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 : 교문 앞에서 돌 던진다고 그게 전두환한테 가냐고! 괜히 폭력적이라고 국민들에게 반감을 사는 거 아냐?

선배 : 다만.. 난 그런 비판을 자신의 무언가를 내놓고 있는 사람에게서 듣고 싶다
난. 영호 네가 물속에 들어와서 그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수 많은 사람들의 흘린 피와 눈물과
빼앗긴 젊음과 생명들 우리는 그것의 댓가로
소중한 백지 한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얻어낸 것은 단지 백지 한장 이었습니다

조금만 함부로 대하면 구겨져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잠시만 한눈을 팔면 누군가가 낙서를 해버릴 수도 있지만

그것 없이는 꿈꿀 수 없는 약하면서도 소중한
그런 백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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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06-14 1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은 100도씨가 되면 끓는다네

그래서 온도계를 넣어보면 불을 얼마나
더 때야 할지, 언제쯤 끓을지 알 수가 있지

하지만 사람은 온도는 잴 수가 없어
지금 몇도인지, 얼마나 불을 더 붙여야 하는지

그래서 불을 때다가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원래 안 끓는 거야 하며 포기를 하지
하지만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겨울호랑이 2017-06-14 1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저는 우리가 얻어낸 것은 백지 한 장이 아니라, 금액이 씌여지지 않은 백지 수표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마음껏 쓸 수도 있지만, 책임질 수 없다면 부도수표로 바뀌는...

나와같다면 2017-06-14 23:20   좋아요 2 | URL
이 흰종이 한장을 갖기위해 과거의 그 사람들은 요구했고, 싸웠고, 때로는 목숨을 걸었죠..

내가 가진 투표권의 가치와 책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백지 수표 맞아요..
마음껏 쓸 수도 있지만, 부도 수표로 바뀔 수도 있는..

cyrus 2017-06-14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죗값을 제대로 받아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해서 종이를 낭비한 자서전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06-14 23:27   좋아요 0 | URL
전두환씨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5.18 씻김굿의 희생양이라고 말하며 왜 적폐청산이 필요한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죠

루쉰의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를 다시 읽었어요

물에 빠진 개가 어떤 개인지, 왜 물에 빠졌는지, 개를 때릴것인가 말것인가를 왜 잘 결정해야 하는지..

2017-06-14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6-14 23:33   좋아요 0 | URL
아니 누가 누구를 용서하는가?

이청준 ‘벌레 이야기‘

아내는 살인자의
‘그토록 침착하고 평화스런 얼굴‘에 경악한다

˝내가 그를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느 누가 먼저 용서합니까.
그럴 권리는 주님에게도 있을 수 없어요.
주님에게 그를 용서할 기회마저 빼앗기고
만거란 말이예요.
내가 어떻게 다시 그를 용서합니까?˝

라며 절규하던 알암이 엄마는 결국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