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타노 다케시는 말했다.
˝5천 명이 죽었다는 것을 ‘5천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 이라고 한데 묶어서 말하는 것은 모독이다. 그게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5천 건 일어났다‘가 맞다.˝

이 말과 비슷한 충격을 안긴 것이 히라노 게이치로의 다음 말이었다.
˝한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그 사람의 주변, 나아가 그 주변으로 무한히 뻗어가는 분인(dividual)끼리의 연결을 파괴하는 짓이다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가. 누구도 단 한 사람만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살인은 언제나 연쇄살인이기 때문이다

저 말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죽음을 세는 법‘을 알게 됐다. 죽음을 셀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애도의 출발이라는 것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분을 애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