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비가 쏟아지는데, 이 비를 멈추게 할 길이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기득권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또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작게라도 배운 게 있다면,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피하지 않고 함께 있을게요.˝

나는 도무지 비맞는 사람들 옆에서 고고히 우산을 든 채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내 처지를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사회 문제 해결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서 선한 의도만으로 선한 결과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적 약자의 비명과 신음소리를 사회적 언어로 해석하고 그들을 위한 탄탄한 데이터와 논리를 제공하는 김승섭 교수

김승섭은 “제게 공부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언어였습니다” 라고 얘기한다.
그는 또 ‘아픔이 길이 되려면’ 등 자신이 쓴 책들이 “기댈 곳 없는 이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무기로 쓰이기를 원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공부에 대해, 책에 대해 이보다 더 멋진 대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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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3-12-10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스스로를 도울 수 있을 뿐이며, 남을 돕는다는 것은 그 ‘스스로 도우는 일‘을 도울 수 있음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아라공의 시구를 좋아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함께 맞는 비 중에서-
글을 읽다 문득 생각나 전문 올려봅니다.

나와같다면 2023-12-10 20:30   좋아요 0 | URL
대학시절 항상 전공책과 함께 가지고 다녔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에게도 각인된 신영복선생님의 글귀입니다

이때부터인것 같아요.. 공감과 연대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잉크냄새님 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