 말했"(38p)을 정도이니.

_ 또 하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새로이 알게 된 것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변화, 페미니즘과 같은 사상 또한 인구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예전에 출산하는 기계처럼 여겨졌던 인식이 스스로, 그리고 사회전체적으로 변화함으로서 여성 한명당 낳는 아이의 숫자가 줄어들고 반드시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인구 증가 추세도 같이 감소한 것이다. 인구학은 생각보다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는 학문이었다.

_ "인구학은 삶의 일부이며 어떤 면에서는 삶 그 자체다. 출생, 이주, 결혼, 죽음은 인생의 큼직큼직한 이정표다. 인구학이 그러한 일들을 총체적으로 살펴본다고 해서 인구학의 관찰 대상인 개인의 삶과 경험이 지니는 가치와 고결함이 훼손되지는 않으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62p) 인구학은 통계를 많이 활용하는 학문으로 굉장히 과학적일것 같지만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연구해나가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왠지 더 믿음이 가고 의지하고 싶어진다. 인구학의 첫 글자린 인간의 고귀함을 잊지 않는 학문이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학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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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5년, 미래경제를 말한다
유신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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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부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까지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


ㅇ What it says
_ 세계경제의 흐름과 금융시장의 변화, 앞으로 다가올 근미래에 필요한 대책까지, 방대한 세계 경제의 역사를 명료하게 정리한 후, 탁월한 분석력과 예측력으로 앞으로를 전망하는 책

_ 추천사
지은이의 말 _ 경제 수난의 시대를 이겨내는 구체적인 노하우!
1장 생각과 논리를 바꿔야만, 따라갈 수 있는 미래경제
2장 통화 패권을 향한 전 세계 국가들의 욕망
3장 달러가 1등 통화로 존재하는 생존술
4장 경제적 운명을 극복하기 힘든 국가들
5장 미국의 새로운 경제 기법과 진화하는 DNA
6장 자신만만한 미국, 왜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있나?
7장 다극화 속에서 드러나는 국가의 이기심
8장 '디지털 달러'가 미국의 위상을 지켜줄까?
9장 미국이 전 세계 1등을 유지하는 기법들
10장 앞으로 10년간 꼭 조심해야 할 경제 문제들
11장 신흥국을 괴롭혀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미국
12장 미래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국의 전략


ㅇ What I feel
_ 새해가 되기전에 늘 증권가에서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는다. 어떤 해는 상고하저라느니, 상저하고라느니.. 라는 대세 물결이 있다가, 아마도 24년을 전망하면서는 어떤 증권사는 상저하고이고, 어떤 증권사는 상고하저일것이라 라면서 의견이 갈렸다. 작년말만해도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금리인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여전히 물가가 높고 인플레이션이 심해 Fed는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고 있다. 경제라는게 학부때 경제학원론 배울 때처럼 딱딱 떨어지지 않아서 여전히 어렵기만 한데, 또 재테크라는 지상최대의 목표를 실현하려하면 모르쇠하고만은 있을수 없는 문제여서 앞으로 5년을 예측한다는 책의 제목에 혹해서 읽게 되었다. ㅎㅎ

_ 책의 저자는 고려대 통계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하였고, 증권사 및 은행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전략가로 오랫동안 일해왔다. 이정도의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세계 경제 역사에 대한 이렇게 많은 지식을 다 갖고 살려면 얼마나 머리가 지끈지끈할까 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계신 분이었다. ㅎㅎ 또 알고 있는 것을 두루뭉술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알아듣기 쉽게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주고 중간중간 도식화하여 보여준 것이 참 알찼다. 그래도 역시 그 해박한 지식의 양에 놀랄 수 밖에 없다. +ㅁ+

_ 전대미문의 역병인 코로나19가 생기면서 경제는 많이 쪼그라들기도 했고 변화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2008년 리만 브라더스 말 경제위기가 닥치기도 했고. 경제학은 비교적 최근의 학문으로 1903년 경제학과가 창설되었다고 한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고전학파와 케인즈학파가 시장과 정부의 개입에 대해 오랫동안 논리로 다퉈왔고 내로라하는 세계 석학들이 경제를 연구하고 있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과 문제들을 이론이 정확히 설명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의 경제학적 이론과 도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고도 무의미한 것이고, 우리의 대처방법은 "생동하는 경제의 DNA에 편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변화하는 세상과 신이론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추는 것이 중요"(14p)하다고 이야기 한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_ 한낱 독자로서, 주식 투자도 무서워 1주 사고 파는 것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려웠으나... 미국 달러의 패권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어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고, 그 패권이 유로나 위안화로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확실히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미국 가계 금융자산 구성은 주식이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고 새로 배우게 되었고, 미국 정부가 가계 가처분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증시가 하락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개인 투자자로서 가장 눈에 띄었다. 결국 투자할 곳은 환헷지하지 않은 미국 주식이구나! +ㅁ+ 씨드머니가 없을 뿐이지만... ㅋㅋ

_ 저자는 나처럼 편협하게 나의 재테크 방법에만 국한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미국이 강력하게 버티고 있는 세계경제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하는지 말하고 있다.
한국의 돌파 전략 1: 연기금을 활용하라
한국의 돌파 전략 2: 경제 개혁이 필요하다
한국의 돌파 전략 3: 우리 돈으로만 살 수 있는 시장을 키우자
한국의 돌파 전략 4: 원화 가치를 올려라
한국의 돌파 전략 5: 미국과 짐바브웨의 차이를 주목하라
한국의 돌파 전략 6: 전자 시스템화되는 금융 리스크에 대비하라
한국의 돌파 전략 7: 양극화 해소를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한국의 돌파 전략 8: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정책이 필요하다
>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키우자는 말에서부터 약간... 실현가능성이 떨어지긴 했지만..ㅜ 어쨌든 언제까지 환율변동에 증시가 출렁대는 시장으로만 살 수는 없으니까 대한민국만의 대체불가능한 무기를 키워야하는 것이 맞다. 너무 거시적으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해주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것은 또 연구소나 정부기관에서 힘을 보태줘야하는 일이겠지.

_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말했듯, 또 저자가 예측한대로 경제가 굴러갈지는 모를 일이다. 예측과 다르더라도 시장의 흐름을 읽고 빠르게 대응하려는 마음가짐을 잊지 말아야하는 이유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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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산다 -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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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있는 힘껏 자라나는 식물에게서 얻은 영감들


ㅇ What it says
_ 집안에 200여개의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로서 식물로부터 얻은 영감을 다정하게 엮은 에세이

_ 추천의 글
들어가며
1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싹을 틔우는
2장 우리에겐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3장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있는 힘껏 산다
4장 우리는 함께 자란다
나오며


ㅇ What I feel
_ 추천의 글을 무려 정세랑 작가가 썼다. 나의 정세랑 작가에 대한 애정은 내가 알아주는 편인데 ㅋ 약간은 독특한 소설을 쓰는 작가가 식물에 관한 에세이를 추천했다고? 호기심에 읽어보게 된 책인데 식물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책, 생활, 여러 곳에서 얻은 영감들을 함께 버무린 책이라 매우 마음에 들었다.

_ 무던하고 무심한 나는 식물 뿐만 아니라 무언가의 변화를 쉽게 감지하는 편은 아니다. 집에도 대여섯개의 화분을 키우고는 있지만 정기적으로 물을 줄 뿐이고, 꽃이나 펴야지 아 이게 꽃이 피는구나! 하고 잠깐 감탄할 뿐인 사람이었는데, 뿌리가 좀더 길어지거나 잎의 색깔이 변하는 것을 알아채는 저자의 예민한 감각이 부러운 책이었다.

_ 어릴적 읽었던 <마지막 잎새> 이야기가 떠오른다. 치료하기 힘든 병에 걸린 환자가 창밖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보고 저 나뭇잎이 다 떨어지면 나의 생명도 다하겠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잎새를 보고 생에의 의지를 다잡았다는 이야기. 나무는 겨울과 내년의 봄을 준비하기 위해 나뭇잎을 다 떨어뜨렸을테니 책과 상통하는 건 아니지만 그 식물과 생명이 가진 끈질긴 생명력이라는 것에서 나름 맥락을 같이 하는거 아닌가. ㅎㅎ

_ 작고 여린 식물들도 자신의 줄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바람에 흔들려 부러지지 않기 위해서, 벌레에 휩싸여 죽지 않기 위해서 있는 힘껏 노력하며 산다. 이러한 모습을 사시사철 집안 곳곳에서 발견한 저자는 자신도 식물에게 배우며 그렇게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초원'이 좋다는 아들을 위해 방을 숲처럼 꾸며주고, 적은 확률에 굴하지 않고 기어이 싹을 틔우는 과일의 씨앗을 심어본다. 그 와중에 자신의 일을 식물처럼 꾸준히 마음을 다해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_ "인공지능이 질문에 턱턱 답을 내놓는 시대가 됐다. 대격변의 시대에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은 삶의 기술이다. '나'를 알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관리하고, 서로 사랑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사는 삶. 현실 세계엔 그런 세상이 없다고 해도 나는 꿈꾼다." (13p)
> 식물을 기르며 저자가 느낀 바이다. 인공지능이 대신 할 부분은 맡겨두고, 나머지 부분을 감정과 감각으로 채우는 삶, 나도 꿈꿔본다.

_ "성장하는 동안은 매일 한심합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UCLA의 로버트 비요크 교수는 이것을 '바람직한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원하는 걸 하기 위해 노력하고 수행하다 보면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는데, 그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막막함을 느낀다. 성장엔 이 과정이 반복된다. 어쩔 수 없이 계속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한심하게 여겨질 땐 생각해보자. 다음 단계로 나
아가는 중이라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언제 저기까지 가나 풀이 죽을 땐 애틋한 노력을 보면 위로가 된다." (81p)
> 식물에게 위로 받으며 어려움을 이겨내보자. 우리는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하고 있으니.

_ "부정적인 생각을 품을 때 몸에선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코르티솔 농도가 높아지면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면역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몸이 자주 아프다. 미워하는 마음은 남이 아니라 나를 망가뜨린다. 이럴 때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계속 미워하거나 차라리 사랑해버리거나." (98p)
> 부정적인 마음은 오히려 나의 몸과 마음을 해친다는게 이렇게 과학적으로도 밝혀졌다. 일제치하가 시작되던 때에 만발했다던 개망초를 더이상 서늘하게 느끼지 않고 사랑해버리자고 마음 먹는 저자였다.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통해 산소와 탄수화물을 만들어내는 식물처럼 엔돌핀 아드레날린 도파민처럼 긍정적인 물질을 내뿜는 사람이 되고 싶다.

_ 책을 마음 따스하게 내려놓은 후 베란다와 거실을 채우고 있는 화분들에게 정성껏 물을 주고, 잎의 먼지를 쓸어주고 거름도 주었다. 이 책이 화분들을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반려 생명으로서 바라볼 기회를 준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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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오사카·교토·고베·나라 - 2024-2025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오원호.정숙영 지음 / 길벗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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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일본 칸사이 지방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초보든 베테랑이든 셀렉!

ㅇ What it says
🇯🇵 일본 여행지 명소인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를 아우르는 칸사이지방 여행 가이드북이자 매거진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사진과 정보들


🇯🇵 Vol.1
작가의 말 / 일러두기 / 핫앤뉴 7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USJ 완전 공략집
STORY / BEST SPOT / SECRET SPOT
PHOTO SPOT / SEASONAL SPOT / MUST EAT / CAFE / DESSERT / DRINK / ADULT V. KIDULT / ONSEN / SHOPPNG
Vol.2
국가 정보 일본 / 오사카 한눈에 보기 / 교토 한눈에 보기 / 고베 한눈에 보기 / 나라 한눈에 보기 / 칸사이 날씨 & 축제 캘린더 / 칸사이 추천 여행코스
INTRO / OSAKA / KYOTO / KOBE / NARA


ㅇ What I feel
🇯🇵  가까고도 먼 나라 일본, 요즘 엔화 환율이 저렴해져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전에 비하면 훨씬 덜 부담스럽게 여행갈 수 있는 나라이다. 나는 일본에 딱 한번 가봤다. 전쟁같은 직장생활을 하던 사회초년생 때, 친구가 일본 여행을 한다고 계획을 다 짜놨길래 숟가락만 얹어 함께 했던 도쿄여행이다. 나는 원래 계획적인 사람이 별로 못되어서 아마 친구가 아니었으면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일본은 그저 네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고 각각의 지방이 전부 다른 매력이 있어서 여행하기 좋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아, 생각해보니 칸사이 지방에 들른적이 한번 더 있다. 캐나다 여행 갈때, 경유를 칸사이 국제공항에서 했던 듯. 이렇게 칸사이 지방에 대해 잘 모르는 나를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 준 책이다.

🇯🇵  내가 배낭여행을 하던 시절의 가이드북과 참 많이 변해있었다. 내가 아는 가이드북은 첫 페이지를 열면 우선 그 나라의 역사부터 소개를 시작해 인구가 몇명, 경제 수준은 어느 정도, 날씨와 환율... 이런 설명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다르다. 굉장히 세련된 잡지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책 소개에서부터 벌써 매거진과 가이드북을 합쳐놓았다고 단언하는 책! 과연 그 자신감이 결코 근거없지 않은 책이었다.

🇯🇵 오사카 도톤부리 첫소식부터 사진의 화려한 색감이 도드라진다. 벚꽃이 흐드러진 오사카성은 파스텔톤의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가히 매거진이라 부를 수 있겠구나. 그렇다고 해서 사진에만 신경쓴건 아니다. 깨알보다 조금 더 큰 글씨로 정말 방대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제일 좋았던건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OSJ 완전 공략집! 안그래도 주변에서 친구들이 많이 다녀오는지 슈퍼 마리오 보러가자는 떼쟁이 어린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갈 수 있겠다 싶을 정도의 자신감을 채워주는 완벽 가이드북이다. 이런 내용 안보고 갔으면 검색 귀찮아하는 나는 진짜 아이들과 멀리 있는 유명 어트렉션을 바라만보다가 만보만 채우고 돌아왔을듯 ㅎㅎ

🇯🇵 저자들은 베테랑 여행작가들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년여간 가지 못한 여행지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기존에 썼던 가이드북을 갈아엎는다 싶을 정도로 아예 새로 썼다고 한다. 사실 기존에 가이드북 개정은 바뀐 부분만 살짝씩 고치면 되는 수월한 작업이었을텐데, 기왕 새로 쓰는거 정말 공들여 쓰신게 티가 난다. <무작정 따라하기> 가이드북 시리즈의 모토가 "여행자의 1초를 아껴주는 책"인데, 소중하고 짧은 여행시간을 찾아보는데 쓰지 않고 온전히 즐기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애쓴 책이다. 만족만족!

 🇯🇵 테마북인 볼륨 1을 지나면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볼륨 2, 가이드북이 나온다. 각종 정보와 지도,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라하는 추천 코스가 나온다. 여행지에서 볼 곳은 많지만 동선이 길어지면 체력적인 면에서도 시간적인 면에서도 낭비이고 최악이다. 비기너 혹은 베테랑의 수준에 맞춰 전문가가 짜준 코스는 따라가는 맛과 뿌듯함이 있다. ㅎㅎ 칸사이 초보자인 나는 비기너 코스 혹은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이 포인트인 3박4일 코스에 도전해보고 싶다

🇯🇵 내 처음이자 지금까지의 마지막 일본여행이 어언 15년 전쯤이다. 일본 특유의 깨끗함, 정갈함, 예의바름을 다시 한번 느끼러 칸사이로 떠나고 싶다. 이 책과 함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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