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비가 쏟아지는데, 이 비를 멈추게 할 길이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기득권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또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작게라도 배운 게 있다면,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피하지 않고 함께 있을게요.˝
나는 도무지 비맞는 사람들 옆에서 고고히 우산을 든 채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내 처지를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사회 문제 해결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서 선한 의도만으로 선한 결과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적 약자의 비명과 신음소리를 사회적 언어로 해석하고 그들을 위한 탄탄한 데이터와 논리를 제공하는 김승섭 교수
김승섭은 “제게 공부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언어였습니다” 라고 얘기한다.
그는 또 ‘아픔이 길이 되려면’ 등 자신이 쓴 책들이 “기댈 곳 없는 이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무기로 쓰이기를 원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공부에 대해, 책에 대해 이보다 더 멋진 대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