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식품 이지 레시피 50
한라식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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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린이에게도 만만한 50가지 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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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식품 이지 레시피 50
한라식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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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식품 이라는 회사이름을 알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참치액은 종종 사용해 왔었고, 최근에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쯔유'를 사게 되면서 참치액과 쯔유가 한라식품 회사에서 나온 것이고 꽤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백종원의 만능간장 이 유행하고 이런저런 레시피가 유행하는 와중에도 딱히 그러한 양념들을 만들어 쓴 적은 없었다. 요리를 자주 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렇게 만들어놓은 수제 양념장들은 보관기간이 길지 않아서 그때그때 만들어 먹는게 나한텐 더 알맞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시중에서 판매되고 보관기간이 긴 이런저런 000장 들을 애용하는 편이다.

일반간장에 비하면 양념장 같고 양념장에 비하면 간장같은 참치액과 쯔유를 내가 너무 기본적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서 레시피가 궁금했다. 이 책의 제목에 이미 50가지 요리가 가능하다고 알려주고 있는 셈이니 이 간단한 액체로 이렇게 많은 요리를 할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싶어서 기대가 됐다. 나는 최대한 간.편.한. 요리가 좋다. ㅎㅎ

책의 구성은 크게 3파트로 한라식품의 대표상품은 한라참치액, 요리요정볶음조림소스, 주부천하쯔유 를 활용한 요리들로 구분되어 있다. 이 세가지 기본'장'들로 국과 찌개를 비롯해 조림, 볶음, 무침 부터 김치까지 가능하다. 각각의 레시피는 4~5줄로 굉장히 심플하다. 한마디로 요리가 만만해진다고나 할까.

더구나 매운요리를 즐기지 않기에 고추장 베이스보다는 간장 베이스 음식들을 주로 먹는 편이라 예전부터 참치액이나 쯔유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완성된 요리사진을 보면 먹고 싶고 간단한 레시피를 보면 할만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 요리책은 나처럼 쉽고 편하게 요리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할 것 같다. 당장 급하게는, 지난주에 무우를 절이지 않고 무친 바람에 싱겁게 되어버린 깍두기 간부터 맞춰봐야 겠다. ㅎㅎㅎ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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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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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독보적 상상력, 폭발하는 스토리텔링!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소설, 눈 앞에 펼쳐지는 판타지 드라마



대본집 형태로 받은 가제본 책이었다. 가제본으로 받아 읽는 책은 일반 책과는 다른 설렘을 주곤 했는데, 대본집 형태는 또다른 설렘을 주었다. 이 새로운 설레임으로 첫장을 넘긴 순간 마지막장이 나올때까지 한순간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압도적 가독성!

이곳은 원래 죽은 땅이었다. (p. 5)

공장폐기물이 쌓여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버려진 땅, 그 땅에 왠 여자가 나타나 화원을 짓겠다고 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죽은 땅이 살아났다. 그것도 불과 두달도 지나지 않아서.

여자는 '브로멜리아드' 라는 화원을 개업했다. 그 화원엔 어디서 듣도보도못한 신기한 식물들이 자랐다. 그리고 거기서 한 아이가 자랐다.

미래는 두 사람과 오피스텔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며 엄마의 애인은 여자라고 툭 내뱉었다. 그러자 나인이 자신은 이모랑 살고 엄마 아빠 얼굴도 모른다고 말했고, 현재는 가끔 무서워서 누나랑 같이 잔다고 말했다. 미래는 승강기가 멈춰 설 때쯤 자신의 고백은 고백도 아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p. 20)

초등학교때 만난 미래, 현재, 나인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단짝 친구로 자랐다.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고 서로가 있기에 든든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언제부턴가 셋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나인은 자신에게 들리고 보이는 것에 대해 아직은 말할 수가 없었는데 그러던 차에 학교선배인 박원우의 실종사건에 대해 알게 된다. 이년전 '이상은 했지만, 엄청나게 대단하지는 않은 (p. 15)' 고등학생의 잊혀진 가출사건.

절대 죽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모가 키운 식물은 누구에게 가더라도 죽지 않는다. (p. 26)

나인이 보는 지모는 그저 매일같이 잎사귀를 닦고, 매만지고, 이야기 나눌 뿐이었다. 어쩌면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며 식물에게 말을 거는 게 비밀이라면 비밀일 수도 있겠다. (p. 27)

화원을 운영하는 이모를 '지모'라 부르며 나인은 평범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평범하게 사는 여고생이었다. 그런 나인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세상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벗겨 낸 세상의 비밀을 한 겹씩 먹으면, 어떤 비밀은 소화되고 흡수되고 양분이 되고, 어떤 비밀은 몸 구석구석에 염증을 만든다. 비밀의 한 꺼풀을 먹지 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의 시스템은 그걸 먹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설정되었다. 그러니 언젠가는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 시기가 너무 이르면 소화하지 못해 탈이 나거나 목이 막혀 죽기도 하고, 너무 늦으면 비밀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시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텅 빈 몸이 된다. (p. 28~29)

자신의 출생에 대해 물었을때 지모가 한 이 말이 나인에게는 모든 의문에 대한 답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밀은 미래에게도 현재에게도 각자 생겨나고 있었다. '믿기지 않을 진실이라도 일단은 서로 믿어 주기로 (p. 30)' 약속한 셋이었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건 각자의 비밀도 생겨나는 것이었다. 언젠가 털어놓게 되더라도 일단은 서로에게 비밀인 그런... 그런데 나인 본인도 모르고 절친 미래와 현재도 모르는 비밀을 떡하니 말해준 이가 나타났다.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네가 듣고 있는 이상한 소리, 그거 식물이 대화하는 소리야. 그게 들리는 건 너도 식물이라서야. 좀 많이 진화하긴 했지만" (p. 31)

'미친 새끼' 나인은 갑자기 자신에게 나타나 이상한 소릴 하는 소년에게 속으로 '미친새끼' 라고 말했지만, 소년은 계속 나인 앞에 나타났고 나인 스스로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다만 아직 그 비밀을 들춰낼 용기가 없었다. 그러나 혼란스러워하는 나인에게 지모는 너무나 쉽고 스스럼없이 진실을 말해주었다.

식물처럼 땅에서 자라는 종족을 부르는, 그 이전 행성에서 자신들을 지칭했다던 단어. 초거성 리겔 근처에 있던 지구만 한 행성. 그곳에서 살았던 종족 누브. 수명이 다한 행성을 막을 수 없어 맞이한 멸망. 그렇게 찾아 헤매다 발견한 지구. 이주를 거부한 절반은 행성과 함께 죽고, 수송선 두 대 중 한대가 소행성과 충돌해 반의 반의반도 안 되는 일부만 도착했다. 오래전에, 아주 오래전에. (p. 48)

당연히 인간인줄 알고 살아온 나인이 외계인이라니?! 그 황당함과 당황스러움에 대해 지모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준다. '너는 땅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누군가는 알에서 태어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물속에서 태어나 치어로 살다가 뭍으로 오며, 또 어떤 이는 자신의 살을 떼어 도자기처럼 굽는다고. 듣다 보니 생명을 십 개월이나 몸속에 품고 있는 것이 불필요할 정도로 길다는 생각도 들었다. (p. 61)' 지구인들 사이에 다양한 외계인들이 섞여 살고 있다는 것이 소설을 읽는 내내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자연스러워서 당장 주변을 살펴보고 외계인 친구를 찾고싶은 마음이 들곤 했다. ㅎㅎ 여하튼 나인은 그렇게 '피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것이 아니라 피어난 것임을 깨달은 그 순간 실종된 선배의 죽음을 알게 된다.

우연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난다. 세상이 정말 정해 둔 것처럼. 쥐 죽은 듯이 기다리다가 해결사가 나타나면 그제야 소리친다. 꽁꽁 숨어 있다가.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다가. 이렇게 갑자기. 정말 치사하게. (p. 134)

나인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힘겨운데 절친 미래와 현재도 제 나름의 비밀을 감추고 힘겨워하고 있는 것 같아 이래저래 고민을 털어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엎친데덮친 격으로 학교선배의 실종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묻혀진 그 사건의 억울함을 그냥 두고볼수가 없다. 그래서 갑자기 나타나 자신이 유일한 친구라고 말하는 소년 승택과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데...

소수가 다수를 이기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겹고,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 나게 구는 것이라고. 그게 지모가 살아오며 깨달은 중요한 이치 중 하나였다. (p. 156)

"인간들은 그래. 믿을 수 없는 게 하나 생기면 모든 걸 다 가짜로 만들어 버려" (p. 163)

나인에게 들이닥친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친구관계, 가족관계, 종족관계에 누군가의 억울함과 누군가의 슬픔과 누군가의 외로움이 한꺼번에 나인을 덮쳤다. 스토리적 몰입력도 압도적이었지만 문장의 맛도 뛰어났다. 예를들면 이런것,

피가 극도로 식으면 어는점에서 굳는다. 끓는 점의 폭발은 분노와 모멸이고 어는점의 폭발은 상처와 서글픔 같다. (p. 171)

이 세계가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은 괴로운 것 같아. 누군가가 내 세상을 떠나면 그 사람이 찢고 나간 틈으로 또 다른 세상이 보여. (p. 202)

사건해결의 진행도 흥미진진했지만 세 친구의 우정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따듯해서 좋았다. 역시 청소년문학은 이런 감동이 있어 참 좋다.

외계인이 등장한다고 다 SF처럼 읽히지는 않는다는 것도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느꼈다. 외계인이건 지구인이건 그런건 중요치 않았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믿음이고 진심이었다.

그러니까 나인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p. 477)

판타지적 소재와 휘몰아치는 사건을 현실적 감동으로 꽉 채우는 소설 <나인>으로 위 '기적'을 느껴보길 강추한다.

창비 K-영어덜트 소설Y시리즈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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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메타버스 수업
이재원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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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할 50가지

메타버스 입문자들을 가슴 뛰게 할 메타버스의 모든 것!

시대마다 유행하는 단어들이 있다. 4차산업혁명 이라는 단어의 등장이후 특히 과학관련 유행어가 두드러지는 것 같다. 근래의 대세단어는 아무래도 '메타버스' 아닐까?! 한글단어에서의 '버스'라는 의미전달부분에서 우리는 메타버스에 올라탄다 라는 표현을 쓰곤 하지만 metaverse 라고 영문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느낌으로 전달될 이 메타버스, 넌 누구냐?

'메타Meta'는 초월·가상을 뜻하는 접두사인데, 여기에 우주·세계를 뜻하는 영단어 '유니버스Universe'가 더해진 합성어입니다. 직역하면 초월세계, 가상세계가 됩니다. 현실을 초월한 세계, 현실에는 없는 가상의 우주등 여러 해석이 가능하죠.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의 일종이라는 인식 역시 여기서 출발합니다. 반대로 메타버스가 현실과 또 다른 어떤 '세계'라는 오해 역시 단어에서 비롯됩니다. (p. 27)

이 메타버스 라는 단어의 뜻풀이를 읽으며 내게 든 생각은 이 단어가 생각보다 광활했다는 깨달음이었다. 메타버스 라고 한글로 읽으면 시내에 수시로 다니는 버스에 번호판만 바꿔단 듯한 버스에 올라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metaverse 라고 영어로 읽으면 유니버스라는 넓은 세상으로 다가온다는 이 격차감... 메타버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격차부터 좁혀야 하지 않을까.

메타버스는 199년 출간된 미국의 SF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는 주민들이 자신의 아바타로 접속해 살아갈 수 있는 가상현실세계가 존재합니다. 현실의 직업과는 무관하게 가상현실세계 속에선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죠. 소설 속에서 이 가상현실세계를 부르는 이름이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p. 28)

과학과 문학은 은근 밀접한 관계다. 특히 SF. 로봇이나 로봇의 기본원칙도 출발은 소설에서 였다. 문학적 상상력이 과학적 기술력을 만나면 시대가 변한다고나 할까. 내가 원래 SF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메타버스에 대한 궁금증으로 2권짜리 소설책 [스노 크래시]도 조만간 읽어볼 예정이다.

저자는 메타버스를 이해할 만한 대표적 작품으로 소설 [스노 크래시] 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예시로 들고 있는데 영화는 예전에 봤던 작품이라 이해가 쉬웠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새로운 정의를 내려보겠습니다. 메타버스란 단순한 가상공간이 아닙니다. 고도화된 실감기술을 매개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제3의 세계이자, 상호작용하는 방식 그 자체입니다. (p. 39)

메타버스는 수많은 버스들 중 한대도 아니고 다양한 세계들 중 하나도 아니다. '현실, 가상, 실감기술 이 조화되는 방식' 이라는 정의는 아주 먼 미래가 아닌 지금의 현실에서 메타버스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지 않나싶다. 처음엔 이 '상호작용 방식'이 지금의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있는 것 같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고 우리가 사용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뭔가 미래적이고 왠지 현실적이지 않고 대충은 게임적인 '메타버스'는 사실 게임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긴 하다. 이용자들이 가상세계에 익숙해지고 가상세계를 경험하는데는 게임세계가 선구적이었다. 하지만 게임에서 SNS로 업무대행공간으로 메타버스는 차츰 그 세계를 넓히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핵심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고, 누구나 개척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메타버스 (p. 110)' 라는 것이다.

메타버스라는 세상에서 현실세계의 나는 '아바타'로 표현된다. 아바타는 사실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자신을 표현하는 캐릭터로서의 아바타를 활용해온지는 꽤 오래 되었다. 미니미가 되었든 이모티콘이 되었든 합성사진이 되었든 우리는 이미 내얼굴이 아닌 내얼굴같은 캐릭터로 나를 표현하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메타버스에서의 아바타는 좀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메타버스에서의 아바타는 그저 단순한 평면적 이미지가 아니다. 메타버스 에서의 아바타는 그 '활동성'이 중요하다. 이 활동적인 아바타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는 <제페토>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마인크래프트> 가 대표적이라고 한다.

메타바스 세상을 주도하는 플랫폼의 공통점은 게임도, SNS도 아니다. VR, AR 같은 하드웨어는 더더욱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용, 즉 콘텐츠다. (p. 219)

메타버스 세상도 결국 사람사는 세상이었다. 우리는 AI니 가상세계니 하면 조금은 인간미 없는 세상으로 여길때가 많지만 내가 직접 활동하는 세상이건 아바타가 활동하는 세상이건 결국 서로 얼키고설키고 싶은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 라는 점에서는 현실세계나 메타버스 세계나 다를바 없었다. 기술이 뛰어날 수록 기계적이거나 로봇적인 무미건조한 세상을 생각하기 쉽지만 조금만 파고들어보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의 메타버스는 사실 너무나 초기수준이라고 한다. '신선함'이 가장 강점인 현재의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들이 진정한 메타버스 세상을 개척하려면 앞으로 갈길이 멀다고. 그러니 내가 너무 뒤처진것 같고 모르는 것 같아 어려울 것 같아 지레짐작하여 메타버스 세상에서 눈돌리지 말자. 이 책이 메타버스 세상에 내디딜 첫걸음을 가볍게 해 줄 것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초를 탄탄이 잡아줄 책 <나의 첫 메타버스 수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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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 아름다움 - 원자폭탄에서 비트코인까지 세상을 바꾼 절대 공식
양자학파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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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모든 출발점인 공식, 그 아름다움을 인문학으로 산책하다

"문명은 수학을 낳고 수학은 문명을 움직인다"

저자에 이름을 올린 단체?는 자연과학분야에 중점을 둔 중국의 교육플랫폼이라고 한다. '작게는 아원자세계의 전자에서 크게는 성운의 운행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23가지 공식'을 다룬 이 책은 인류의 문명에서 큰 획을 그은 공식을 통해 그러한 공식들이 어떻게 얼마나 자연과 사회의 역사를 탐구하고 변화를 추동했는지 설명한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이론편과 응용편.

이론편은 수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굵직한 공식들이 소개되고 응용편에서는 그 공식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해서 폭넓게 조망한다.

시작은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나 익숙한 자연수와 덧셈에 대해서다. 수의 포함단위에서 최소단위라 할 수 있는 자연수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자연수는 그저 기본값이었고 자연수를 포함한 정수 그다음 유리수 그다음 실수 그다음 복소수 이렇게 확장되어 가는 과정에서의 다른 수집합 정의들만 배웠던 것 같은데 자연수의 정의는 신선했다. '우리는 자연수계를 정의할 수 있다. 자연수계 N에서 원소가 공리1~5를 모두 만족할 때 그 원소를 '자연수'라고 한다. (p. 22)' 페아노공리 라고 불리는 이 공리들을 보며 수학은 규칙과 정의의 학문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그러니까 수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of기초' 라고나 할까.

기존에 이미 배워알고있다고 여긴 공식들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알게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예를들어,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우주가 평평한지 판단하는데 이용된다는 것(피타고라스 정리가 성립하지 않으면 우주는 평평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p. 45)이나, 제논의 역설에 대해 제논은 미분만 했을 뿐 적분은 하지 않았(p. 71) 기 때문에 제논의 (거북이와 아킬레우스의 경주)역설이 일면 타당해보일 수 도 있었다는 것 등등

수학자들의 업적을 읽다보면 그렇게 골치아프고 실생활에 그닥 유용해보이지 않는 규칙에 대해 왜 그리 골몰하나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페르마의 이야기에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그가 보기에 페르마의 추측은 인류 수학계에 큰 공을 세웠다. 다수의 학자들이 페르마의 추측을 연구할 때 수많은 새로운 수학 이론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p. 61)' 즉 누군가에게는 그 공식 자체가 의문이 되고 성과가 될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그 공식이 도출되기 까지 그리고 도출되고 나서 응용되는 활용도가 굉장히 의미있다는 것이다. 공식 자체로는 무용해 보일 수 있으나 그 공식이 기초가 되어 세워지는 건물은 인류문명의 금자탑이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공식들은 어려웠고 다 이해가 가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공식의 기호들을 읽을 수 조차 없다해도 큰 상관 없었다. 나는 그 공식들을 이해하고 이용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저 그런게 있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저렇게까지 이용될 수 있구나 하며 감탄하면 그뿐. 예를들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공식(p. 113)' 이라는 오일러공식에 대해 나는 저 공식이 왜 아름답다는 거지?하며 의문이 생기지만 '수학의 5대상수를 융합' 했기에 수학자들은 '가장 아름다운 공식'이라고 말한다는 것에 아하 하며 고개끄덕이면 되는 것이다.

예전부터 E=mc² 이라는 아인슈타인공식이 왠지 멋있어보였었는데 이 공식이 '고전역학에서 서로 독립된 질량 보존과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결합해 '질량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되었다. 따라서 질량은 에너지이고, 에너지는 질량이며 시간은 공간이고 공간은 시간이 되는 것이다. (p. 213)' 을 읽고나니 진짜 대단한 법칙이구나 싶어서 새삼 또멋져보이기도 했다.

다른 수학책을 읽었을 때 '베이즈의 법칙' 에 대해 그 주관적 확률이 왜 그토록 칭송되고 활용되는지 '베이즈의 정리'을 다룬 책한권을 다 읽고도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베이즈의 논문은 인류가 가장 최신의 정보로 갱신될 것이라는 뻔한 견해를 내놓았다. 처음 어떤 것에 대한 신념이 자리 잡은 후에 우리는 새롭고 향상된 신념을 얻게 된다. 쉽게 말해 경험이 이론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p. 381)' 는 일종의 '역확률' 문제로 '경험'의 확률로 읽고나니 '베이즈의 확률'계산법이 조금 이해가 된 것은 개인적으로 뜻밖의 수확이었다.

저자의 '이 '쓸데없어 보이는' 공식이야말로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인류의 보물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눈앞에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p. 430)' 라는 말에 동의한다. 이 책을 읽고나면 책속에 나오는 공식들이 그 탄생과 발전에 있어 인류문명발전에 얼마나 혁혁한 공을 세웠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한 티비프로그램에서 김상욱교수의 '공식선물'을 본 적이 있다. 김교수는 자신만의 특별한 선물에 대해 소개하고 해당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에게 공식을 적은 메모를 선물해주었다. 세상의 수많은 공식중에서 나에게 어울리는 공식이 무엇일까 그때 처음 생각해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선물을 받는다면 어떤 공식이 적힌 메모를 받고 싶을지 골라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해보며 기왕이면 정말 '아름다운 공식'이었으면 좋겠다싶다. 그러면 이 책속의 23가지 공식에서 골라봐야 하려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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